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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녁 노을을 즐기러 나갔던 데이트...
    이런 저런 이야기 2017. 1. 2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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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를 하고 새로운 이웃이 생겼습니다.

    아들과 같은 학년의 같은 학교를 다니는 중국인 가정...

    싱글맘인 엄마혼자 아들 하나를 키운다는 공통점에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었던...


    같은 동양인 싱글맘으로 아들 하나를 키우다 보니 가끔 서로를 보며 생각하는 게 생겨서 좋은 듯요...


    어느날 우연히 주차장에서 마주쳐서 어디를 가냐고 했더니 차 마시러 간다고 같이 가겠냐고 하기에 따라 나섰습니다.


    아들과 단 둘이서 차를 마시러 갈 생각은 안 해봤던 저로서는 아들과 단 둘이 차를 마시러 가는 그 엄마가 참 새로워보였는데요.


    그 엄마와 저는 아이들의 학교 라이드를 반반씩 나눠서 하고 있기에 제가 그 아들을 제 차에 태울때 마다 제 아들보다 훨씬 말이 많은 그 아이를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게 좋아서 그 집과의 시간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같은 나이의 아들을 키우다 보니 공통된 화제도 많고...

    중국인과 한국인의 차이도 볼 수 있어서..  대화도 재미있는데요...


    아들과 그 친구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도 참 재미있는데요.


    하루는 두 아이를 방과후 픽업을 하며 아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오늘 점심은 괜챦았니? "  늘 물어보는 질문이기는 한데요..  거의 대부분 맛있었어요.  괜챦았어요.. 하고 말해주는 아들이 그날따라 " 오늘 점심은 맛 없었어요."  라고 말을 했습니다.   

    아들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그 중국인 친구가 깜짝 놀라며 

    "야, 어떻게 엄마한테 그렇게 이야기하냐? 넌 엄마를 더 배려하고 생각을 하고 말을 하는 습관을 좀 길러야겠다. 이런상황의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은 맛있었어요. 고마워요 엄마 이지 않니?"  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아들이 이러더군요.   "  물론 그럴 필요가 있을 때도 있겠지만 내가 오늘 점심 맛있었어요 한다면 우리 엄마는 그걸 다음에 또 싸주실 텐데 난 싫어.  그걸 다시먹기는 싫거든.. 이럴땐 솔직히 말씀 드려야 한다고 생각해"  라고 하더군요.

    오~  아이들이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이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사는구나.. 를 발견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나

    해야 할까요?  ㅋㅋ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일들과 그들의 솔직한 생각을 아들 친구들을 통해 들을 수 있어서 전 아들 친구들과 있는 시간을 참 좋아합니다.^^



    그집이 골프를 좋아해서 집 근처 골프장 클럽하우스로 차를 마시러 왔는데요..  저희집 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한 곳이라

    전망이 좋을 것을 기대하며 왔는데...

    이렇게 멋진 고드름도 보여주네요~^^




    이렇게 멋진 경치를 눈앞에 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새해 인사를 나누었는데요..


    자연스레 이야기는 아이들 교육 이야기로 흐르고...


    "중국애들 처럼 키우고 싶지는 않아서 캐나다로 데려왔지만 캐네디언들 처럼도 키우고 싶지는 않다."

    라는 그 어머니의 말에 모든 동양계 엄마들은 같은 생각을 하는 구나.. 했네요..

    저 이야기는 제가 14년전 처음 이민을 왔을때도 들었던 이야기이니까요.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캐네디언들이 너무 게으르고 빠릿빠릿 하지가 않아서인데요...

    일을 하시는 분들께도 흔히 듣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좁은 땅덩이에 비해 넘쳐나는 인구와 없는 자연자원으로 인력만이 가진것의 전부였던 우리나라나  가난한 하지만 사람은 많은 그래서 인해전술이 대표적인 전술이었던 중국인들 그들의 삶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다들 빠릿빠릿 열심히 살아야 했었었지요.


    하지만 캐나다는 자원도 풍부하고 사회복지도 잘 되어 있고 시스템 자체가 아주 느리게 돌아가는 그리고 그렇게 산다고 해서 인생에 낙후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무문제 없었던 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 동양인들의 눈에는 게으르고 빠릿빠릿 하지 않게 보이는 건데요.


    개인적으로 아는 대부분의 캐네디언들도 정말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다만 그들의 부지런은 여러방면으로 나오기때문에 일적인 것만 보기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기도 하는 듯요...


    그들의 부지런함은 개인 생활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의 삶도 신경쓰고 여기저기 나눔과 도와주기를 실천하고 사는..그래서 잘 못 보면 왜 저렇게 자기꺼 못 챙기고 손해보는 삶을 살고 있지? 똑똑하지가 못해...  하는 삶을 살고있거든요...

    특히 내 것을 더 챙겨야하는 동양적 시각으로 보면...


    저는 어렸을때 부모님의 공부만 해라라는 말씀이 너무 싫었었고...

    다른 하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왜 공부만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했었고.

    내가 공부만 잘 하면 다른 모든 잘못은 용서가 되는 학교가 싫었었고 내가 1등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아이들은 내 밑에 깔아야 하는 것도 싫었었는데요....


    자라서 요즘 사회를 보면서 더욱 공부 잘 했다는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이 뭔지를 모르고 나쁜 일들을 혹은 나쁜 말들을 서스럼없이 내뱉는 것을 보며 또 그게 저 사람들은 똑똑하니까 혹은 공부 잘 했으니까..  여러 커넥션으로 쉽게 용서를 받는 것을 보며 더욱 싫어졌는데요.


    그래서 제 아들에게는 공부하라는 말을 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 중국인 엄마는 자기는 어렸을때 부모님이 공부하는데 도움을 주신게 전혀 없어서 그게 너무 아쉬웠었다.  그래서 아들의 공부는 밀어줄것이다 라고 하더군요.


    여러 튜터에 엄마가 주는 숙제가 학교 숙제보다 더 많은 그집 아들은 그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중국인 아들로서 자기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을 하고 받아들이고 있더군요.


    어디에 살든 자기의 경험을 통해서 세상을 보고 아이를 키우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지 않으셨었다면....  저희 부모님이 그렇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으셨었다면...

    아마 저는 워킹맘으로 살았을 테고 제 아들에게는 공부를 강요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요...^^

    나중에 아들이 키울 손주는 어떤 환경에서 어떤 교육을 받게 될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눈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아들과 시간을 보내서 좋았네요...^^ 

    종종 데이트하러 가야겠어요~


    오늘도  더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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