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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너라면 그런 남자 안 만날텐데...
    이혼 후 연애 2022. 12. 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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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너라면 그 남자의 경제상황이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그 남자의 모든 매력이
    사라졌을 것 같은데..."

    제 남자친구가 빚이 있다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을 때 친구가 저에게 해 준 말이었어요.

    "내 남자친구가 대학 졸업장이 없어서 주경야독을 하게 되어서 밥해주러 가야해~ "

    한국에서 3월까지 있을 꺼라고 했던 저의 계획이 1월 말에 돌아가는 것으로 바뀐 이유를
    들은 다른 친구는 표정이 싸늘해지는 것이 전화기 너머로도 느껴졌습니다.

    '고졸을 배우자로 선택했다는 말이야?'
    '자기 집도 없는 남자를 선택했다는 말이야?'
    '니가 왜? '

    20대때 저의 고집으로 결혼을 하던 날 주위 친척분들까지 다들 제 인생 망했다고
    걱정을 하셨다고 하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습니다.
    너무 가난한 집 남자를 선택했고 좋은 대학을 나온 남자도 아닌 별 볼일 없는 남자와
    결혼을 한다고 말이지요.

    많은 부잣집에서 저를 며느리 삼고 싶어 하셨었고 늘 돈 많은 남자친구만 만나던
    저의 결혼 상대는 모든 이들의 기준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었죠.

    나중에 제 전남편이 저의 설득과 리드로 삶의 방향을 바꾸고 이직을 해서 돈을
    많이 벌게 되었을때 저희 아빠는 전남편의 월급 명세서 2년치를 복사를 해서
    그걸 들고 친척들을 만나러 다니시고는 하셨었습니다.
    당신 딸 인생이 망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시고 싶어하셨었죠.
    그때 친척분들의 반응은 아빠가 월급 명세서에 동그라미 하나를 더 넣어서
    가짜로 만들어 다닌다 였네요.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힘든 월급이었거든요.
    2000년대 초반에 세금 제하고 매달 수백에서 수천만원이 현금으로 들어오는
    월급 명세서를 본 사람들은 많지 않았었으니요.

    제가 자원봉사를 하는 단체는 외국인 단체라 저와 오랜 친구들의 남편들은
    대부분 회사 중역이나 사장님입니다. 주재원이나 계열사로 근무 나왔던
    남편을 따라 한국을 왔던 사람들이라.

    그들과 봉사활동을 오래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아는 친구들.

    그들에게도 저의 이혼은 충격이었지만 다들 저를 응원해 주었는데요.

    그런 저의 재혼 상대로 4년째 만나는 남자친구가 고졸이라는 것에
    혹은 재산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는 것에 친구들의 반응은 놀랍습니다.

    한국사람이라면 놀랄것이 없으나 캐네디언들의 반응도 한국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저를 놀라게 하지요.

    하지만 그들의 말이나 반응에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뭐가 중요한지는 이혼을 통해 배웠으니요.

    그리고 다른 이들을 보면서 배웠으니요.

    예전에 어느 싱글맘의 재혼을 보면서
    "아니 나이차이도 그렇게 많이 나는 고졸의 남자와 재혼을 한단말이야?
    여자가 너무 아깝잖아" 는 제가 했던 말인데요.
    그 부부의 결혼생활을 지켜보면서 나중에는 그 여자가 정말 결혼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옛날에 했던 말이 미안해지기까지 했었거든요.

    저도 나중에 나중에 친구들이 그때 그런 말 해서 미안했어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더욱 이 남자친구와 행복하게 잘 살아보렵니다~^^

    여자나이 50.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상관없이 내 행복이 무엇인지는 알고 붙잡을 수
    있는 나이니까요.

    양평가는 길. 참 예뻤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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