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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밤 제 침실 뷰 어때요?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1. 4.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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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언컨택트 여행의 시대가 열리면서 원래도 관심이 많았던 캠퍼밴이나 차박에 관심이 많아졌는데요.

    저는 워낙 짠순이라 캠퍼밴을 살까하고 계속 알아보다가 일단 제 차로 차박을 다녀보자하고 시작을 하였습니다.

    제일 처음 차박은 작년 여름이었는데요. 

    Williams lake에서의 일출

    간밤에 처음으로 차박을 하며 걱정이 되기도 하였지만 걱정보다는 편하게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평소의 습관대로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호숫가 산책을 나섰는데요. 함께 자는 친구를 깨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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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는 별 다른 준비는 없었고 그냥 차 뒷자석을 눕이고 캠핑용 매트리스와 침낭으로 창문 커버링도 없이 첫 차박을 했었는데요.

    이때의 경험으로 차박에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은 침대공간의 평탄화작업이고 두번째가 창문 인슐레이션 커버링 작업이라는 것을 깨닳았어요.

    그렇게 이제 조금의 준비를 하고 나서봤던 두번째 차박.

     

     

    제 침실에서 보이는 뷰 어때요?

    상당히 날씨가 추운 날이었는데 따뜻하게 차 안에 누워서 석양이 지는 것을 보며 책을 읽으며 음악을 듣고 있노라니 이 맛에 차박을 

    하는 구나 했었는데요.

     

    텐트에서 자는 것 보다 더 안락하고 안전하게 느껴져서 여자 혼자 여행하기에는 괜찮다 싶었습니다.

    그럼 평탄화 작업 먼저 보실까요?

     

     

    동네 홈디포로 가서 원하는 두께의 합판을 구입해서 차의 사이즈에 맞게 침대로 만들 부분의 크기로 재단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차에 넣어주시면 끝~  참 쉽죠?

    일단 하나씩 하나씩 체험을 해 가면서 필요한 것을 구비하고 할 생각인데요.  덜컥 캠핑카를 구입을 해서 다니다가 싫어질 수도 있는 거고.

    캠핑카를 사고 파는데도 비용이 많이 소비가 되고 무엇보다 캠핑카는 혼자서 운전을 하고 다니기에 운전에 자신이 없어서 저에게 익숙한

    제 차로 시작을 해 봅니다.  캐나다는 한국과 달리 인건비가 워낙 비싼 곳이라 대충 혼자 힘으로 해 보구요.

    여행을 해 보고 마음에 들면 그 다음 단계를 결정을 하게 되겠지요.  차가 참 지저분한데요.  깨끗하게 세차를 해도 눈쌓인 산에 한번 올라갔다오면 차는 바로 저 상태가 됩니다. ㅠㅠ  일주일에 한두번을 그런 산을 가니 깨끗한 차는 포기하면 마음이 편해요~

     

    저 합판으로 평탄화를 해야겠다는 아이디어는 어릴 적 아빠가 만들어주신 침대에서 나왔는데요.

    어렸을때 침대를 갖고 싶어했는데 구두쇠이셨던 저희 아버지는 침대를 만들어 주셨어요.  철 구조물로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베니어합판을

    올리고 그 위에 요를 깔고해서 높이를 높인 방바닥과 별 다를것이 없는 침대였는데요.

    친구들이 놀러와서 침대인줄 알고 몸을 붕 띄워서 침대위에 엉덩이를 내려 놓았다가 엉덩방아를 찧고는 했었지요.

    그들이 생각하던 푹신한 매트리스의 침대가 아니니까요.

     

    남자친구는 에어매트리스를 쓰지 그러냐고 제안을 하면서 저의 이 아이디어를 이해하지 못했는데요.

    제 차에 뒷좌석은 등받이만 눞혀진거라 이미 높이가 있어서 에어매트리스까지 하면 위에 공간이 너무 줄어들것 같고 에어매트리스도

    별로 편하지 않다는 것을 사용해봤었기에 그냥 어린시절 추억이 있는 합판 침대로 만들었습니다.

    합판위에는 아주 오랜 추억이 함께한 요를 깔고 엄마가 만들어 주신 제가 좋아하는 천들로 짜집기된 이불도 넣어주었네요.

     

     

    바닷가에 해 떨어지는 풍경은 언제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가에 다른때 같으면 혼자서는 춥고 을씨년스러워서 잘 안오게 되었을 것 같은데요.

    오늘은 날이 춥기에 바로 차로 쏙 들어가 누워있으니 혼자도 좋았습니다.

     

    은퇴를 하고 제일 중요한 일은 어떻게 시간을 잘 쓰느냐 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돈을 많이 쓰면서 시간을 쓰는 것은 은퇴자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물론 은퇴자금이 그렇게 많다면 괜찮겠지만요.

    저는 한달에 200만원으로 생활을 하는 것을 연습하고 있는데요.  여행을 다니다보면 이 돈으로는 턱도 없습니다. 특히 북미지역은요.

    혼자에 200만원이니 둘이면 400만원이 되겠기에 괜찮다 생각하지만 남자친구는 은퇴자가 아니다 보니 남자친구와 여행을 다닐때는

    반반으로 나눌 수 있으니 비용절약이 되지만 직장인인 남자친구가 함께 하지 못하는 여행은 오롯이 혼자 감당을 해야 하기에

    차박이 참 좋은 방법으로 생각이 되었는데요.

    특히 캠핑장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 여행에서 캠핑장에서 혼자 텐트치고 자는 것 보다 더 안전하게 느껴져서 참 좋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은 은퇴자는 여행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게 참 좋은 방법인데요.

    여행 준비에 드는 시간이 행복하고 여행을 하면서 행복하고 여행 갔다와서 정리하느라 행복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여행을

    했는지 이야기를 해 주면서 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있으니 최고의 방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간은 가만히 있어도 흘러가버리는 것이기에 어떻게 보내었는지가 인생의 재미를 높여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멀리 설산이 보이시죠? 만년설입니다.

     

     

    수십년째 함께 하고 있는 요를 깔고 엄마가 만들어준 이불을 덮으니 그냥 집과 다름 없습니다.  다만 고개를 돌렸을 때의 경치가

    다를 뿐이지요. 추운 날이어서 더욱 차안에 누워서 일몰을 보다보니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실 이곳에서 그대로 밤을 지새지는 못했는데요.  이곳은 오버나잇을 허락하지 않는 주차장이라 나중에 밤에 차를 근처 캠핑장으로

    옮겨서 숙박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기차가 지나가는 것도 가까이에서 보고 좋았네요.  기차를 참 좋아하는 저입니다.

     

     

    이렇게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어두워지면 차를 캠핑장으로 옮겨 자리를 잡고 잘 준비를 합니다.

     

     

    추운 밤을 대비해서 요 위에 따뜻한 전기장판을 깔고 차안에 조명도 밝혀보는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창문을 인슐레이션 커버로

    잘 막아준다는 것입니다.  이 커버가 있고 없고가 정말 차이가 컸는데요.

    이 작업을 다 하고 나면 포근하니 차안이 정말 딱 아늑하고 안전한 공간이 됩니다.

    창문의 저 인슐레이션 커버는 홈 디포에서 벽 인슐레이션 용으로 롤로 말려서 파는 것을 사다가 제 차 창문 사이즈에 맞게 잘라서 붙이는 

    건데요.  검색해보시는 만드는 방법을 올려놓은 분들이 있으니 참고 하셔요.  저는 그냥 대충 해 보았습니다.  다음에 더 잘 자세히

    준비를 하겠지만요.  한번씩 해볼때마다 개선되어 가는 점도 셀프 차박의 재미인것같습니다.

     

    캠핑 사이트에 전기가 있으면 그걸 쓰시면 되고 보통은 차량용 밧테리뱅크를 사서 사용하시면 되요.

     

     

    캠핑장에서는 불멍이죠.  불앞에서 먹는 오뎅국이 최고입니다.

    추운 겨울에는 저렇게 불 위에 돌을 올려두고 돌이 따뜻해지면 한두개씩 무릎에 올려두고 안고 있어도 참 따뜻해지고 엉덩이에 깔고

    앉아도 뜨뜻한 것이 참 좋아요.

     

     

    그 다음날 아침 바로 근처에 산행코스 주차장으로 이동을 했는데요.  이것도 차박의 장점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이동할때 그냥 차만

    옮기면 되니 텐트를 걷고 정리를 하고 등등의 시간이 별로 안들어요.

    주차장도 바다 바로옆 경치가 좋아서 제 차 트렁크를 열고 침대 모습 보여드리네요.

    제 옆에 있는 차는 저 자리에서 밤새 차박을 했나보더라구요.  이곳도 오버나잇이 금지인 주차장인데 오버나잇을 한 캠퍼밴이나 차박용

    차량이 몇대 눈에 보였습니다.  차박용 차량은 창문만 보시면 되요. 창문에 전체 커버링을 쳐놓은 차는 차박용 차이니요.

     

    여자혼자 차박을 할때 제일 중요한 것은 밤에 누가 문을 두드리며 차를 빼라고 할 수 있는 곳에는 주차하지 않는 다 인데요.

    어떤 사람이 문을 두드릴 지 알수가 없기에 문을 열어줘도 안되기 때문인데요.  그러니 오버나잇이 금지된 주차장은 하지 않는 거죠.

    저는 캠핑장을 사용할 계획인데요. 캠핑장 비용정도는 커버할 수 있으니 괜찮습니다.

     

    가끔 젊은 사람들의 차박 너튜브를 보면 캠핑장비용을 아끼기 위해 차박을 한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경찰에 티켓도 받고 하는 것을

    보는데 그건 아닌듯요. 북미는 티켓이 엄청 비싸거든요.  그러니 어디를 여행하시든지 그곳의 법규는 잘 따르며 하시길요~

     

    비씨주 차박여행을 계획하며 한국이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한국이면 정말 맛있는 거 많이 먹으러 다니는 여행이

    될것 같아서 말이지요.  이곳은 맛집을 기대하며 여행을 하는 문화는 아니라서 그게 참 아쉽습니다.

     

    앞으로 또 제 침실의 뷰는 어디가 될지 참 기대가 되는데요.

    점점 차박의 매력에 더 빠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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