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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아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생일챙기기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1. 8.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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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가 시작을 하고 한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은지 거의 2년이 되어가는데요.

    그 사이에 친정아빠의 팔순이 있었고 친정 엄마의 팔순이 있었습니다.

    그날 한국에서 함께 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지만 저를 걱정하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알기에 한국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말씀을

    들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 코로나가 미울 뿐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생신은 함께 해 드릴 수 없었지만 밴쿠버에 사시는 제가 좋아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생신은 챙겨드릴 수 있었는데요.

     

    바바라 할머니는 평생을 독신으로 선교사로서 주님만 섬기며 살아오신 분이라 혼자이시고 데릭 할아버지는 셔릴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자식들은 뉴욕으로 이사를 가서 혼자 밴쿠버에 살고 계신 할아버지신데요.

    두분 모두 가족처럼 알고 지낸지가 벌써 15년이 되어갑니다.

     

    셔릴 할머니가 암으로 갑자기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에서 제게 자주 연락하라고 하시던 데릭 할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선해서 종종

    연락을 드리는데요.  

    올해는 할아버지 생신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페이스북이 오늘은 데릭님의 생신입니다 하고 알려주어서 아침에 전화를 드렸네요.

    아침 8시에 전화를 드려서 생신을 축하드리고 오늘 무슨 스케줄있냐고 여쭈었더니 혼자 브런치를 하러 가실 생각이라고 하셔서

    저희와 함께 브런치를 하자고 초대를 하고 남자친구와 준비를 해서 할아버지를 픽업했습니다.

    그리고 찾아간 곳은 밴쿠버의 브런치 맛집 포라지.

    https://godsetmefree.tistory.com/entry/포라지

     

    밴쿠버 다운타운 브런치 맛집 - forage

    요즘 주말마다 밴쿠버 브런치 맛집 다니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밴쿠버에서 거의 20년을 살았는데 그중에 한국에서 산 기간도 만만치 않게 많기도 했었지만 주로 아들과 저만 밴쿠버에서 살아서

    godsetmefree.tistory.com

    건강한 식재료로 맛있는 브런치를 만드는 맛집입니다.

    저의 인연인 할아버지와의 만남에도 자연스레 잘 참석해서 대화를 이끌어가는 남자친구를 보면 참 착한 사람이다 싶은데요.

    작년 할아버지 생신때도 함께 시간을 보내었었는데 벌써 할아버지의 두번째 생신입니다.

    처음에 남자친구 만났을 때 할아버지가 잘 살펴보라고 조언을 하셨던 기억도 나네요.

    포라지의 브런치를 할아버지가 좋아해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부모님께 하지 못하는 효도는 근처에 살고 계시는 다른 할머니,할아버지께 하고 있는데요.  한국에 있는 다른 사람도 나를 대신해서

    우리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 주었으면 좋겠다고 기도를 하게 되네요.

    물론 너무도 착한 오빠가 있어서 마음을 놓고 있기는 합니다.  오빠가 최고입니다.

    나이드신 부모님께는 근처에 살고 있는 자식이 제일 효자인듯요.

    다리가 불편하신 할아버지는 집으로 모셔다 드리고 저녁에 동네 산책을 나왔습니다.

    스탠리 공원의 저녁 노을은 언제봐도 질리지 않는 듯요.

    코로나로 인한 사회봉쇄가 한단계 풀렸던 날이라 해변가에 사람들이 많았네요.

    데릭 할아버지의 생신을 챙겨드린 그 다음주에 바바라 할머니 생신을 챙겨드렸습니다.

    원래 두분이 2일정도 차이가 나시는데 그래서 셔릴 할머니가 살아계실때는 다 함께 생신을 축하하기도 했었는데요.

    데릭 할아버지가 혼자가 되시고 나니 바바라 할머니나 데릭 할아버지가 함께 만나는 것을 불편해 하시니 따로따로 축하를 합니다.

    바바라 할머니의 생일상은 친구네 정원에서 차렸는데요. 바바라 할머니와 성경공부를 하게 될 한국 싱글맘의 요리로 차렸습니다.

    제가 힘들었을 때 바바라 할머니와의 성경공부 시간은 제겐 동아줄 같은 시간이었는데요.  이 싱글맘에게도 그런 시간이 되길 

    기도해 보았습니다.  원래 쉐프인 엄마라 음식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바바라 할머니는 팔순을 훌쩍 넘기신 연세에도 성경공부 스케줄이 일주일에 여러건으로 아주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신데요.

    저도 나이가 들어서 할머니처럼 여행이 끝나고 나면 한자리에 자리잡고 성경공부를 함께 하며 세월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계획해 

    봅니다.

    지금은 계속 여행 스케줄이 있어서 누군가와 함께 하는 성경공부는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거든요.

    일주일에 한번은 찾게되는 스페니쉬 해변입니다.

    바다와 도시가 함께 있는 곳은 어디나 멋진듯요.

    그늘에 앉아서 친구와 수다떨며 시원한 여름 저녁 바닷가를 즐겨보았습니다.

    주말 아침 남자친구와 오믈렛을 먹으러 갔었는데요.  오래된 집이 코로나를 잘 버티고 열어주어서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오믈렛 사이즈가 옛날에 비해 거의 3분의 2 수준으로 작아진것이 아쉽기는 했네요.

    밴쿠버에서의 일상은 늘 같은 속도와 풍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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