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티셔츠를 주문했습니다...이런 저런 이야기 2014. 5. 12. 06:00728x90
아무일이 없었던 듯 살려고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아니 너무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뉴스를 안 볼 수는 없고...
우연히 클릭하는 뉴스에서도 아이들 이야기만 나오면 떠져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도 없고...
그래도 열심히 하루하루 내 인생을 살아야겠지만...
그렇게 살면서도 아이들은 잊고 싶지가 않아서,. 뭐가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검색을 하다가 알게된 검은티셔츠...
취지도 정말 가슴에 와 닿고...
무엇보다 티셔츠의 문구가 너무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이라...
온 가족이 함께 입고 싶어서 주문을 했습니다.
얼마나 많이 모임장소에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평소에 입고 다니렵니다...
그 셔츠라도 입고 열심히 일상 생활을 해야... 조금이나마 덜 미안할 것 같아서...
내가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내 삶에 떳떳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하는 오마이뉴스 기사를 가져왔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89176
<너희들은 필요없다! 검은 티셔츠 행동을 제안하며>
슬픔, 절망, 희망, 분노, 간절함, 무력함. 지난 20일 동안 짧은 순간에 이렇게 많은 감정이 사람을 휘저어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누군가의 구조 소식을 듣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사를 검색했던 때는 차라리 나았습니다.
출근길 아침 지하철, "자리를 지키라"는 안내방송과 서로를 걱정하던 아이들 모습이 찍힌 동영상을 보면서는 흐르는 눈물을 멈출 길이 없었습니다. 살려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온 국민의 시선이 세월호에 가 있는데, 아직 배가 모두 가라 앉은 것은 아니니 살 수도 있을 거라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주하게 된 대한민국의 민낯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처참했습니다. 사람의 생명이 일각을 다투는 와중에도, 자리 보존과 책임 회피를 일삼는 썩은 무리들이 대한민국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진실을 보도한다고 믿었던 언론은 진실규명과 유가족들의 피끓는 절규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보도지침에만 목 메고 있었습니다.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진상규명을 반드시 해야한다고 소리높여주는 정치인도 없었습니다.
이런 현실을 마주하고도 제정신일 수 있었던 것은 거리 곳곳에 걸려있던 노란 리본 덕분이었습니다. "친구들을 살려내라"는 고등학생들의 절규 덕분이었습니다. 아직 품에 안지 못한 아이들을 기다리며 오늘도 진도체육관에서 밤을 지새고 계시는 실종자 가족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슬픔을 넘어 행동하자"라는 말이 터져 나오지만 "도대체 어디부터 바꿔야 하나, 바뀌기는 하는 것일까" 하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힙니다. 하지만 저희 또한 유족들의 절규와 아까운 목숨들이 일상에 묻혀 잊게 될까봐 무섭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확인하게 된 대한민국의 현실을 외면하고 싶지 않습니다. 국민들의 분노가 어디로 향할지, 이 행동들이 어떤 영향을 줄지 그것까지 예상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다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생명과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권력을 일임한 것이지, 우리 생명을 빼앗을 권력을 준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권력은 대한민국에 필요없다는 생각입니다.
무엇이라도 해보겠다고 나서는 여러분의 힘에 저희도 작은 재능 하나를 보태고자 합니다.
행동하는 사람들의 복장, 편하게 움직일 수 있고 우리의 분노와 고민의 상징을 새겨 넣을 수 있는 티셔츠를 디자인하려 합니다. 검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언론사를 향해, 관공서를 향해, 급기야 청와대를 향한 행동을 하길 기대해 봅니다.
5월 10일 토요일, 언론사를 찾아갑니다. 사고 초기 "전원구조" 보도로 구조 작업에 혼선을 주고는, 반성도 없이 보도지침만을 받아 써내려가는 추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언론사에게 일침을 놓읍시다. 광화문 인근에 있는 주요 언론사들과 프레스센터에 국민들의 '보도지침'을 전해주는 행동을 제안합니다.
티셔츠를 준비해 가겠습니다. 티셔츠를 함께 입을 여러분은 제 핸드폰 문자메시지로 미리 신청해주세요. 작은 시작이어도 좋습니다. 저를 아는 지인들부터, 시민이라면 누구나 함께해주세요. 검은 티셔츠의 네트워크가 잘못된 권력들을 향한 국민들의 직접 행동의 불씨가 되었으면 합니다.<참여 방법>
1) 카톡 아이디 : @docile98 이름, 티셔츠 사이즈(S, M, L, XL, XXL, XXXL), 청소년 여부(청소년은 반값), 자원봉사 참여여부를 알려주세요. http://goo.gl/MhmzLe 구글독스로 신청해주셔도 됩니다.구글독스로 가시면 나오는 신청서.
검은티셔츠 신청서
이렇게 간단한 창이 뜹니다.
연결 링크를 안 거는 이유는 이상한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가서 훼방을 놓지는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의 너무 큰 기우이겠지만요.... 그러길 바라지만요...
2) 티셔츠는 5천원에 판매하고 남은 금액은 피켓 제작, 국화 꽃 구입 등에 사용하겠습니다.
3) 날씨가 변동이 크니, 겉옷이나 레이어드로 입을 수 있는 긴팔옷을 입고 오셔도 좋습니다. 꼭 티셔츠를 구입해 입지 않아도 참여해주세요'이런 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학교 1학년 아들이 본 세월호 사건을 보고 쓴 소설 시놉시스.. (4) 2014.05.28 NYT 광고가 나라 망신? 당신이 더 창피... (0) 2014.05.13 뉴욕타임즈지에 실린 광고... (2) 2014.05.09 심리톡톡... 나와 만나는 시간... (0) 2014.05.01 부모님 입장에서 본 세월호 사건 정리.. (0) 201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