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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케아 가구가 젊은 사람들에게 어필이 되는 이유
    인테리어 이야기 2020. 10.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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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케아 가구점이 처음 동네에 오픈했던 날이 기억이 나는데요.

    너무 큰 가구점이 동네에 오픈을 해서 신기하기도 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이런 저런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서 자주 갔었는데요.

     

    무엇보다 제가 어린 아들과 이케아를 자주 갔던 이유는 그곳에 놀이방이 있어서 였습니다.

    공짜 놀이방이 있어서 엄마가 쇼핑을 하는 동안 아이를 맡아주어서 였는데요.

    그 정도 규모의 공짜 놀이방은 주위에 없었던 때라 특히 비오는 계절에는 자주가서 시간을 보내기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이케아에는 식당도 저렴하게 운영을 하고 있어서 아이를 놀리고 한끼 식사까지 해결하고 오기 참 좋았던 곳이었는데요.

    그때는 그 돈도 아끼느라 이케아에서 그 저렴한 식사를 해본적도 거의 없네요.

    외식이라고는 해 본적이 없는 삶을 살았었으니요.

    (문득 문득 옛날 생각하다보면 왜 그렇게 아끼며 절약하며 궁상맞게 살았나 싶기도 하지만 그랬던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이 풍족한거다라는 생각에 딱히 후회스럽지는 않아요.  다만 스스로도 참 치열하게 아끼고 살았구나 싶어서...)

     

    그때는 아이방 인테리어만 신경을 쓸때라 가끔 아이방 물건들을 사고는 했었는데요.

    그래도 가구같은 크기의 물건은 산적이 없고 인테리어 소품만 사고는 했었는데요.

     

    주위에 유학생 자녀를 데리고 오는 가정들이 이케아에서 쇼핑하는 것을 많이 보고는 하였습니다.

    짧은 시간 사용할 물건이라 괜찮겠다 생각을 했었는데요.

     

    긴 시간을 생각하고 물건을 사기에는 나무도 좀 약해 보이고 이거저거 따지면 싸지도 않은 물건이라 생각을

    했었는데요.

     

    코로나 덕에 아들이 집에서 온라인으로 대학을 다니게 되며 아들의 침대가 필요해져서 이케아 침대를 샀습니다..

    1년만 쓸거 그냥 매트리스만 바닥에 깔고 자겠다는 아들을 한동안 보다가 그냥 저렴이를 샀습니다.

     

    무엇보다 들고 오기가 쉽고 가격이 저렴해서 부담없이 들고 왔는데요.

     

    이케아 가구의 가장 큰 단점인 조립의 과정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설명서를 보더니 하나하나 차근차근 너무 잘 따라서 만드는 거여요.

    그래서 왜이렇게 잘해?  하고 물었더니 아들 왈.

     

    "그 동안 레고와 건담, 프라모델을 만들고 산 세월이 있는데 이 정도 쯤이야 식은 죽 먹기지요."

     

    그제서야 왜 이케아 가구가 젊은 사람들에게 크케 어필이 될 수 있었는지 이유를 알게되었습니다.

     

    사실 나이가 있는 엄마들은 다들 가구 조립 너무 힘들어했거든요.

    그런데 레고와 건담 프라모델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아주 쉬운 이케아 가구 조립.

     

    가격도 저렴하고 운반도 쉽고 조립도 쉽고.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렇게 뚝딱 침대를 만들어서 놓았네요.

    이케아 매트리스는 너무 딱딱해서 불편하다고해서 다시 가져다 주고 메모리폼 메트리스 좋은 걸로 하나 질렀습니다.

     

    아들 방을 다시 꾸며주고 있는데요.

    아들이 공부든 뭐든에 집중할 수 있게 환경을 꾸며주고 나니 기분이 개운하네요.

     

    아들은 잠깐 있는거라며 그냥 대충 지내겠다고 했지만 기분이 영 그랬었거든요.

     

    아들과 침대를 조립하며 아기때 공짜놀이방가서 놀던 애가 침대를 사와서 혼자 이렇게 조립할 정도로 컸다니

    새삼 기분이 뿌듯하기도 하고 참 묘했습니다.

     

    살면서 인생에 해 놓은 일이 별로 없는 삶이다라는 생각이 들때마다 아들을 봐요.

    그럼 괜히 뿌듯해져요.  그래도 아들이 있다는게 왠지 인생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를 남기고 가는 것 같아서요.

    이케아는 저런 조립 가구를 디자인하고 사업을 생각했을때 레고와 프라모델에 익숙한 세대들에게 자기들 컨셉이

    먹혀들것이라는 것을 알고 시작을 했던 거겠죠?

     

    참 대단하다 싶었던 순간이네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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