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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년 감수한 크루즈 둘째날...
    미국 (USA)/알라스카 크루즈여행 2017. 5.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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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저녁 만찬까지 맛있게 드시고 배가 출발을 했는데도 배가 워낙 커서 흔들림을 못느끼셔서

    괜챦으시다며 그래도 혹시 모르니 멀미약은 붙이고 자자고 해서 엄마께 멀미약을 붙여드리고 잠자리에 누웠었는데요.


    엄마와 알라스카 크루즈여행을 하며 참 많은 경험을 합니다. 워낙 멀미가 심하시고 음식알러지도 있으신 분인데 크루즈를 망설이다가 결국 한국가시기 전에 한다고 예약을 하고 배에 올라탔는데. 결국 배가 출발하고 11시간 후부터 엄마가 거의 돌아가실 지경으로 아팠습니다. 침대에도 못 누워계시고 바닥에 이불깔고 누우셔서 팔다리와 혀가 마비가 되고 계속 자신이 어디에 계신지도 모르고 헛소리를 하시고 제게 뭐라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제가 못 알아들으니 짜증을 내시고 빨리 집에 가자고만 하시고..밤새 찬물수건 이마에 얹어 드리고 팔다리를 주무르고 손을 따서 피를 내고 무엇보다 주님께 제발 엄마를 도와주십사 기도를 드리며 몇시간을 하니

    엄마의 숨소리가 좀 편안해 지셨었습니다. 그리고도 거의 만 하루를 계속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시고 집에 가자고 가방을 싸시고 아님 제 아들을 찾으시고 오빠를 찾으시고.... 효도하려다가 되려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해드린것 같아서 많이 죄송하고. 정말 주님만 붙잡고 기도 열심히 했네요.

    엄마의 상태가 그렇게 나빠졌던 것이 귀밑에 붙이는 멀미약인거 같아서 
    멀미약을 떼고 몇시간 주물러드리고 찬물수건 갈아드리고 하면서 상태가
    좋아지셨습니다. 잠깐이나마 엄마가 치매에 걸리시면 이런 상황이려나..
    체험을 한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키미테를 이제 팔지 않는 다고 하는데 캐나다에서는 팔기에 괜챦은가 했는데 엄마한테는 너무 쎈것이었나 봅니다. 

    이제 키미테도 안 부치고 나머지 크루즈여행을 마쳐야 하는데 계속 기도만 합니다.


    저녁에 방으로 돌아갈때마다 우리를 반겨주는 예쁜 수건 동물들... ㅎㅎ 꼭 동남아 리조트에 와 있는 기분이네요~



    둘째날은 육지에 정박이 아니라 계속 올라가서 바다에만 있는 날인데요.

    그래서 더욱 엄마의 상태에 고민이 많았었는데  참 감사하게도 점심시간이 지나서 엄마는 기력을 차리셨습니다.

    물론 가끔 헛소리는 하시고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헷갈려 하시고는 하지만...

    이번 경험에서 새로 알게 되었던 사실이 치매가 정말 무섭구나 였는데요.

    왜냐하면 겉으로는 너무 멀쩡하시거든요.. 겉으로는 아프신곳이 하나 없는 그대로의 나의 엄마인데

    자꾸 헛소리를 하시고 엉뚱한 행동을 하시고 화를 내시니 어떻게 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도 하나님이 엄마를 너무 사랑하셔서  배에 침을 놓는 의사가 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엄마 상태가 서양의사를 만나서 될 일이 아니었기에 배에 있는 의사한테는 연락을 안했는데요.

    오늘자 스케줄을 보다보니 소화와 침에 대한 세미나가 있어서 가보았습니다.  엄마를 모시고.


    참 크루즈는 매일 저녁 다음날의 스케줄표를 받게 됩니다.  매시간 크루즈 배 안의 이곳 저곳에서 있는 세미나나

    공연이나 여러 행사 스케줄을 받게 되는데요.

    기항지에 도착할때마다 내려서 관광을 해도 되고 안 내릴 사람은 그냥 크루즈안에서도 충분히 즐 길 수 있게

    여러가지 스케줄이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배안에 상주하는 침을 놓아주시는 의사분...

    이분이 멀미는 자기가 침으로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고 해서 엄마가 나중에 다시 힘들어 지시면 도움을 받기로하고

    엄마 마음도 많이 편안해 지셨는데요.

    제 마음은 더 편안해 졌습니다. ^^  역시 참 좋으신 하나님 이렇게 침놓는 의사선생님을 배에 준비시켜 놓으셨다니...


    귀에 멀미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에 붙이는 수지침밴드를 여섯군데 붙여주었습니다. 



    특급 호텔급으로 모든 데코나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크루즈.  탁자위에 놓인 꽃한송이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배는 열심히 알라스카를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둘째날 저녁은 갈라디너라고 부페식당을 제외한 다른 식당에서 식사를 하려면 드레스를 입어야 하는 날이었는데요.

    엄마의 컨디션이 많이 좋아지셔서 분위기 전환겸 드레스입고 식사하러 가면서 한장~

    간밤의 일을 생각하면 이렇게 기력을 차리셨다는게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엄마는 야채만 드시고...



    생선요리도 맛있고...

    이젠 제가 엄마한테 "천천히 꼭꼭 씹어드세요... " 라고 이야기를 하며 모녀가 바뀌었습니다.

    엄마가 늘 저한테 "천천히 꼭꼭 씹어먹어... " 라고 하셨었는데 말이죠...

    나이드신 부모님과 함께 한다는 게 이런건가 봅니다.   

    엄마와 내가 바뀌는 모습을 보게 되는...

    받은 사랑을 돌려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아서 감사할 뿐이지요...



    식사를 마치고 저녁 쇼를 보러갔습니다.

    전날과는 또 다른 쇼~

    매일 저녁 다른 쇼로 승객들을 즐겁게 해 줍니다~



    이렇게 쇼까지 잘 보고 선실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헬기를 불러달라고 해서 엄마와 벤쿠버로 돌아가야 하나까지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행이 이렇게 다시 기력을 찾아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크루즈내에서 휠체어 타신분들 팔부러지셔서 기브스하신 분들 다리 기브스하신 분들 정말 많은 다양한 분들을

    보면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여행이 크루즈이구나 싶었는데

    엄마에게는 너무 힘든 여행인것이 죄송하네요.

    이제 다시는 제가 하고 싶은 효도로 엄마를 힘들게 하는 일은 없기를...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엄마가 너무 잘 해주셔서 정말 잘 했다.. 싶은 여행이 되었네요~


    배 안에는 이 공연말고도 다른 공연들이 다른 공연장에서 시간을 비켜가며 많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공연을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삼시세끼 먹고 호텔 서비스를 받는 것만으로도 크루즈는 충분히 그 값을

    하고도 남는 여행인거 같습니다.


    이렇게 배 위에서 하루종일을 보내는 둘째날이 저물었네요~


    오늘 하루 더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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