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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하우스 콘서트 - 그 황홀했던 순간~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8. 3. 16. 06:00728x90
한달에 한번 하우스 콘서트를 개최하는 친구네서 이번에는 하프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하프만으로 이렇게 콘서트를 하는 것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가 많았었는데요.
두둥~
이렇게 멋진 하프를 앞에 두고 와인 한잔에 쵸코렡에 딸기~
정말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보통 지하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하는데 오늘은 하프가 너무 무거운 관계로
지하로 안 내리고 거실에서 연주회를 했어요.
덕분에 하프와 그랜드피아노의 합주도 듣고~
피아노 연주는 집주인인 친구 남편이 했는데 참 좋았네요.
거실 전체 셋팅모습~
확실히 평소보다는 적은 사람들이 오셨어요. 하프라 그런가?
그녀의 삶의 이야기와 자작곡과 유명한 곡을 섞어서 잔잔하게 콘서트를 이어가는
하피스트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벤쿠버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이면서
프랭크시나트라주니어의 공연에서도 함께 연주한 사람이면서
여기저기서 참 인정받고 대단한 뮤지션인데도
그 장소가 큰 무대이던지 작은 어느집 거실이든지
자기의 연주를 좋아해주고 잘 알아주는 공연장이든지
이 악기가 무슨 악기인지도 못 알아보시는 치매 노인분들의 양로원이든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든 가서 연주를 한다는 그녀의 말에 더 감동이었습니다.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을 마치고 바로 이 큰 하프를 들고 양로원을 간다는...
참 마음이 이쁘고 정말 하프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자신이 재능이 있는 일로
자신의 일에도 최선을 다하며 그 재능을 나눠쓰며 사는 사람을 만난 느낌...
참 좋았네요.
돈을 많이 받고 하는 무대이든
적은 돈을 받고 하는 무대이든
아예 돈을 받지 않고 하는 무대이든...
저 무거운 하프를 옮기는 금액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때로는 본인이 들인 돈이 더 많을 것 같은 무대도 있을 텐데...
상관없이 저렇게 본인이 사랑하는 것을 나누며 재능을 나누며 사는 삶.
그녀가, 그녀의 콘서트가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었네요.
오늘 콘서트를 개최한 집주인의 딸인 제 아들 친구가 준비한 간식.
이렇게 서로 가진것을 내놓고 나누며 함께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
이게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재미라는 것을 참 많이 배웁니다.
이래서 삶은 참 살아볼 만 한거인가 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나눌 수 있을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 시간이었네요.
그게 무엇이 되었든지 아주 조금이라도 나눠보실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길요~
그런 당신의 나눔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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