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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컨더리로 유학을 보내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께...
    벤쿠버 여름캠프/유학,조기유학 이야기 2017. 3.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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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분이 올려주신 질문에 댓글을 쓰다가 글이 길어져서 그냥 포괄적으로 한번 적어보자 싶었습니다.


    일단 세컨더리를 다니는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적어봅니다.
    제가 들은 이야기, 경험한 이야기, 제 주변 이야기 들이다보니 정확히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세컨더리에 들어갈 아이를 데리고 오시며 학교를 고르고 계신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그 입장의 분들께 쓰는 글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주시면 감사할듯요~^^

    제 아들은 한살때 캐나다를 왔고, 다녔던 유치원과 1년 다녔던 초등학교가 한국학생이 없는 학교였습니다.
    대다수가 백인인 커뮤니티에 다른 인종이 거의 없는...  
    그래서 베프가 캐네디언들이었습니다.

    예전에 동네에서 알던 언니들을 통해 아무리 아이들이 초,중학교때 캐네디언들과 어울렸다 하더라도 
    세컨더리를 가면 한국애들은 한국애들끼리 중국애는 중국애들끼리 캐네디언들끼리 이렇게 갈려서 친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응?  정말 그럴까?  하고 궁금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유치원 이후에 한국에서 학교를 8년을 다니고 중간에 초5때 일년 캐나다에 왔던 것 말고는 8학년 졸업을
    두달 앞두고 아들은 다시 캐나다로 돌아왔고 한국에서 영어는 학원을 다니거나 튜터를 한적이 없어서  
    여기서 쭉 학교를 다닌 아이들 만큼 잘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8학년 2달을 남기고 돌아와 간 학교가 동네학교라 예전친구들과 다시 어울리며 학교생활에는 잘 적응을 했습니다. 한국과 캐나다를 왔다갔다 했지만 집을 여기에 놔두고 다녔던 경우라 항상 다시오면 같은 동네 같은 구역의 학교라 어릴적 친구들이 그대로 있어서 아들은 친구걱정은 없이 학교를 전학다녔고 아이가 학교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제일 큰 요인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9학년 세컨더리를 갔습니다.

    지금 10학년 2학기인데 그 동안 제가 지켜본 아이의 친구들은 거의 가 다 한국애들 아니면 중국애..

    참고로 아이는 5그룹 이상의 친구 그룹을 가지고 있고 그 그룹의 친구들이 서로 섞여서 놀지는 않는거 같습니다. 서로 모르는 아이들이라고 생일 파티도 다 따로 해 줬으니까요. 같은 고등학교 애들인데...

    그런데 정말 세컨더리에 들어가더니 어릴때부터 같이 놀았던 베프인 백인애들하고는 학교에서 만나지도 않더군요.
    물론 이 친구들과는 주말이나 할로위파티 방학등에는 만나서 놀고 만나서 서로 너무 반가워하는데
    이상하게 학교에서는 얼굴도 잘 못본다고 하더군요.  그 만큼 학교가 크고 아이들이 많아서 인듯요.

    그리고 한국애들과 중국애들이 섞이는 그룹도 나뉘어있는데 그중 하나의 이유에 언어도 있는 듯 하였습니다.

    영어가 편하고 모국어가 불편한 동양애들이 섞여 있는 그룹과 한국말이 훨씬 편한 아이들의 그룹이 있는 것을 보면요. 영어가 편한 그룹에는 중국애들과 러시아아이도 섞여 있는데 한국말 그룹은 한국애들만 있지요.

    그룹의 조건중 중학교때부터 친했던 아이들도 있는거 같은데 제 아들은 아들이 다닌 중학교 애들과는 학교에서는 안 만나고 다른 중학교애들과 친해졌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다른 중학교가 있는 동네로 이사를 와서 같은 콘도에서 라이드를 돌아가면서 하며 친해진 친구가 중국아이이고 그애 친구들과 친해져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 게임을 통해서 친해진 아이들 그룹도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그룹이 형성이 된것 같았습니다.

    9학년을 마치고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간 아들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가 프로디데이나 틈만 있으면 한시간이 넘는 거리의 이 동네로 와서 노는 것을 보면 세컨더리를 들어가면 같이 어울리기 편한 친구들과 계속 어울리려는 경향이 많은거 같습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다른 동네로 이사간 아들 친구가 어제 프로디데이라고 놀러와서 저희집에서 자고 있네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는 이유는 앞으로 제가 드릴 이야기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럼 이제 한국에서 세컨더리를 데리고 들어오시는 분들께 그분들이 학교에 대한 질문에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면...

    1. 학교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고 어떤 클럽이 있고 학교가 공부를 잘 하고 못하고는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학교에 좋은 프로그램이 있고 좋은 클럽이 있어도 내 아이가 가입을 해서 활동을 할 만큼의 영어가 안된다면 의미없는 일.
    학교가 공부를 잘 한다고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니 마찬가지이고요.
    여기 선생님들은 열심히 하려고 하는 아이들은 잘 도와주지만 안하려는 아이들을 닥달하지도 않으시니요.

    2. 한국인이나 중국인 비율이 중요할까요?
    이 문제는 아이의 성향에 따라 잘 생각을 해 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는 성격이 강해서 친구들이 별로 없어도 스스로의 공부를 잘 할것이다라고 생각하신다면 당연히 한국인의 비율이 적은 곳에 보내셔야겠지요.  영어가 먼저 되어야하니...
    하지만 영어도 못하는데 친구도 못사귀면 너무 외로울것 같다고 생각하신다면 한국인이 있는 학교로 보내셔야지요.
    아이가 캐네디언 친구를 못사귀어서 속상해요 라고 말씀하시는 어머님들께 제가 드리는 말씀은 어머님이 한국에서 살고 계신데 이웃에 한국말을 잘 못하는 외국인이 이사를 삼년정도 살다 갈꺼라며 왔는데 그 사람과 친구가 되어 주시나요? 라고 반대로 질문을 하곤 합니다.  이게 세컨더리에 들어가면 조금 더 심한거 같습니다.  초등학교와 비교를 할때...
    초등학교는 영어를 좀 못해도 같이 어울려서 놀고 놀이터에서 같이 뛰어놀며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세컨더리는 말로 어울리는 게 많아서 영어로 대화가 잘 안되는데 같이 친구해주기는 쉽지 않지요...
    그래서 영어를 잘 하는 아이들도 자기들이 사용하기 더 편한 모국어 친구 그룹을 형성해서 어울리게 되는 듯요. 세컨더리는 아이들도 생각이 많은 시기이고 고민이 많은 시기라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더 친해지니요..

    3. 고등학교는 정말 아이의 성향을 잘 생각하셔야 하는 이유가
    고등학교는 한국의 고등학교와 달리 자유시간이 많습니다.  그리고 친구를 잘못 사귀게 되면 우울증에 쉽게 빠질 수 있고 마약으로도 빠지기가 쉬운 환경입니다.  학교에 마약을 파는 아이들도 있으니요.
    그럼 그런 아이들이 없는 학교로 가야겠어요 라고 생각하지는 마시길요.. 그런 애들이 없는 학교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동네가 부자여서 좋은 학교에 더 그런 아이들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돈이 있어야 마약을 사니요...

    4. 세컨더리때 유학을 와서도 잘 생활하고 대학도 잘 가고 한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 성격이 활달하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입니다.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며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본 아이들도 많이 있는데요.
    반면에 정말 친구 잘못 사귀어서(?) 잘 못된길로 들어서서 힘든 아이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니 어느학교가 좋은가요?  라고 질문을 올리실때 어느학교가 좋습니다 라고 대답을 해 드리는 것은
    정말 힘든일이고 어찌보면 의미가 없는 일인듯요.
    세컨더리의 나이는 자기가 하기에 따라서 결과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나이거든요. 아이에 성향에 따라 너무 다르고, 주위 환경과 상관없이...

    한마디로 학교에서 친구로 지낼만한 아이가 없다고 하면 그냥 공부나 열심히 하자 하고 선생님들 찾아다니며 공부에 매달릴 수 도 있는 나이인데.
    또 사춘기이다보니 그 반대로도 확 가버릴 수 있는 나이라....
    이끌어주는 것도 힘들고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나이인거 같습니다.

    아무튼...    제 글이 세컨더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화이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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