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생 이혼녀 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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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5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6. 06:01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온 그는 그냥 잘 생기기만 한것이 아니라 너무도 다행스럽게 동양인처럼 생겼다. 혼혈이기는 하나 사진보다는 좀 더 동양적으로 생겨서 미자에겐 참 다행스런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걸 따지는 그녀는 본인이 참 싫어지고 있었다. 이혼을 하면서 미자가 힘들었던 것은 본인이 가지고 있었는 지도 몰랐던 이혼녀에 대한 선입견 깨기 였다. 무엇보다 그녀 본인이 이혼녀가 된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남들이 뒤에서 무슨 말을 할까봐 신경이 많이 쓰였었다. 어쩌면 그래서 이혼을 하고 더욱 외모는 가꾸지 않고 집과 교회 일터만 반복을 했었을 지 모르는 그녀였다. 세월이 흘러가며 그녀가 알게 된것은 남들이 뒤에서 무슨 말을 하는 것이 아닌 어쩌면 그녀도 모르게 사회적 관념으로 부터 학습되어진 그녀 스스로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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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 4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2. 06:00
"우리 만날까요?" 데이팅앱에서 서로에게 관심을 표시한지 채 몇일이 되지 않았던 때였다. 너무 빠르다..... 하지만 그녀는 관심이 가는 상대가 근처에 사는데 문자와 통화로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ㅎㅎ 그래요, 언제 어디서 만날까요?" 흔쾌히 웃으며 만나는 것에 동의를 해 온 그. 평소대로의 규칙이라면 일요일 오후 2시 미자의 집 근처여야 하는데 미자는 일요일 까지 기다릴 인내심이 없었다. 왠지 느낌에 이 사람에게는 모든 규칙을 다 깨어버리고 새로운 규칙들을 세워야 할것 같은 기분이었다. "회사 몇시에 마치세요?" "오후 4시에요." 캐나다 회사의 좋은 점. 여기는 오후 4시 퇴근이면 칼퇴근이 되는 나라다. 회식이라는 문화도 없어서 퇴근 후 시간은 온전히 자신의 시간이 되는 그런 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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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3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3. 30. 06:00
전화를 끊은 후에도 여전히 설레는 마음에 한참을 그 자리에 앉아있었던 그녀였다. '냉정해지자. 이 나이에 이렇게 주책스럽게 감정에 따르지는 말자. 막상 만나 보면 별로 일 수도 있잖아? 그러니 만나서 제대로 알아가기전에 생각으로 마음을 키우는 일은 하지 말자.'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 좋은 아침입니다. 잘 잤어요?" 아침에 와 있는 그의 안부 문자에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미자였다. "네, 저는 잘 잤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간단하게 문자를 보내고 그가 그녀에게 지난밤 통화 후에도 여전히 관심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기쁜 그녀였다. 아마 더 정확하게는 미혼인 그가 그녀가 아이가 있는 이혼녀라는 것을 알고도 여전히 관심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기쁜 그녀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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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2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3. 25. 06:00
미자가 처음부터 데이팅앱에서 편하게 남자들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에서 여중,여고,여대를 나오고 25살에 결혼을 해서 18년을 전업주부로 살았던 미자는 처음엔 데이팅앱에 가입하는 것도 무서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무리 둘러봐도 자연스럽게 남자를 만날 수 있는 틈이 미자의 삶에서는 보이질 않았다. 우선 미자의 나이상 남자들이 미자가 싱글인지 아닌지를 알 수 가 없기에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집,교회,일만 오가고, 일터에도 남자는 없는 일터에서 일을 하는 미자였다. 먼저 데이팅 앱을 사용해 보았던 선배 이혼녀의 조언을 받으며 조심스레 데이팅앱의 문을 두드렸던 미자가 처음 맞닥드린것은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들의 대시였다. 물론 그녀가 처음부터 30대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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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 1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3. 23. 06:00
청명한 하늘빛이 봄 기운에 설레이게 하는 여느해와 다름없는 따뜻한 봄날의 어느날이었다. 여느 해와 다른것이 있다면 이제 미자의 아이는 고등학교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었고 그 말은 곧 미자도 혼자가 될 것이라는 뜻이었다. 이혼을 하고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생각에 연애는 뒤로 미루어두었던 미자도 아이의 독립이 다가오며 조금씩 새로운 만남의 가능성에 마음의 문을 열어가고 있었다. 그런 마음에 등록을 해 두었던 데이팅앱. 몇번의 경험으로 기대감 따위는 사라진지 오래였지만 그냥 심심풀이 땅콩처럼 그날도 여느 날들처럼 데이팅앱을 열어 보고 있었다. 40대 후반에 이혼을 하고 아이를 다 키운 미자. 미자가 원하는 연애는 미자와 비슷한 조건의 남자를 만나서 젊었을때도 제대로 해 보지 못했던 연애를 해 보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