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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와 싸우는 여름 산행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0. 7. 20. 06:00728x90
하루는 바다로, 하루는 산으로, 또 하루는 강으로 매일 매일 테마를 바꾸어 다녀도 되니 멀리 가지 못하고 집에서
즐기는 휴가지만 나름 매일이 바쁩니다.
남자친구 휴가기간에 맞추어서 저도 휴가를 내었는데요.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 트레일이나 테니스코트 같은 안갔던 곳을 평일이라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은 버나비마운틴으로 가 보았는데요.
저는 평일에 자주 가는 곳이나 남자친구는 처음 가 본 트레일이었네요.
처음에 만났을때 이런 저런 산행을 많이 해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인줄 알았었는데요.
사귄지 1년이 넘어가며 본 모습을 보여주는데 산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어요.
그래서 제가 이건 사기라고 이야기 해 주었는데요.
제가 마음에 들어서 저를 꼬시기 위해 제가 좋아하는 산행에 맞추어주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고생한
남자친구의 노력이 보이기도 합니다.
3시간 산행도 계속 이제 다 왔어?를 물어보며 가는 남자친구를 보며 처음 만나서 7시간 산행을 어찌 했을까 싶은데요.
코비드로 산을 못가고 늘 동네 산책만 다니다 8개월만에 산행이니 힘이 들만도 합니다.
모기를 너무 싫어해서 약을 온몸에 뿌리며 다녔는데요.
좋아하지 않지만 제가 좋아하는 거라 늘 함께 해주는 남자친구에게 새삼 고마워졌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을 쓴 스테판 코비는 그 책에서 감정계좌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요.
인간관계에서 감정계좌에 발런스를 맞추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요.
함께한 시간을 통해 신뢰라는 기본 잔금을 만들고 그뒤로 이루어지는 입금과 출금이 맞아야 좋은 관계를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인데 그중에 내가 생각한 입금이 상대에게는 출금일 수 있다는 게 참 와 닿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남자친구의 건강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입금이라고 생각하며 함께 한 산행이 남자친구에게는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것이니 함께 해주는 출금일수도 있는데요.
그 동안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해 주며 제가 넣어둔 입금이 있으니 출금을 할 수 있는거겠지요.
제가 입금이라고 생각하며 했던 것들이 남자친구에게는 모두 출금이었다면 더이상 출금할 수 있는 감정이
남아있지 않을때 서로에게 서운함이 발생하고 오해가 시작되며 관계가 삐걱댈것 같은데요.
'내가 너에게 어떻게 해 주었는데'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입금과 출금의 서로의 생각이 틀려서이지
않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산행을 함께 하며 제가 좋아하는 활동으로 데이트를 해주는 남자친구를 보며 저는 제가 우리 관계에
입금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의 감정에서 출금이 되는 것을 기억하고 그 다음에는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출금했던 감정을 입금으로 메우려고 노력하게 되니요. 그리고 그때 제 감정계좌에서 출금을 해서 남자친구에게
입금을 할 수 있는 것도 그 전에 남자친구가 제 계좌에 입금을 해두어서 인것이지요.
물론 같이 입금이 되는 데이트도 많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감정계좌를 풍부하게 쌓아가는 것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 되지 않을 까 싶네요.
연애를 하면서 다시한번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 이유는 연애는 둘만의 관계에 집중하고 둘만의 관계만 신경을 써도 되는 거라면 결혼은 관계의 확장입니다.
관계가 확장될 수록 신경을 써야 하는 관계가 많아지는 것이고 예금 출금이 더 복잡하게 재무재표를 정리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결혼전에는 잘 몰랐던 것이 결혼과 이혼을 거치며 알게된 것들이네요.
물론 재무재표를 잘 관리하며 회사가 커지기도 하는 거지만 회사를 키우는 과정에서 자라지 못하고 망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혼하는 가정이 많은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해 사업을 해 봤는데 망한 경험을 하고 나니 다시 섣불리 회사를 키우려고 하기 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며
작은 것에 만족하는 알짜배기 사업만 하고 싶어지나 봅니다.
녹음이 짙은 여름 산은 그 나름의 시원함으로 우리를 맞이해주지만 모기는 너무 싫으네요.
남자친구의 목뒤가 벌써 많이 물려서 불그레해 진것이 보입니다.
산으로 가는 길가에서 만난 수국. 수국은 정말 꽃의 종류가 너무도 많고 참 예쁜 꽃인것 같은데요.
큰 송이들로 주위를 이루고 작은 송이송이가 또 따로 피는 것이 정말 신기합니다.
이 꽃도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세상엔 제가 모르는 꽃도 참 많은 거 같습니다.
빽빽한 나무 사이로 햇살이 환하게 들어오는 평일의 한산한 트레일.
평일 산에서는 남자보다는 여자들을 더 많이 마주치게 되네요.
사진찍는다고 먼저 가라고 했더니 저렇게 브이자까지 보여주며 평지라서 신이난 하산길을 가는 남자친구입니다.
잊어버리고 있던 스티브 코비의 책에 나오는 감정계좌에 대해 읽어준 사람이 남자친구였는데요.
서로 독서를 하다가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은 부분을 읽어주기도 하고 나누기도 하고 책을 두배로 읽는 기분입니다.
여름엔 산이든 바다든 즐기는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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