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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도서관에서 자원봉사 지원기..이런 저런 이야기 2015. 10. 29. 06:00728x90
저희 동네 도서관에는 Book Buddie 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초등학교 2-4학년 아이들을 위한 공짜 프로그램으로 고등학교 학생들과 짝을 지어서 1대1로
아이들의 책 읽기나 쓰기를 고등학생들이 도와주는 프로그램 입니다
초등학생들에게는 일주일에 한시간이라는 시간이지만 독서를 하게 되고 책에 흥미를 붙이는 시간이 되길..
그리고 공짜로 쓰기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니 좋구요..
특히 유학생들에게도 공짜로 혜택이 주어지니 조기유학을 온 아이들에게도 좋은 시간인데요...
자원봉사를 하는 고등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좋은 시간입니다.
우선 제가 아들에게 자원봉사를 하라고 했을때 아들은 싫다고 했었는데요...
자원봉사가 싫은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하는 일은 싫다고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지원을 한다고 다 할 수있는 일이 아니고 인터뷰를 통해서 선발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인터뷰나 Try out 같은 시험을 너무 싫어하는 아이라...
평소에 자신의 기량을 너무 긴장을 해서 잘 못 보여 준다는 트라우마가 있는 아이라...ㅎㅎ
그래서 원래 PET SHOP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요...
개털에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라 그건 제가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말리고...
친구들 중에 자원봉사나 이미 파트타임 잡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보니 자원봉사를 하는 것에는 별 거부가
없었는데 도서관 인터뷰는 너무너무 싫어하더라구요...
그렇게 인터뷰를 가는 차 안에서도 계속 투덜 투덜 대더니...
도서관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나온 아들을 만났는데 그 옆에 있던 아들을 인터뷰했던 사서가 니 아들 정말 잘했어~~
라고 이야기 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 하고 집에 오는 차 안에서 물었더니...
"내가 왜 이일이 하고 싶은지? 왜 이일에 적임자라고 생각하는지?
보통 아이들이 엄마가 끌고 와서 시키는 아이들이 많아서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어떻게 설득을 해서
아이들과 책을 읽을 껀지 등을 묻더라구... 그래서,
우선 나는 책을 좋아하고 아이들을 도와서 책을 읽어주고 싶기에 이일에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그리고
나는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살아서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을 잘 하고 새로운 사람과도 잘 사귀는 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10개국을 여행하며 다양한 경험도 많아서 우선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 그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내서 그쪽으로 이야기도 해주고 친해져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찾아서 읽어주고 독서에 취미를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했고...
자신이 시간 사용 계획을 어떻게 하는 것 같느냐는 질문에도 대답 잘 했어... "
라고 이야기 해주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저는 인터뷰를 너무 하기 싫어하는 아들에게 일단 지원서를 넣고 인터뷰시간을 받은 것이니 인터뷰는 가서 하는데 가서 하기 싫으면 바빠서 이번에는 못 하겠다고 이야기 하고 와라라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훌륭히 기대 이상의 인터뷰를 하고 왔다는 것에 얼마나 고맙던지요...
확실히 기대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자라는 아이인것 같습니다.
그 동안 열심히 데리고 여행을 다녔던 것의 보상을 받는 듯한 기분... ㅎㅎ
잘 커주고 있는 아들에게 그리고 그렇게 아들을 인도하고 계신 주님께 감사드렸네요~ ^^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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