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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답하라 1988.. 잠만 자는 아이...
    이런 저런 이야기 2016. 1.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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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응답하라 1988을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요...

    응답하라 시리즈는 다 좋아했는데요.. 특히 1988  왜 이렇게 학창시절 생각이 많이 나고 공감이 많이 가는 캐릭터들이

    많은지요...

     

    1988년도엔 저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는데요...

     

    고교 평준화가 시행이 되지 않았던 때라 중학교에서 반에서 5등안에 들어야 원서를 쓰는 그리고 제가 들어가던

    해에 200명이 떨어졌던..  그런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었던 때였습니다.

     

    중학교때까지 공부를 못하지는 않았었는데요...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라기보다는 부모님께 감사하게도 머리가 좋았습니다.

     

    워낙 춤추는 것을 좋아해서 중3때 야자를 땡땡이치고 나이트클럽을 가기도 했었던 저인데요...

     

    그러다 보니 중학교때 저와 친하게 지냈거나 저와 어울려 놀았던 친구들 중에 저와 같은 고등학교를 간 친구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생활이 즐거웠을 리가 없는데요...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모여서 또 공부만 하는 고등학교...

    저와는 너무도 체질적으로 맞지가 않아서...

    하지만 다른 것은 허락받질 못한 학교생활...

    저의 선택은 잠이었는데요...

     

    정말 엄청 잤었습니다.

    1988에 나오는 나무늘보의 별명을 가진 아이가 엎드려 자는 것을 보면서 늘 제 학창시절이 생각이 나는데요...

     

    그렇게 엎드려 잠만 자는 저를 보면서 친구들은 너는 밤새서 공부하냐며... 했던 기억...

    하지만 그럴리가요...

     

    잠만 자는 이유는 현실 도피였습니다.

    공부는 하기 싫고 학교도 싫고 현실이 너무 싫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가능한 반항을 한것이었지요...

     

    물론 잠만 자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엔 간이 커져서 야자 땡땡이치고 늘 학교옆 만화방에 틀어박혀서 시간을

    보내었었으니까요...

    그렇게 놀고도 대학은 서울로 갔었으니...  네.. 지금은 상상도 못할... 그때는 그랬었는데요..

     

    아들을 키우면서 공부하라는 말을 잘 못하고 있는데요...

     

    아들이 공부하라는 말을 안 듣고도 알아서 공부를 잘 해주는 아이여서가 아닌...

    제가 어렸을때 공부가 너무 싫었고 학교가 너무 싫었고.. 그래서 너무 불행했고...  시간은 시간대로 낭비하고..

    그렇게 책상에 앉아서 흘려버린 시간도 많고 책상에 앉아서 수업시간에 어떻게 공부 안할 수 있는지를 다 해본터라..

    아들을 책상에 앉히고 학원을 보내고 공부를 시키는 것이 스스로가 알아서 하지 않으면 얼마나 부질 없는 일인지를

    잘 알아서 인데요...

     

    친구들과 온라인 게임을 하느라 정신이 없이 행복한 아들을 보며...

    가끔은 내가 잘 하고 있는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잠만 자며 현실을 도피하려고 했던 제 고등학교 시절보다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확실한것 같아서...

     

    다시한번 나오려는 잔소리를 꾹...  눌러봅니다...

     

    제가 고등학교시절엔 상상도 못했던 시절을 지금 살고 있는데요...

    앞으로  아들이 살아갈 세상도 지금의 제가 상상하기 힘든 세상이 아닐런지...

     

    살면서 앞으로 충분히 힘든일도 많을 텐데... 그때는 지금 행복했던 이 기억으로 잘 이겨내고 살아주기를 바라며..

     

    그렇게 잠만 자던 저도 이렇게 잘 커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요...

    아들도 그러겠지요...ㅎㅎ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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