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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은 해도 재혼은 하지 말라고 하시던 아빠께 남자친구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혼 후 연애 2022. 12.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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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할때 엄청난 반대를 무릅쓰고 제가 우겨서

    했던거라 재혼은 부모님이 흔쾌히 허락하시면

    하고 싶었는데요.

    친정아빠는 이혼은 해도 재혼은 하지마라고

    하셨던 분이라 아빠께는 연애한다는 이야기를

    한번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지난 8년동안.

    작년에도 아빠와 한달정도 같이 시간을 보낼때

    "그냥 이렇게 아빠랑 같이 살면 안돼냐?"

    하셨었는데요. 아들에게 가야한다니 그럼 아들

    대학졸업하면 아빠랑 살자며 저를 기다리신다고

    하셨는데요. (그래서 더욱 한국에 와서 살려고

    했었네요.)

    이번에 아빠에게 남자친구 이야기를 처음으로

    하며 아빠가 어떻게 반응하실 지 몰라서 긴장을

    했었는데요. 의외의 반응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빠: 좋은 남자 만났구나. 잘했다. 축하한다.

           그래 결혼식은 할꺼냐? 그쪽 부모님들도 너를 좋아하시고?

           그럼 얼른 캐나다로 돌아가야겠구나.

    나: 그래서 나 아빠랑 못 살아요. 아들 졸업해도

         한국에 못 와요. 저 기다리지 마세요.

    아빠: 그래 잘 했다. 캐나다에서 행복하게 살아.

            아빠도 이제 니 걱정 안해도 되겠다.

    20대 초반에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있을때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제가 캐나다로 시집갈까봐 극구

    반대하시며 저를 귀국시키셨던 아빠라 이번에

    아빠의 반응이 더 놀랍고 예상 밖이었는데요.

    흔쾌히 허락해 주시고 축하해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새삼 역시 부모님은 자식의 행복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하시는구나... 했네요.

    그렇게 말이나 표현을 안 하셔도 말이지요.

    아빠의 흔쾌한 허락에 계획 변경을 쉽게 확정할 수 있었네요.

     

     

    제 인생에서 한번에 흔쾌히 허락해 주신 남자는

    아빠가 골라오셨던 남자말고는 지금 남자친구가

    처음이네요.(아빠가 골라오셨던 남자들은 내가 다 싫다고 했었고~^^)

    고민했던 몇년간의 시간들이 무색해진 순간이었네요~^^

    영하 14도가 되어도 보일러를 안트는 아빠집에 있을 때의 저의 잠자리.

    난방 텐트와 밑에 토퍼는 제가 이번에 와서 샀던 거네요.

    이런 아빠의 생활 습관과 고집이 더욱 저를 그냥 저의 삶을 살게 하는 듯요.

    제가 아빠의 삶에 도움이 되거나 변화를 드릴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엄마가 늘 말씀하시는 각자도생.

    이젠 정말 각자도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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