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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어학연수 성공기 2. You are boring..
    벤쿠버 여름캠프/유학,조기유학 이야기 2016. 5.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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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과생이라 글을 잘 못쓴다는 스스로의 콤플렉스가 있는 저인지라...

    나의 어학연수 성공기라는 그냥 써본 포스팅이 인터넷 신문에 까지 실리는 개인의 영광을 경험하고 보니..

    조금씩 글을 쓴다는 것에 용기도 생기고...

    http://godsetmefree.tistory.com/entry/%EB%82%98%EC%9D%98-%EC%96%B4%ED%95%99%EC%97%B0%EC%88%98-%EC%84%B1%EA%B3%B5%EA%B8%B0

     

    무엇보다 성원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혹은..  아..  아직도 이렇게 어학연수 성공기에 목이 마르신 분들이 많으시구나.. 하는 생각에...

    두번째 이야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제목이 You are boring...  인데요.

    이 문장은 저의 영어 역사에 정말 중요한 문장이 되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1996년 캐나다 에드먼튼의 어느 식당...

     

    그때는 제대로 저의 의사표현도 못 할 정도의 영어 실력으로 어학연수를 하겠다고 와있던 학생이었는데...

    도서관에서 졸고있던 제게 반한 캐네디언 연하의 남자애가 저를 열심히 따라 다닐때였었습니다.

    그애는 제게 엄청 공을 들이고 있었는데 그래서 가난한 어학연수생으로는 생각도 못했던 고급 레스토랑으로

    매끼니 저를 데리고 다니며 일단 열심히 저를 먹이고 있었는데요..

    저의 위장을 먼저 공략했던..  확실히 저를 꼬시는 방법을 알았던....ㅎㅎ

    나이도 저보다 3살이나 어렸던 19살이었던 그 아이..  애드먼튼에서 알아주게 잘 사는 집 아들이라 19살의 나이에도 BMW 735을 타고 다녔던 아이.  그 나이에 신발을 이태리제 수제화를 신고 다녔던 패션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 아이...  얼굴도 너무 귀엽게 잘 생겼던...

     

    그런 아이가 영어도 잘 못하는 저를 계속 따라다닌 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제가 생전 타 보지도 못했던 차를 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고 그 아이 친구들을 만나서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화도 같이 보러다니고 그 아이 친구들이 영화 잘 봤냐며 물어보는데 제대로 대답도 못하고...

    그냥 멀뚱멀뚱 그들과 같이 앉아서 어울리면서 그 아이에게 참 미안했었습니다.

     

    특히 나는 결혼할 사람이 아니면 연애는 안 한다는 나름 열심히 no라고 말하던 저에게

    먼저 자기 아버지를 데리고 와서 인사시키고 자기 집안에 인사를 시킨 아이...

    그래서 그집안 식구들에게 모두 인사를 먼저 드리는 것으로 그 아이와의 데이트를 시작 했었는데요..

     

    이쯤 되면 제가 그 아이에게 참 미안한 마음이 많을 때 였습니다.

    대화가 잘 통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그 아이 옆에 있어서 그 아이를 빛내주는 것도 아니고...

    제가 맛있는 것을 사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아이에게 전 마냥 받기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줄것이 전혀 없는...

     

    그래서 어느날 식당에서 큰 마음을 먹고 그 아이에게 나름 공부한 영어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I'm sorry...  You are boring..."

    저는 내가 미안하다.. 말도 잘 안통하는 나와... 니가 얼마나 지루하겠니... 라는 말이 하고 싶은 거였는데...

    제가 그 이야기를 하고 순간 그 아이의 얼굴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더니...

    열심히 제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 내가 지루한 사람이 아니고.. 너랑은 재미있는 농담을 하려고 해도 아직 니가 이해를 못하니까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는 안 하는 거였는데 그게 내가 지루한 사람으로 생각이 되었다면 미안하다.. 하지만 나 지루한 사람 아니니까.. 기다려봐라.. 니가 영어 잘 하게 되면 내가 재미있는 농담도 많이 이야기 해 줄께... "

     

    그때 다행히도 말하는 실력보다는 듣는 실력이 더 빨리 늘고 있던 상황이라..

    그 말을 다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이해를 할 수 있었고 저는 어.. 내가 한 말이 이게 아닌데 왜 이렇게 알아 들었지?  하며 또 열심히 그게 아니라..  니가 지루한게 아니라 영어를 잘 못하는 내가 너에게 지루할까봐...

    라며 설명을 하다가....

     

    제 이야기를 알아들은 그 아이가

    "oh..  you mean. You are bored....not You are boring..."

     

    헉.. 이것은 그 문법책에서 열심히 내가 외웠던 Be동사 + 과거분사  와 Be 동사 + ~ing 의 차이점...

     

    문법책에서 열심히 외울때만 해도 이 두가지가 이렇게 확연히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는 것이 그닥 와 닿지 않았었는데요...

    "니가 심심할까봐 미안해..." 가 " 니가 심심한 애야..  미안해... 이만 헤어져..."  식으로 들릴 수도 있다는 그 엄청난 차이..그걸 이애하고 하니, 그 아이의 처음 그 얼굴의 당혹감을 이해하고 나니 정말 너무 창피하였었습니다.

     

    하지만 또 그 둘의 차이를 열심히 제게 설명 시키며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는 그 아이의 열정에 참 고마웠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확실한 실수를 하고 나니...  그 뒤로 저는 I'm bored 와 I'm boring 은 절대로 헷갈리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크게 깨닳았던 것이...  언어는 사용을 해야 하는 거고.. 실수는 두려워 할 것이 아니구나...

    오히려 큰 실수를 통해서 더 머리에 오래 남는 다는 것과 실수를 통해서 더 사용법을 분명히 알게 되는 구나를 깨닳았고 그 뒤로는 실수든 뭐든 마구 이야기하는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뒤로도 그 아이는 열심히 저의 잘못사용하고 있는 영어를 고쳐주었고...

     

    같이 밥 먹으로 가는 고급 레스토랑의 메니저들이 누구집 아들인지 알아보는 아이였던 남자친구라  그때 그 아이가 제게 주문을 하였던 것이...

    "나는 내 여자친구인 니가 어디가서 영어가 부족해서 저 사람들이 너를 얕보는 일은 없길 바란다 그러니 너는 내 여자친구로서 영어를 잘 해야만 한다..." 며 엄청 공부를 시켜서...

     

    그렇게 확실한 이멀젼 환경에서 계속 영어를 쓰며 고치며 저의 영어는 짧은 시간 정말 많이 발전을 하였었는데요...

     

    지금 열심히 영어공부하시며 외우고 계신가요?

    그럼 전 이제 밖으로 나가서 써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이태원만 가도 외국인들 많이 있잖아요?  이제껏 외운 문장과 단어 다 써봐야지.. 하고 나가서 한번 말을 걸어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럼 내가 뭘 제대로 외웠고 뭘 못 외웠는지.. 그리고 내가 무슨 말만 하고 있는지가 확실히 느껴지실꺼고..

    그 다음으로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를 아님 뭘 더 외워야 할지를 아시게 될꺼여요..

    중간 정검으로도 좋고 중간 확인으로도 좋아요...

     

    제가 요즘 그런데요...  요즘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가끔 중국애들 붙잡고 중국어로 말을 걸어요...

    그러다 보면 제가 외운 문장이나 단어의 한계를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나는 예를 들자면 How are you? 를 했으면 상대방이 I'm fine thank you.and you? 를 해 줘야 그 다음 문장을 말할텐데...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고 다른 말을 하는 중국애들 앞에서는 그 사람의 질문에 답은 못하고 다음 내가 외우고 있는 질문으로 넘어가는 저를 보면서..  에고에고.. 하고 있거든요...ㅎㅎ

     

    그리고 확실히 그렇게 대화를 해 본 문장은 더 자신있게 쓰고 대화를 안 해 본 문장은 이미 잊어버리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지요..  그리고 사실 영어가 더 편하게 튀어나가 버리니...  굳이 서로가 중국어를 해야 할 필요가 없어서 중국어 연습이 잘 안되긴 합니다...

     

    저도 더 열심으로 중국어로 말을 걸어봐야 할것 같은데요...

     

    여러분들도 마냥 외우고만 계시지 마시고..  나가서 말을 걸어보시고 부딪혀 보세요...

    저처럼 You are boring~~ 을 외치기도 하면서...  그럼 정말 정신이 번쩍 들면서 기억이 잘 되실꺼여요...

     

    화이팅!!

     

     

    요즘 제 친구들인데요... 그때의 어학연수가 제게 준 선물...

    그때의 그 남자친구는 남아있지 않지만 영어는 제게 남아서 그 친구가 주었던 제일 큰 선물이 되었는데요..

    사람은 남아있지 않지만 내가 한 공부는 내 머리속에 남아서 평생을 가는 구나.. 하는 경험도 되었던...

     

    제 인생에 제일 잘 한일이 그때 어학연수를 하고 제가 영어를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제 인생의 질을 아주 많이 바꾸어 놓아서...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가요?  그럼 그것도...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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