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 공부에는 눈치도 필요하다...이런 저런 이야기 2017. 1. 11. 10:08728x90
새해들어 결심중 하나가 새로운 언어 배우기이신 분들이 많으실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가장 많은 결심은 영어를 정복하자 혹은 영어 공부 더 많이 하자 정도가 될것 같은데요..
저는 언어공부에는 눈치도 필요하다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런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던 것이 제 캐네디언 백인 친구가 미국 뉴욕으로 여행을 갔을때 은행을 찾고 있다가
뉴욕 사람들에게 은행이 어디있냐고 물었는데 그들이 친구 말을 못 알아들어서 "B.A.N.K " 라고 스펠링을 쓰고서야
말이 통해서 은행이 어디에 있는지를 안내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그냥 웃긴 에피소드라고 생각하고 넘겼던 이야기가 다시 기억이 났던 것은 7-8년 전 서울에서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던 한 미국인 청년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면서 그 어머니가 미국에서 오셔서 병원 간호를 하고 계실때
저희 교회에서 도움을 주게 되면서 제가 그 어머니의 일상생활을 도와드리면서 경험했던...
그 어머니는 테네시주에서 오셔서 사투리가 너무 심하셨고 저도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는 굉장한 상상력까지 동원을 하고
온갖 눈치를 다 동원해서 알아차려야 했고 아님 그냥 스펠링으로 대화를 해야 했었는데...
이렇게 몇일을 계속 하다보니 이제 어느정도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를 알게 되었을때
다른 미국인이 병문안을 오셨습니다. 저희 교회에서.. 그러니 그 어머니와 개인적인 친분은 없으셨던 분.. 처음 보는 분..
그분은 미네소타주에서 오신 백인 분...
병문안 중 잠깐 그 어머니가 자리를 뜨신동안 제게 질문을 하시더군요.
"도대체 뭐라는 거냐? "
그 어머니와 대화를 하신다고 생각했는데.. 그 어머니의 말씀을 도무지 못 알아들으시면서 그냥 끄덕이셨던 모양이었습니다.
그때 깨닳았습니다.
아... 같은 미국에 사는 백인들도 다 같이 말이 통하는 것도 아닌데 왜 내가 발음을 정확히 하고 톤을 정확히 하고 그런것에
그렇게 신경을 썼었을까...
언어는.. 서로의 의사소통이 되면 되는 것인것을....
그 뒤로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요즘...
기초 중국어 단어 외운것이 많이 부족하지만 중국사람들과 이야기를 시작하다 보면 다들 제가 잘 한다고 합니다.
눈치껏 왜 이리 잘 알아 듣는건지...
물론 나의 의사전달은 잘 못하지만....ㅋㅋ
요즘 어머니들과 영어수업을 하다보면 발음과 톤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분들을 보는데요.
그럼 이렇게 말씀 드립니다.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나가서 이야기를 해 보세요...
특히 밴쿠버는 별 이상한 발음과 톤으로 이야기하는 중국사람, 인도사람 등 전 세계인이 모여서 살고 있는 곳이라.
이곳에서의 영어는 미국식 영어나 영국식 영어가 아닌 그냥 언어 입니다.
십년만에 다시 밴쿠버로 돌아오신 아는 언니의 말씀이 기억나는데요...
"나는 내가 이렇게 영어를 못하는 지 몰랐다.. 전화할때 상대방이 도무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 들을 수가 없다.
왜 내가 전화 하는 곳은 전부 중국인 아니면 이상한 인도애가 전화를 받아서 안내를 하는건지... 내 영어에 절망하는 중이다..."
과연 그분이 영어를 못해서 그러신 걸까요?
아니거든요.. 그냥 밴쿠버 영어에 익숙해 지지 않으셔서 그런거여요...
영국 런던에 살던 영국인도 스코틀랜드에 가서는 잘 못알아 들어요...
그게 영어가 부족해서 일까요? 아니거든요...
몇주전에 제가 좋아하는 영국인 할머니를 모시고 점심식사를 하러 갔던 때의 일을 봐도...
그때 이곳에서 태어난듯 영어를 구사하는 동양인 직원이 있는 일식집에서 주문을 할때였는데요...
이 영국인 할머니가 도무지 그 직원의 영어를 못 알아 들으시는 것입니다.
제 말은 잘 알아들으시는 분이요...
그래서 제가 중간에서 전달을 해 드렸는데요...
그럼 제가 그 직원보다 영어를 잘 했을까요? 그건 전혀 아닙니다. 그 직원은 여기서 태어난 젊은 이.
그녀의 발음이나 영어가 저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좋았어요. 다만 할머니가 그날 컨디션이 안좋으셔서
잘 못 들으셨던 거지요.. 제 영어는 저와 워낙 익숙해져서 들리시고...
그럼 그 직원은 백인 할머니가 자기 영어를 못 알아 들었다고 좌절했을까요? 아니요..
그녀는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라 그런 컴플렉스 없이 그냥 할머니가 귀가 어두우신가보다 했을꺼여요..
그런데 만약 그 직원이 한국에서 온지 오래된 하지만 영어에 컴플렉스가 있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자기 영어에 좌절했을 수도 있을 듯요.. 자기 영어를 백인이 못 알아 듣는다고...
하지만 상황은 그게 아니었는데도 말이지요.
저는 이게 영어를 못하는 중국인도 이곳에서 직장가지고 잘 사는 이유이고
영어를 잘 하는 한국인도 말을 잘 안하려고 하고 이곳에서 살기 힘들어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들은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지 않으면 영어를 안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리고 상대가 잘 못알아 들으면 상대의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요..
이제 영어는 미국식 영어 영국식 영어가 아닌 그냥 언어입니다. 의사소통이 되면 되는...
그리고 이제 완벽한 영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는 시대가 되어가는 것 같은데요...
전 세계가 점점 더 좁아지는 일일 생활권에 들어가는 요즘...
특히 많은 이민으로 여러 인종이 섞여지는 요즘...
언어공부에 제일 필요한 것은 눈치라고 생각이 되는 요즘입니다.
영어공부중이세요? 발음보다는 눈치를 더 키우세요~^^
그리고 자신감!! 말도 안되는 자신감이 실력만큼이나 혹은 더 중요한듯요~^^
물론 기본적으로 외운 문장이나 단어가 있어야 눈치도 생기겠죠?
ㅎㅎ
즐기세요.
'이런 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녁 노을을 즐기러 나갔던 데이트... (0) 2017.01.20 제 부모님은 맞벌이 부부셨습니다. (0) 2017.01.19 효과적인 영어공부 방법~^^ (2) 2017.01.07 포옹과 비쥬라는 인사와 성희롱의 차이... (4) 2017.01.04 정착 서비스 받을 까요? 받지 말까요? (0) 2016.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