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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가 있어서 더 웃고 웃으니 예쁘다 소리 들으니 참 좋아요~이런 저런 이야기 2018. 7. 25. 06:00728x90
십년 조금 더 전에 쓰러졌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왼쪽 얼굴에 마비가 왔었었죠. 다른 여러 고통과 함께.
몰핀을 맞았었을 정도로 고통이 심했었던...
예후가 나쁜 병이라 다들 걱정도 많았고
한방 병원에 2달이상을 입원해 있으면서 각종 침 치료를 받았었는데요.
그렇게 각종 치료를 받고도 왼쪽 얼굴의 마비는 20%는 풀어지지 않았습니다.
평생 풀어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이 정도 돌아온것도 운이 좋았다고...
지금도 쌈을 먹을때 불편하고 양치하고 헹굴때 물을 입에 담고 푸카푸카를 하지는 못하는데요
손으로 입술을 막아야 가능한 정도...
그 뒤로는 사진을 찍는 것을 참 싫어했습니다.
예전같은 사진이 안찍히니까요...
거울을 보며 얼굴을 보다보니 웃으면 그나마 마비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주 계속 웃는 얼굴이 되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계속 웃는 얼굴이다 보니 예전보다 사람들이 웃는 얼굴이 참 예뻐요~ 혹은 미소가 참 예쁘세요~
라는 말씀을 해 주십니다.
그 말이 너무 고마워서 더 웃게되고...
또 예쁘다는 말을 듣고~
요즘 제 사진을 보고 예쁘다고 하는 말을 해 주시는 분의 말은 더 고마워요~
제 얼굴에서 마비가 안보인다는 거니까요.
다들 모르겠다고 해도 내 눈엔 계속 보이는게 나의 컴플렉스라는 건가봐요.
무뚝뚝한 경상도에서 자라서 서울로 대학을
가서도 누가 예쁘다고 하면 닭살이 돋는 것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요.
예쁘다하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 완전히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처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갔었을 때 였습니다.
스위스에서 마주쳤던 정말 잘생겼던 남자.
유모차를 끌고 있기에 아기를 좋아하는 저는
저렇게 잘 생긴 남자의 아이는 얼마나 예쁠까
싶어서 유모차안을 들여다 보며 인사를 하고 싶었고 자신의 아기를 자랑하고 싶었
던 초보 아빠다운
그 남자는 저에게 자기 아이를 자랑했는데요.
처음에 아기 얼굴을 보고 허걱.....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못 생긴 아이는 처음
보았습니다.
아니 저렇게 잘 생긴 금발의 백인 남자에게
어떻게 이렇게 못 생긴 아이가? 싶었을때
뒤 따라온 아기 엄마를 보며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정말 못생겼던 중국인 여자.
그 잘생긴 남자가 자기 아이 너무 예쁘지 않냐고 연신 자랑을 하고
그 못생긴 중국인 여자가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며 쳐다보는
그 눈을 보면서 아.....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것을 모든 사람들이 못 생겼다고 하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것을
그때 처음 깨닳았었네요.
특히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을 보다보니...
내가 정말 안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을 정말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고 하는 듯요~^^
그 뒤로 유학생활과 이민생활을 통해
아주 작은 변화에도 혹은 조금만 신경쓰고 입어도 너무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으
며 이제는 인사처럼 다른 이들에게도 예쁘다는 말을 많이 해 주는데요.
가끔 길을 가다가도 지나가던 다른 여자가 너 옷 너무 예쁘다~ 혹은 너 신발 진짜
예쁘다~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데요.
그래서 저도 너 오늘 진짜 예쁘다~ 혹은
너 옷 어디서 샀니? 오늘 너무 예쁘다~
같은 말을 자주 해 주곤 합니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 할 줄 아는 것 처럼
예쁘다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어본 사람일 수록
예쁘다 예쁘다는 말도 잘 하는 듯요~
말로 천냥 빚도 갚는다는데~
오늘 정말 예쁘세요~
기분 좋은 하루들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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