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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포스 유적과 치라리 해변 그리고 바베큐
    유럽 자동차여행/터키 2022. 1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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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생각 없이 왔던 안탈리아에서 호스텔에서 이런 저런 정보를 얻어서 여행을 했는데요.

    올림포스 산은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그 근처의 치라리 해변과 치라르 야날타쉬라는 자연적으로 메탄가스가 나와서

    바위에서 불이 나오는 곳에 바베큐를 하러 갔었습니다.

    치라리 해변가 수퍼에서 소세지를 사서 갔습니다.

    안탈리아 오토가르에서 올림푸스 치라리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도로에서 이렇게 중간 검사를 하는 군인들과 장갑차도 만납니다.

    버스에서 신분증 확인을 종종 검문을 받는데요.  외국인 보다는 터키인 중심의 검문 검색 입니다.

    치라리는 마을과는 많이 떨어져 있는 도로가에 버스를 세우는 데요.  그렇게 내려서 도로를 건너가시면 치라리와 올림포스를 가는

    돌무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딱 버스가 오는 시간에 맞춰서 기다리고 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되요.

    안탈리아에서 치라리까지 오는 두시간 정도의 버스비가 55리라 였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치라리 해변까지 20분의

    돌무쉬가 26리라 였네요.

    터키는 버스비 계산이 거리와 비례하지 않아서 그냥 달라는대로 주시면 됩니다.  

    습관처럼 논리적으로 따지시면 본인만 피곤해 져요~

    모르고 왔는데 와서 보니 치라리 해변이 바다거북이가 와서 알을 낳는 곳이네요.

    바다거북이가 알을 낳는 해변을 가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었는데 이렇게 계획에도 없이 와 보게 되니 더욱 반갑습니다.

    물론 시기가 아니라서 바다거북이나 새끼 거북이를 만나지는 못했지만요.

    11월인데도 바다수영을 할 수 있을 만큼 날이 좋고 물도 그닥 차갑지 않았습니다.

    같이 온 호주에서 온 셜릴은 바로 옷을 벗고 바다수영을 즐기셨네요.

    치라리를 저에게 소개해 준 사람의 말로는 이곳이 히피들의 천국이라고 했는데요.

    지금은 시즌이 아니라 많은 히피들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 동네의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히피의 바이브가 있었어요.

    그리스의 크레타섬에도 유명한 히피들의 해변이 있는데요. 마탈라라는 곳이었는데 포스팅을 찾아보니 빠졌네요.

    지난 여름 여행 사진들은 런던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블로그에 올려둔 사진이 아니고는 사진이 없는데 찾아보니 그곳이

    포스팅에서 빠져있어서 사진이 없는 것이 너무 아쉽네요.

    해변가 바위 절벽에 동굴을 파서 그곳에서 히피들이 생활을 했었던 것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캐나다의 유명한 가수 중 한명이 그곳에서 살아서 남자친구도 그곳 이야기를 매체를 통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곳 만큼 크지는 않지만 이곳도 히피들의 텐트촌이 크게 형성이 되는 곳이라고 하네요.

    히피들의 동네는 그 분위기가 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네요.

     

    텐트족 히피들은 떠난 자리를 차박족들은 아직 지키고 있네요.

    지난 여름 35일의 캠퍼밴 생활로 이제 저 생활이 예전처럼 그렇게 부럽지는 않네요. ㅎㅎ

    역시 해봐야 하나봐요.

    아직은 날이 따뜻해서 이렇게 텐트를 치고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요.

    해변가에 유료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으니 텐트치고 장기 생활도 괜찮을 듯요.

    저는 해먹이 걸려있는 카페에서 차이 한잔을 하며 해변을 즐겼습니다.

    치라리 해변은 올림포스 해변과도 연결이 되는데요.  고대의 도시 유적이 있는 올림포스를 들어가지는 않았네요.

    수천년 전에도 이곳에서 번성하였을 도시 유적과 사람들을 상상하며 둘러볼 곳이 너무 많은 터키입니다.

    도시 유적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관이나 공동묘지 구역이라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이 카페 주인은 치라리 해변에서 6개월 일하고 집이 있는 이스탄불에서 6개월 일을 한다고 하네요.

    여름에는 정말 사람들이 많은 해변인데 이제 자기도 몇일 뒤면 이 카페 문을 닫고 이스탄불로 돌아간다고 해서 정말 딱 맞춰서 

    왔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나무를 연료로 차이를 끓이는 전통 차이 통이 참 예뻤습니다.  이곳과 쉬린제에서 볼 수 있었네요.

    이 곳이 멀티데이 하이킹으로 유명한 리시안 트레일이 지나가는 곳이라 저렇게 백팩킹을 걷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가는 사람, 오는 사람, 쉬는 사람 모두 자기들의 방식으로 이곳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돈이 별로 들지 않는 멀티데이

    백팩킹은 어찌보면 참 좋은 액티비티가 되어 줄 것 같았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계속 표시를 따라 걷다가 힘들면 텐트치고 자고 배고프면 먹고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는것이 나중에 돌아보면

    무언가를 했다는 성취감도 주면서 나쁘지 않거든요.

    치라리 동네를 걷는데 동네분들이 모여서 석류를 까고 계셨는데요.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여쭈니 다들 흔쾌이 허락을 하시며 핸드폰을 쳐다봐 주십니다.

    요즘 터키는 한창 석류철인데요.  나무에서 방금 딴 석류가 참 맛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니 석류를 하나 먹어보라고 커다란 석류를 하나 꼭지를 자르고 먹기좋게 칼집을 내서 건내주셔서 괜찮다고

    사양을 했지만 너무 사양을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배워서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들었는데요.

    길을 걸으며 동행들과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난한 동네일 수록 더욱 인심이 후한것이 가진 것이 별로 없어 보이는 분들이 더 나눠주려고 하는 것이 참 신기한 터키 인심이었습니다.

    도시에서는 사기치려는 사람, 관광객 통해 돈을 벌려는 사람, 바가지 등등 그런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관광객이 별로 없는 시골을 갈 수록 그저 도와주고 거저 나눠주시는 인심을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내가 더 드려야 하는 사람인데 말이지요.  가격을 지불하고 싶어도 안 받으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되려 가격을 지불하려는

    저의 태도가 예의에 어긋난다는 것을 알아서 그냥 감사히 받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나눠주는 것은 편한데 받는 건 왜 이리 불편한지...  저도 그저 감사로 받는 연습이 더 필요하다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네요.

    마침 치라리 마을에 장이 서는 날이었습니다.  장터 가운데에서 저런 복장에 기타치며 노래를 부르는 히피분도 계셨어요.

    과일이나 여러가지가 정말 너무 저렴한 시골장이어서 염소젖으로 만든 치즈도 한덩이 사서 맛있게 먹었네요.

    마트에서 소세지를 사면서 불이 나오는 곳까지 가는 버스를 물었더니 마트 분이 그냥 걸어가도 25분이면 충분하다고 하셔서

    걸어갔는데요.  거의 45분은 족히 걸었던 듯요~  그래도 함께 걷는 길이라 수다떨며 재미있었습니다.

    이곳인데요.  입장료도 있네요.  제 블로그에 별로 금액을 적지 않는 이유는 요즘 터키가 거의 몇일 혹은 주 단위로 가격이 

    바뀌고 있어서 제가 금액을 적어드리는 것이 그닥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 금액은 생략합니다.  

    이 길도 리시안 길의 한 부분인데요.  저렇게 몇일을 걷고 내려오는 사람과 올라가는 사람이 만나서 정보를 나누기도 합니다.

    이렇게 빨간줄과 흰줄이 있는 것이 리시안 길이라는 표시인데요.  트레일을 걷는 사람들은 이 표시를 발견할때 마다

    내가 잘 가고 있구나 안심이 되는 그런 표시입니다.

    문득 살면서 이런 표시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 생각을 해 보았는데요.

     

    사람의 인생길에도 저런 표시가 있어서 '너 잘 가고 있어, 그대로 쭈욱 이 길 따라 가면 돼~ ' 라는 표식을 만날 수 있다면

    우리네 인생길이 한층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연애를 할때 이 사람이 너와 평생을 갈 사람이야 라는 표시를 만날 수 있다면 그 연애가 쉬울까요?

    그 표시를 만나서 결혼을 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혼을 하고 나니 결혼을 한 부부는 둘 중 한사람만 길을 잘 못 들어도

    둘이 같이 잘못된 길을 가다가 헤어지게 되는 것이니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남자친구가 너무 좋으면서도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이 사람이 남은 평생 나를 배신하지 않고 바람피지 않을

    것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그렇게 사람을 믿을 믿음이 남아있지 않아서 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사람들이 등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냥 표시를 따라서 가기만 하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인생과는 달라서 이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에서는 불가능한 경험을 등산에서 할 수 있으니요.

    그렇게 열심히 걸어서 도착한 모닥불 피크닉 구간입니다.  여기저기 불구멍을 하나씩 차지하고 앉아서 굽기를 즐기는 가족들이 보여요.

    소세지나, 마시멜로우 등등.

    저희도 마음에 드는 불을 하나 골라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와 한국에서 온 이보가 열심히 소세지를 굽고 있는 것을 호주 아줌마 셜릴이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셜릴은 채식주의자여서 소세지를 먹지 않거든요.

    아주 맛있게 구워먹었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마쉬멜로우를 굽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소세지와 물물교환을 제안했는데요.

    소세지는 안 드신다며 공짜로 마쉬멜로우를 나눠주셔서 또 맛있게 구워 보았습니다.

    캐나다에서 캠핑 다니며 구웠던 솜씨로 마쉬멜로우를 맛있게 구워서 이보를 주었더니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다면서

    너무 맛있게 먹어주어서 참 뿌듯했었습니다.

     

    호스텔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 셋이서 3일을 신나게 붙어 다녔었네요.

    안탈리아에 가신다면 치라리도 꼭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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