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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육자였다가 비 양육자가 되고 보니...
    이혼이야기 2022. 5.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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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가 6개월때 전남편의 첫번째 외도를 알게 되었지만 이혼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내 마음 아픈것 보다 내새끼 내가 키워야 하는데 이혼을 하면 양육권을 지킬 수가 없다고 하기에
    참고 사는 것을 선택했었지요.

    애가 중2때 이혼을 결심하며 양육자가 되겠다는 욕심을 버렸었습니다.
    아들이고 이만큼 키웠으니 이제는 아빠가 키워도 괜찮을 나이다라고 생각을 했었지요.
    그리고 더는 행복하게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어서 그렇다면 안 키우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지난 14년동안 너덜 너덜 힘들게 꿰매쓰며 닳디 닳아진 내 마음을 다독다독해 줄 때라고
    생각을 했었네요.

    그렇게 양육권 친권 다 포기한다 사인하고 이혼을 하는데 그걸 알게된 아들이 아빠랑 살게 하면
    가출을 하겠다고 협박아닌 협박을 하며 다시 시작된 소송.

    그렇게 또 양육자가 되었었어요.
    이혼을 하고 괜찮은 척, 행복한 척 열심히 양육을 했었네요.

    내가 내린 결정으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은 아들은 우울증에, 게임 중독에 빠졌고....
    그 아들을 토닥여 주기 위해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버리고 아들만 키웠던 시간들...

    내가 하고 싶은 거, 내가 여자라는 거, 다 포기하고 내려놓고 아들을 잘 키우고만 살았던 시간들.
    그때는 다른 것은 돌아보지도 않았으니 인생에 이게 다다 라고 생각하며 또 최선을 다해 살았던 듯 합니다.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진학하며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서 양육자에서 비양육자가 되었습니다.

    비양육자가 되고 보니 양육자일때와 비교가 안 될만큼 시간도 많고 자유롭고 세상이 참 좋습니다.
    이제는 나를 위해서만 살아도 괜찮으니 참 좋습니다.

    돌아보니 영원할 것만 같았던 양육자의 시간이 생각보다 참 짧았구나 싶습니다.
    양육을 끝내놓고 연애를 하며 내 인생을 즐기니 이렇게도 마음이 편하고 좋구나 싶습니다.

    가끔  글을 읽다보면 양육에 일에 힘들어 하는 글을 봅니다.

    그러면서 저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그 시간 그리 길지 않으니 조금만 더 힘내라고 응원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를 양육하는 일. 다음 세대를 키워내는 일. 세상 그 어떤 일보다 더 중요하고 숭고한 그 일.
    그 일을 당신이 하고 계시는 거라고 정말 대단하시다고 크게 외쳐드리고 싶습니다.

    시간은 가고 아이는 커요.
    그 아이가 커서 내 품을 떠나기 전까지를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아들 고등학교 졸업때 저와 찍은 사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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