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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썬픽 밤 산책
    캐나다 (Canada) 2021. 3.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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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에게 생일 축하를 받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스스로를 위해 특별한 생일을 챙겨주고 싶어서 여행을 계획했는데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쉬울것 같은 썬픽으로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휘슬러도 있는데 훨씬 더 먼 썬픽을 갔던 이유도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인데요.

    이렇게 예쁜 썬픽 빌리지가 그리웠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이 거리에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거 보이시나요?  마스크 끼고 만끽해 보았습니다.

    밴쿠버를 출발해서 이곳을 오는데 중간에 눈이 내려서 재설차가 앞을 치우며 가고 있었기에 보통 4시간 걸리는 거리를 6시간이 넘게

    운전을 해야 하기는 했지만 이 풍경을 보며 힘든 운전의 피곤은 그냥 날아갔습니다.

    썬픽은 여전히 예쁜데 사람이 아무도 없는 빌리지가 참 마음이 아팠네요. 그래도 잘 버티어 주겠지요?

    제 생일달이 동그랗게 떠서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네요.

    산천은 유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 라는 옛 시구가 문득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어쩜 이렇게 사람이 없는지 싶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마음편히 잘 다녔네요. 

    썬픽 빌리지의 상징 시계탑.  이앞에서 만나자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고는 했었는데요.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이곳에서 모여 캐롤 송 부르기도 했었던 기억도 났습니다.

    아들과 엄마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이 있는 이곳을 그 사람들 없이 왔지만 그 추억들이 함께 해서 참 좋았었네요.

    야외 테라스도 텅텅 비어서 안타까운 마음이기는 했었는데요.

    예전 같음 들어가서 저녁도 먹고 경치보며 한잔 했을 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여행이라 아무곳에도 들어가서 앉아서 식사하지

    않아서 아쉽기는 했습니다.

    이런 경치를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참 감사했었네요.

    제 생일은 음력으로 정월 대보름인데요. 정월 대보름 달이 훤하게 떴습니다.

    매년 엄마는 정월 대보름 상을 준비하시며 거기에 미역국 하나 더 얹으셔서는 제 생일상을 이렇게 거하게 만들어 준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이건 대보름 상이잖아~  하고 억울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대보름 달이 훤하게 떠 올라서 밤의 산책이 더욱 행복했습니다. 

    이곳이 제가 묵은 에어비앤비였는데요.

    위층에는 주인이 살고 아래 층에 에어비앤비 스위트가 있었는데요.

    3박4일 머무는 동안 주인을 본적도 없이 폰으로만 소통을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잘 있다가 왔습니다.

    이 집 주위에는 몇에이커에 걸쳐 집이 없어서 더욱 고립되어 경치만 즐기기에 딱 좋았었네요.

    썬픽 리조트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서 더욱 좋았던 에어비앤비였네요.

     

    눈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창밖으로 눈을 하루종일 볼 수 있어서 딱 좋은 집이었습니다.

     

    숨은 에어비앤비 좋은 곳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한 요즘입니다.

    밤에 달보러 나갔다가 찍은 발자욱. 숙소 바로 앞에서 별과 달을 마음껏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윗층의 저 바깥 불을 끄면 근처에 빛이라고는 전혀 없는 산속이어서 달과 별을 보기에 참 좋았네요.

    맘껏 보다가 바로 따뜻한 집으로 쏙 들어올 수 있어서도 참 좋았습니다.

     

    엄마의 정월 대보름 찰밥과 나물반찬이 그리운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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