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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젠 호수와 소소한 일상.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1. 8.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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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기가 많이 밀려있다보니 여행기를 쓰느라 일상의 이야기는 그냥 스쳐지나가듯 지나가는 요즘입니다.

    일상도 소중한 순간들이 많이 있었는데도 말이지요.

    오늘은 그동안의 일상을 모아서 기록해둘까 합니다.

    여행만큼이나 소중했던 나의 일상들이어서요.

    번젠에 패들보드를 타러 갔었습니다.

    위에 사진은 패들보드를 처음 타 보는 제 친구의 모습인데요. 저와 대학교 1학년 첫날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베프로 지내고 있는

    소중한 친구중에 한명입니다.

    어떻게 기회가 되어서 지난 4년을 밴쿠버에서 살았는데요. 이제 기간이 끝나서 이번 8월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여름이면 한국에 가 있었기에 밴쿠버에서 여름을 보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그래서 친구와 번젠에 패들보드를 타러 온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친구와 친구아들 그리고 그 친구를 번젠에서의 하루에 초대를 하고 준비를 했었는데요.

    아침 8시에 문을 여는 번젠호수에 아침 7시40분에 도착을 했는데도 앞으로 뒤로 줄이 어마어마 합니다.

    너무 인기가 많기도 하지만 대충 주차장이 어느정도 차면 입구에서부터 문을 닫아버리는 번젠이라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섰는데요.

    이런 모습은 여기 20년째 오지만 처음 보는 듯 합니다.

    처음 밴쿠버에 와서 번젠호수가 너무 좋아서 이 근처에 집을 샀던 것이 2002년이었는데요.

    그때 처음 와본 번젠 호수의 그림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요즘은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네요.

    일찌감치 들어와서 좋은 자리를 잡고 텐트를 치고 자리를 셋팅해봅니다.

    패들보드는 친구 아들한테 바람 넣으라고 시키려고 그냥 펴두고요.

    이런 공원 피크닉도 처음인 아이라서 이런 저런 준비도 잔뜩 해 보았습니다.

    제 아들이 다 커버리고 나서는 이런 준비해서 오는 번젠은 처음인듯요.

    확실히 혼자 다닐때 보다 준비해야 할께 많은 것이 누구와 함께 오는 피크닉입니다.

    우선 친구를 태워줬는데요.

    친구를 앞에 앉히고 제가 뒤에서 열심히 저었네요.

    친구와 저 앞에 보이는 디아즈 비스타 산행은 같이 갔었는데요.

    호수에서 보는 산은 또 기분이 다릅니다.

    대학다닐때 친구와 앞 뒤로 번호가 붙어있어서 저의 대출을 해 주느라 고생을 했던 친구.

    그때의 빚을 지금까지 갚고 있네요. ㅎㅎ  

    제가 어린 한얼이를 데리고 캐나다로 이민을 갔을때 친구는 그냥 좋은 곳으로 갔구나 하고 생각만 했었다는데요.

    이번에 본인이 아들만 데리고 와서 4년을 사는 경험을 하면서 그때의 제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지를 새삼 느끼고 알게 되었다네요.

    안그래도 저의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친구인데 더 많은 저를 이해하는 친구가 된것 같습니다.

    경험해 보지 않으면 이해하거나 공감하기 힘든 것이 세상에는 많은 법이지요.

    특히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삶 아래는 더욱 그럴 것 같습니다.

    번젠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낚시하는 곳으로 가는 다리가 무너져 내려서 이제 없는데요. 많이 아쉬웠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얼마나 많은 트레일이 홍수와 범람으로 무너지고 훼손이 되는지 자주 보게 되니까 더욱 안타깝네요.

    간만에 친구 아들과 다른 아이까지 챙기며 피크닉을 하고 나니 어찌나 힘들던지 이렇게 힘든걸 예전에는 어찌 그리 잘 하고 다녔는지

    신기해지기도 했습니다.  내가 체력이 더 나빠진건지 아님 이젠 더이상 이렇게 챙기며 살지 않아도 되서 간만에 챙기는 것이 힘들었는지

    길지도 않은 하루를 보내었는데 집에 와서 완전히 뻗어 버렸네요.

    그 다음날 휴가를 낸 남자친구와 평일 점심을 먹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베트남 식당으로 갔습니다.

    아난치 라고 이곳의 포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스프링롤과 사테는 최고입니다.

    맛있는 음식이 눈앞에 놓이니 그냥 행복해집니다.

    스프링롤과 사이공롤 그리고 또 다른 롤을 먼저 애피타이저로 시켰었는데요.  역시 스프링롤이 제일 맛있습니다.

    예전에는 식당을 가면 일인 한 메뉴만 시키고 끝이었는데요.  남자친구는 늘 에피타이저에 디저트까지 이것저것 맛있는 것은

    다 시켜서 먹는 사람이라 저의 짠순이 식사의 문을 조금씩 열어주었네요.

    남자친구가 큰 돈을 모으지 못한 이유를 이 사람의 소비습관에서 알게되고는 하는데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부모님으로 부터의 도움은 1도 없이 혼자 살아온 사람이라 회사생활 만으로 오르는 집값을 따라가지 못했고

    연봉이 1억이 넘으면서도 반을 세금으로 내는 캐네디언이다 보니 월세내고 사는 생활에 왠만큼 모아도 집은 살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고 어차피 혼자의 몸이라 그냥 먹고 싶은거 먹으며 살자로 산 인생이 이렇구나 하는 것을 남자친구를 보며 하게 되는데요.

    차는 벤츠에 비싼동네의 비싼 월세에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요.

    연금제도와 의료보험제도가 잘 되어있는 캐나다의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의 삶이 특히 혼자 사는 사람들의 삶이 이렇다는 것을 주변을

    보면서 더 알게 되니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안타깝기도 합니다.

    밴쿠버는 외국인들로 인해 부동산이 엄청 올라버린 케이스라 집을 사지 못했고 이제는 사지 못하게 된 현지인들의 분노나 허탈함이

    안타깝네요.  암튼 그래서 맛있는 거 많이 사주는 남자친구가 좋습니다.

    동네 산책길에 길가에 핀 꽃들도 너무 예쁘구요.

    아침 이른 시간의 바닷가 산책은 늘 이렇게 한산하니 좋습니다.

    보통 호숫가에서 많이 보이던 녀석들이 바닷가에는 왠일인지 모르겠네요.

    그냥 폰만 살짝 갖다대어도 명화를 만들어주는 경치가 나오는 곳에 산다는 것에 새삼 감사한 일상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여행이야기로 가 볼까요?

    코로나로 여행제한이 풀리면 해외여행을 많이 갈꺼라 그 전에 사는 곳을 더 많이 여행해보고자 하는 데요.

    코로나로 미루어만 두었던 여행을 하게 된것 같습니다.  사는 곳을 보는 여행도 못하게 될 수가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나니 그런 마음은

    할 수 있을때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생각이 든것 같아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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