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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린제의 가을 저녁풍경
    유럽 자동차여행/터키 2022. 11. 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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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페소스와 쉬린제를 가기 위해 셀축에서 몇박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셀축에 도착을 했을때가 오후라 바로 버스를 타고
    쉬린제로 먼저 가 보았습니다.
    에페소스는 관광객들이 많이 없을 시간인 아침 일찍 가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별 기대없이 갔다가 만났던 쉬린제의 가을 저녁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쉬린제를 갔던 날이 일요일 오후였는데요.
    마을을 들어가기 전부터 차가 밀려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보다는 터키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보였어요. 셀축이 조용해서 쉬린제도 별일 없는 조용한 마을을 기대했었는데
    완전 예상을 벗어난 마을이었습니다.

    큰 버스들이 서는 곳은 마을 바깥쪽 주차장으로 따로 있는데 제가 탄 것은 마을버스라서 마을안까지 들어갑니다.

    셀축에서 쉬린제를 오가는 돌무쉬. 20분에 한대씩 있고 저녁에 마지막 버스가 7시 20분 버스라고 친절히 가르켜주시네요.
    그전까지 꼭 돌아와라는 말씀이겠죠~^^
    터키분들이 참 친절하십니다.

    사람들이 어찌나 많고 북적이던지 조용한 마을을 기대하고 왔다가 살짝 실망을 했는데요.
    사람들이 북적이는 관광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였네요.

    와인이 유명한 동네답게 벽화에 와인잔 풍선을 든 남자가 귀엽습니다.

    동네는 참 아기자기 했구요.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은 북적였지만 조금만 벗어나도 조용한 곳들이 있어서 좋았네요.

    이렇게 터키식 커피를 마셔보실 수도 있어요.

    와인과 과일주를 파는 곳에서는 다들 공짜로 시음을 해 보실 수 있으니 좋아하시는 분들은 맛을 보시길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메인 거리를 벗어나 조금 위로 오르기 시작하니 이렇게 정겨운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집집마다 쌓아놓은 장작이 가을이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어디서 많이 본 풍경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아마 저희 오빠의 블로그에서 본 사진인것 같습니다.
    문득 그래 오빠도 여기를 혼자 걸어다녔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니 혼자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네요.

    나무 문이 정말 인상깊었던 집.

    지금은 관광이 주요 산업이 된 마을인듯 여기저기 숙박시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아기 자기 한 곳이 많아서 사진찍으며 다니기 좋았어요.

    치매를 앓고 계신 듯한 할머니 손을 잡고 집으로 모시고 가는 손자의 뒷모습이 정겨워서 찍어보았는데요.
    할머니는 집으로 들어가시려다 저를 보시고는 아주 반갑게 웃어주시며 이리 오라고 자기집으로 같이 가자고 손짓을 하셨는데요
    손자가 할머니 그러지 말라며 할머니를 끌고 자기 집으로 들어 가버렸습니다.
    낯선 이방인에게 오라고 하는 할머니가 손자는 창피한 모양이었지만 저는 정겨운 할머니를 본 것이 참 좋았었네요.

    문득 부모님 생각도 나고 이제는 도시생활이 특히 제 아들은 해외에 살아서 우리 부모님께 저런 손자가 되어드리지 못하는 것이
    죄송했네요.

    그동안 보았던 터키의 여러 마을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신기한 작은 마을 쉬린제 입니다.
    이 마을의 분위기가 신기한 이유는 정말 이런 분위기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도 못하고 왔다가 만나게 되는 마을의 분위기 때문인것
    같은데요.
    여기 터키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스나 이탈리아 시골 분위기가 많이 나는 터키입니다.

    이곳은 제가 차이를 즐긴 호텔 정원이었는데요. 참 예쁜 호텔이었습니다.
    아주 높이 있어서 전망이 참 좋았습니다.

    이런 전망과 함께 차이 한잔. 그리고 차이 한잔도 참 저렴해서 두잔을 마시고 천오백원 내었던듯요.
    날씨가 많이 서늘해서 따뜻한 차이가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두잔 마셨네요.

    설탕 타서 마시는 차이는 더욱 달달하니 당충전도 되어서 좋습니다.
    날이 서늘해 질 수록 차이가 더 좋아지네요.

    보드룸에서 셀축으로 이동해서 체크인하고 쉬린제로 온 날. 아주 얼굴에 나 피곤해가 적혀있네요. ㅎㅎ
    그래도 쉬린제가 기대이상으로 너무 예뻐서 좋았습니다.

    멀리서 봐도 예전에 교회였을 것 같은 건물.

    이런 계단들을 많이 오르내리며 구경을 해야 하는 산골마을 쉬린제. 그래서 더욱 좋았나 봅니다.

    메인 거리에서 떨어져서 조용한 마을 한구석에 있던 와인파는집 정원.

    이런 곳의 가게는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들어가서 시음을 해 보고 한병 샀는데요.
    가격을 딱 들어봐도 깍아주려고 높이 부르는 것을 알았지만 그냥 안 깍고 부르는 가격을 지불했습니다.
    이런 기분 좋은 날도 있으라구요. 이 세병중에 제가 산것은 어느것일까요~^^
    안 깍고 부르는 가격을 다 지불해서 한병에 만이천원 이었습니다. 이곳의 물가를 생각하면 많이 비싼 가격이지요.

    멀리 호텔 정원에서 보았던 교회가 성요한 세례 교회였네요.

    부분적으로 지워진 성화에서 그때 당시에는 예수님을 포도주잔위에 그렸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아볼 수 있었네요.

    교회 내부는 지금 전시회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아마 개방을 위한 핑게가 되어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 설명없이 잘 보존이 되지도 않고 있고 이교도들의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교회가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드렸을 때 주님께서 "이곳은 나의 성전이 아니니 눈물 흘리지 말아라. 나의 성전은 너이다 하지 않았더냐...."
    라는 말씀을 주셔서 눈물을 거두었습니다.
    이런 산속 마을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아름다운 마을을 가꾸었던 그리스 사람들은 아마 1923년 터키 - 그리스 인구교환 조약에
    따라 다 그리스로 떠나며 그리스에서 돌아온 터키사람들이 이곳에 정착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세계 1차 대전과 그리스 터키 전쟁 과정에서 터키 민족주의자들에 의한 그리스인 대학살이 벌어졌었는데요.
    터키내 그리스인들이 그리스군의 터키공격을 지원했고 이런 원한 관계는 강렬한 민족주의를 낳았고,
    여기에 종교적 대립이 더해져 그리스인들에 대한 터키인들의 증오가 그리스인에 대한 학살과 방화로 이어져서
    정확하게 얼마나 많은 그리스인이 죽었는지는 통계가 없지만 1919년 5월에서 1922년 10월까지 수십만명의 그리스인들이
    죽었다고 합니다.

    1923년 1월에 체결된 로잔느 조약에 따라 군대도 철수하고 터키를 독립 정부로 인정하고 인구교환 조약에 따라 사람들의 이주가 있었는데요. 터키에서 그리스로 이주를 한 그리스 사람들이 122만명, 터키로 돌아온 이슬람이 35만에서 40만 정도가 된다고 하네요.

    그렇게 보면 이 쉬린제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이 마을을 만든 그때의 그리스인들이 아닌 터키 사람들이 그리스인이 떠난 마을에
    들어와 살고 있는 것일텐데요. 그때의 그리스인들에게 포도주만드는 방식을 배웠던 그대로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맛있는 와인 한병을 사기는 했습니다만 사실 맛은 조금 아쉬운점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가격이 정말 저렴한 맛에 산다고
    하는데 저는 비싼 가격을 주고 샀으니 그런 맛도 없는 것 같지만 기념이니까 한 병정도는 괜찮습니다.

    성요한 세례 교회는 카페와 가게들이 많아서 그냥 지나치시기 쉽기도 하니 잘 찾아가시길요~

    터키식 커피를 끓이는 도구들이 너무 이색적이고 예뻐서 사오고 싶은 욕망을 꾸욱 눌렀습니다.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위해 케리어도 가지고 오지 않아서 사도 가지고 갈 가방도 없거든요.

    조용히 산책하기에도 참 좋은 작은 예쁜 마을입니다. 물론 주말엔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복잡하지만 메인 거리만 벗어나셔도
    괜찮아요.

    아무런 표지판이 없는 건물이었지만 남아있는 잔재를 보며 그리스 정교회의 교회였구나 하고 짐작하기 쉬웠었는데요.
    그 동안의 여행으로 많은 그리스 정교회를 방문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성화에 회벽을 칠해서 볼 수 없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이곳에서도 주님의 모습을 와인잔위에 그려놓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골목 골목이 정감이 있습니다. 꼭 우리 나라 시골의 골목길을 다닐때 드는 느낌이어요.

    다니시다 보면 이렇게 옛날 수도원자리에 와인 시음장이 크게 놓여있는 곳을 만나실 수 있는데요.
    추운 저녁에 모닥불을 피워주니 너무 좋았습니다. 남자친구와 왔었다면 이 모닥불옆에서 와인 한잔을 했겠구나 싶은 곳이었어요.
    혼자 왔으니 패스입니다. 혼자 여행을 할때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든요.
    아무래도 여자 혼자 하는 여행에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는 것이 본인의 안전을 위해 중요한 듯요.

    마리아 수도원입니다. 연인과 오신다면 이곳에서 분위기를 즐겨보세요~

    셀축에서 머물며 여유있게 쉬린제를 즐겨보셔도 참 좋을 듯 싶습니다.
    물론 쉬린제에 머물러도 좋을 것 같기는 하지만 짐들고 여기까지 오기가 쉽지는 않으니... 렌트카 여행이나 시간 여유가 많은 여행이라면
    이곳에서 몇일을 머물러도 좋을 것 같은 쉬린제입니다.

    터키 여기저기를 여행하며 와이너리를 만날때면 궁금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리스 사람들의 문화가 남아서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맛있는 와인을 만드는 비법은 그리스 사람들이 다 가지고 돌아가서 터키 와인은 맛이 좀 그런가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모든 터키 와인을 마셔본 것은 아니니 제가 마신 와인만 맛이 별로 였을 수도 있지요~^^

    정말 가볼곳이 이곳 저곳 많은 터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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