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무궁화타고 가본 해운대 여행...
    한국(Korea)/부산,경상도(Busan,south east) 2015. 3. 13. 06:00
    728x90

    KTX가 생긴뒤로는 늘 KTX만 타고 다녔었는데요..

    이제 몇년동안의 마지막 부산여행을 될 것 같았던 이번 여행...

    그것도 혼자가는.. (앗싸~~ 아줌마에게 혼자가는 여행이란.. 정말 천국으로의 여행이죠...ㅎㅎ)

     

    예전의 추억도 살릴겸 무궁화호를 타고 해운대를 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어차피 집에서 서울역까지 한시간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한시간...  이래저래 계산하고...

    아줌마로서 싼 티켓값에도 끌리고.. ㅎㅎ 무엇보다 추억돋고...

     

    제 고향이 울산인데요...

    초,중,고를 울산에서 나온...  울산 큰애기...

     

    제 기억속 제일 첫번째 해운대 여행은 입시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정말 현실에서 벗어나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버리고자 했던 첫 여행지였는데요..

    그때 선생님이나 어른들은 해운대는 가면 깡패들이 있어서 소위 말하는 우범지대...

    나쁜 아이들이나 가는 곳이라고들 말씀을 하셨었기에..

     

    제대로 나쁜 아이가 한번 되어 보겠다고 해운대를 갔었네요...ㅎㅎ

    울산역에서 정말 떨리는 가슴안고..(그때는 이정도의 일탈도 정말 무서운 것이어서..) 해운대행 무궁화호

    티켓을 사고 자리를 잡고 앉아서 창밖만 바라보는데...

     

    창문밖으로 나타나던 그 이쁜 해안선...

     

    그렇게 도착한 해운대역은 해운대 백사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작은 역...

     

    해운대가면 나쁜 사람 만나고 인생 불쌍하게 될꺼라는 협박만 들었던 나로서는

    외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해운대가 머쓱하기 까지 하였었는데요..

     

    그때 그 바닷가가 파도소리가 어찌그리 좋던지요...

     

    늘 여름이면 부모님과 울산 근처 바닷가와 해수욕장을 많이 가기는 했지만 이렇게 " 삐뚤어질테다.." 하고

    큰 맘먹고 일탈을 했던 해운대는 정말 색다른 분위기로 다가왔었는데요...

     

    그때의 그 해운대역이 그립기도 해서 과감히 6시간의 기차여행을 선택을 했었습니다.

     

     

    이런 해운대가 보고싶었던 것은 아닐 듯요.. ㅎㅎ

    제 고등학교때의 해운대는 전혀 이렇지 않았었거든요... ㅎㅎ

     

     

    영등포역에서 해운대행 무궁화호를 기다리며..

    거쳐가는 많은 역들의 이름을 보며 새삼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이제는 KTX로 휙휙 지나 만 가버리는 아니 아예 선로가 달라져서 거쳐가지도 않는 그런 작은 역들을

    들를 생각에 들뜨기 까지 했습니다.. ㅎㅎ

     

     

    KTX에서 휙휙 지나가 버리는 그런 시골풍경들이 아쉬웠는데 역시 무궁화호..

    천천히 구경을 시켜줍니다..

     

     

    이렇게 긴 시간의 혼자가는 여행의 참 좋은 동반자는 평소에 잘 읽지 못하였던 책이나 잡지가 되겠는데요..

    마침 집을 나서는데 우체통에 꽂혀있기에 들고 나와서 간만에 정독을 하였습니다.

     

     

    스낵바 칸이 있다고 해서 가 보았는데 그냥 자판기만 있을뿐 스낵바는 좌석표를 구하지 못하신 분들의 쉼터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무궁화호에는 이렇게 충전기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가 있어서 완전 좋았었는데요...ㅎㅎ

    핸드폰으로 밀린 글도 읽고 친구들한테 안부도 전하고...

    정말 6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알차게 보내었네요...

     

     

    제가 좋아하는 밀양도 나오고...

    여기 깻잎전이 정말 맛있었던 아귀수육하는 맛집도 생각나고... ㅎㅎ

    내릴 수없음이 아쉬웠네요...

     

     

    그렇게 여러가지 상념과 추억을 떠올리며 도착한 해운대역...

     

    어라?

     

    여기가 아닌데....

     

    그렇습니다.

    제가 그리워서 찾아온 제 추억의 해운대역은 작년12월에 이곳에 신역사를 지어서 이사를 하였더군요...

    멋지고 현대적인 건물..  흑.. 하지만 제 추억의 해운대역이 아니기에...

    나 무궁화호 왜 탄거니?  싶기도 했지만...  그건 살짝...

    이내 그래도 간만에 무궁화호 나름 좋았었네요...

     

    이렇게 느리게 찾아온 해운대...  즐기겠습니다~~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