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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푸드 있으세요?캐나다 (Canada)/캐나다에선 뭐해먹지? 도시락포함 (what to eat) 2019. 2. 15. 06:00728x90
소울 푸드 있으세요?
아프지 않고 잘 겨울을 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덜컥 무너져 내렸습니다.
열나고 온 몸이 두드려 맞은것 처럼 아프고 으슬으슬 떨리고 춥고 무엇보다 너무 어지러워 그냥 쓰러질 것 같아서
외부에 있다가 겨우겨우 운전해서 집으로 왔는데요.
운전하는 내내 어찌나 기절하지 않고 집에 잘 가게 해 달라고 기도를 드리며 왔는지요.
집에 도착해서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약먹고 바로 뻗어서 하루 종일을 땀 뻘뻘 흘리며 끙끙 앓았는데요.
다행히 푹 자고 일어났더니 몸이 막 두드려 맞은 것 처럼 아픈건 좀 덜한것 같고 뭘 먹어야 빨리 나을 수 있겠다 싶어서
뭘 먹을까 생각을 하다가 김치죽이 생각이 났습니다.
일명 꿀꿀이죽인데요.
엄마가 몸이 안 좋으실때면 꼭 끌여드시던 김치죽.
사실 이건 엄마의 소울푸드인데요.
제가 어렸을 때는 정말 싫어했던 음식이었습니다.
그냥 엄마가 이걸 끓이면 이 냄새도 싫어했던 것 같은데요.
왜 이렇게 아픈날 이 음식이 생각이 났는지.
그래서 엄마가 끓이셨던 것 처럼 끓여보았습니다.
굵은 멸치와 다시마를 듬뿍 넣고 파뿌리와 표고버섯넣고 국물을 우려내다가 김장김치를 송송 썰어넣고
엄마와 다르게 오뎅도 넣어보았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삼진어묵은 그 자체로 저의 소울 푸드이기도 하지요.
거기에 밥을 넣고 약불에서 풀 끓여내는 김치죽.
시간이 지나며 온 집안에 번지는 진한 멸치국물 김치죽 냄새에 어린시절 그리도 싫어했던 그 냄새가 오늘은 왠지
마음에 위안을 주는 것 같은건 제가 나이를 먹었기 때문일까요?
아님 아파서 머리에 찬 수건 얹어줄 엄마가 그립기 때문일까요?
한그릇 듬뿍 떠서 먹다보니 온몸에 땀이 주르르 흘러내립니다.
이렇게 흐르는 땀과 함께 독감의 바이러스도 주르르 흘러 나갔으면 좋겠네요.
한 그릇 먹었으니 다시 잠을 청해보렵니다. 몇일을 이렇게 앓아내고 나면 저는 또 한뼘 자라있겠죠?
아, 그건 어린애들 이야기인가요?
살이나 좀 빠져있었으면 좋겠네요.
아플때 찾아 먹게 되는 소울푸드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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