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하와이에 혼자 캠핑갔다 왔어요~
    미국 (USA) 2019. 3. 25. 05:00
    728x90
    하와이에 캠핑 여행을 계획하고 처음 2박은 함께 캠핑을 할 동생들이 있었는데요.  

    2박 이상은 캠핑을 안하고 싶다고 해서 그 다음 캠핑은 혼자갔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세웠던 계획이라 우선 캠핑장을 고르는 것에 신중을 기했었는데요.

    하와이가 노숙자들도 많고 캠핑장에 노숙자들이 와서 안전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었었기에 여자 혼자 하는 캠핑이라

    안전을 제일 중요하게 두고 캠핑장을 고르었습니다.

    그렇게 캠핑장들에 대해 공부하고 있을때 발견한 벨로우즈 캠핑장.

    미군 공군 베이스 안에 있는 캠핑장이라 일주일에 딱 금,토,일 만 개장을 하는 캠핑장.

    퍼밋이 없이는 캠핑을 할 수도 없고 무엇보다 공군 베이스 안이어서 관리가 잘 되고 있고 안전하다는 후기.

    하지만 미군 베이스이다보니 하와이 현지인과 미군인 가족들 말고는 예약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이메일을 써서 물어보았습니다.  관광객인데 예약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서...

    바로 답을 주더군요.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예약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모두에게 가능하고 퍼밋을 꼭 프린트해서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대감에 차서 기다리고 있다가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하와이 정부에서 관리하는 캠프그라운드들은 다 2주전 예약만 가능합니다.

    저녁 8시에 게이트 문이 닫히고 아침 6시에 열리는 아주 안전하게 느껴지는 캠핑장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본 리뷰도 다들 관광객이 오지 않는 조용하고 비치를 전세낸것 처럼 쓸 수 있는 좋은 캠핑장이라고

    리뷰들이 다 좋아서 더 기대를 하며 갔었습니다.

    하와이 캠핑장들이 수, 목은 문을 닫아서 와이키키쪽에 있었는데요.  시내를 즐기기도 했지만 저에겐 2박이면 충분했던듯요.

    다시 캠핑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어찌나 행복하고 좋던지요.

    같이 간 동생들은 제 걱정이 되었는지 정말 괜찮겠냐 부터 혹시라도 심심하거나 하면 전화해라 바로 픽업하겠다 하며

    저를 캠핑장으로 데려다 주었는데요.  저는 마냥 들뜨고 행복했습니다.  혼자여도 캠핑이 좋아요~^^

    우선 예약한 사이트에 텐트와 해먹을 걸고 사이트를 구축합니다.

    사이트 앞에 바다 보이시나요~~~^^

    캠핑장 가는 길에 보았던 바다 경치. 

    오하우섬에 여행을 가신다면 동쪽에서 북쪽까지 그 해변가 드라이빙을 꼭 즐겨보시길요.

    가끔은 제주도 같은 느낌으로, 또 가끔은 아주 이국적인 느낌으로 정말 멋진 경치들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 바다를 끼고 왼쪽에 산을 끼고.  드라이빙이 어찌 멋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벨로우즈 캠핑장 앞의 비치입니다.

    정말 사람들이 없죠?

    그런데 바다는 여전히 얕아서 물빛이 예술입니다.

    깊이가 깊어질 수록 바다물빛이 진해지거든요.

    바닷가 옆 해송아래에 자리한 제 자리.

    완전 천국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이런 해변가를 하염없이 산책하며 상념에 잠겨보기도 하고 운동에도 좋았네요.

    벨로우즈 캠핑장은 현지인들이 주말에 와서 노는 곳이라 현지 애들도 많더라구요.

    현지인들의 캠핑이다 보니 차로 오니까 이렇게 뭘 많이 가지고 와서 잔뜩 사이트를 구축해 두었습니다.

    하와이가 따뜻해서 인지 이곳에서는 저렇게 트럭 뒤에서 자는 캠핑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차 위로 덮개만 씌우고.  다들 환경따라 많이 하는 캠핑 종류가 달라지는 듯요.

    구름이 잔뜩 끼어서 멋진 일출을 볼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멋졌던 아침 산책

    저 바위 위에 나무를 누가 올려둔건지 사진에 아주 근사하게 나왔습니다.

    제가 간 첫날인 금요일은 그닥 사람들이 많지 않았었는데요.

    토요일이 되니 캠핑장에 사람들이 거의 가득 찼습니다.

    금요일 밤에 파티를 했는지 음악소리도 시끄럽고 사람들이 왁자지껄 쫌 많이 떠들었는데요.

    캐나다에서는 상상도 못할 캠핑장 파티 소음에 놀랐었네요.  물론 그래도 전 잘 잤지만요. ㅎㅎ

    어느 리뷰에서 밤에 파티소리에 너무 시끄러워서 많이 실망했다는 것을 읽기는 했었지만 설마 했었는데요.

    혹시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두시길요~

    가서 함께 파티 즐기셔도 좋을 듯요~^^

    사진에 왼쪽에 저와 같은 텐트를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요.

    그 사람들도 캐나다에서 캠핑을 온 커플.  왼쪽 텐트와 오른쪽 텐트의 차이가 왼쪽 텐트는 백팩용의 가볍고 작은 텐트이고

    오른쪽 텐트들은 차에 짐을 싣고 다니는 캠핑용의 크고 무거운 텐트들이네요.

    저의 꿈의 캠핑카를 여기서도 보았습니다.

    물론 멋진 캠핑카를 많이 아는데요. 저의 꿈의 캠핑카는 딱 저거입니다.  색깔은 다르게~

    저차를 몰고 유럽을 돌아다니며 캠핑을 하는 것이 버킷 리스트중에 하나이네요.

    혼자 하기엔 좀 버거워서 캠핑 버디를 찾고 있는 중이기는 한데요.

    자꾸 자꾸 꿈을 꾸다보면 실현이 되는 날이 오겠지요?

    저 캠핑카도 노 부부 두분이 오셨더라구요. 참 좋아보였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호텔이 아니면 여행을 못 하겠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았었는데요.

    호텔이 아니라 텐트나 차박을 하며 여행을 해도 괜찮다는 사람이 노년을 더 풍족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캠핑장 이용료는 호텔에 비하면 2-30분의 1도 안하거든요.

    은퇴를 하면 시간은 많고 돈은 풍족하지는 않잖아요?  그때 딱 좋은 여행 스타일이 캠핑카로 천천히 돌아다니는 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대로 구석구석 자연과 현지 생활을 경험하기에는 캠핑이 최고인듯요.

    이런 비치에 해먹을 걸어두고 책을 읽으며 망중한을 즐기는 삶.  좋지 않나요?

    이번 하와이 여행에서는 면책특권이라는 단편소설집을 읽었는데요.

    너무 재미있어서 혼자 하는 캠핑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되려 옆사람 신경안쓰고 혼자 책에만 빠져 있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먹고 싶을때 먹고, 자고싶을 때 자고, 책 읽고, 해변 산책하고...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나만 신경쓰고 내가 하고 싶은거 내가 하고 싶은 시간에 하는 혼자 하는 캠핑.

    최고였습니다.

    해먹에 누워서 보는 풍경.  책 보다 눈이 피로해지면 고개만 들면 펼쳐지던 풍경이네요.

    두번째 날은 한참 먼곳까지 산책을 가 보았는데요.

    이곳을 넘어서면 미군과 미군 가족들만 갈 수 있는 캠프그라운드가 있습니다.

    강물이 바다를 만나는 곳.

    물이 깨끗해서 참 좋더라구요.

    그곳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현지인분을 만나서 그분의 낚시를 한참 구경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잡은 물고기 꼬리와 지느러미 색이 너무 예뻐서 찍어보았습니다.

    물론 물고기는 너무 작아서 놓아주셨구요.  여름이면 벨로우즈 캠핑장에 캠핑을 자주 온다는 이야기도 해 주셨는데요.

    지금은 겨울이라 추워서 당신은 캠핑을 안하신다고 해서 저에게는 너무 따뜻한 여름이라고 말씀해 드렸네요.

    겨울의 추위를 경험하시려면 캐나다로 와 보시라는 초청도 하구요~^^

    이렇게 해변가에 낚시대를 꽂아두고 던지기만 해도 물고기가 잡힌다니 참 신기합니다.

    낚시는 신기한 듯요.

    이렇게 새끼 상어도 잡혔는데요 놓아주셨습니다.

    저녁에 파티를 하시는 팀들. 정말 많은 것을 가지고 와서 집처럼 셋팅을 하셨는데요.

    이게 무슨 일일까요?  한밤중에 텐트를 철수 했습니다.

    토요일 밤에 갑자기 경찰들이 와서 캠핑장을 문을 닫는다고 다들 철수하라고 했는데요.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스톰이 오고 있어서.  일요일 새벽 4시경에 해일이 캠핑장을 덮칠것 같다고 토요일 밤 10시까지

    모두 철수하라고 스피커로 안내방송을 하며 모두에게 짐을 싸서 나가라고 했는데요.

    제 인생 두번째 캠핑장에서 태풍때문에 철수해보는 거였네요.

    첫번째는 아주 어렸을때 상주해수욕장에서. 그때 왔던 태풍이 사라호였는데요.

    그때는 그게 얼마나 큰 태풍일 줄 모르고 경찰이 와서 철수하라고 하는데도 저희 아빠는 텐트 주위로 물이 지나갈 

    길을 더 깊게 내시며 이러면 괜찮을 꺼라고 하시다가 결국 쫒겨났었던.

    그때의 추억도 참 오래 간직하고 살고 있는데요 이번에도 그럴 것 같습니다.

    차이점은 그때는 비가 엄청 쏟아지는 가운데 철수여서 텐트도 제대로 못 접고 저는 울고 불고 정신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이번엔 간단히 짐 정리하고 동생들에게 픽업해달라고 전화하고는 기다렸습니다.

    옆 사이트에 있던 캐나다에서 온 커플은 나가서 머물 숙소찾느라 정신이 없었는데요.

    저는 동생들 숙소로 들어가면 되니 간단해서 감사했네요.

    바닷가 모닥불도 한참 타닥타닥 타들어가고 분위기 좋았는데 철수를 해야 하니 아쉬웠습니다.

    저야 짐도 간단하지만 주말에 파티하려고 짐을 정말 많이 가져온 현지인들의 캠프사이트 철수가 정말 일이었네요.

    특히 그날 왔던 사람들은 그날 밤에 바로 철수를 하려니 아쉬웠을 듯요.

    태풍전야였는지 밤하늘에 별은 총총하고 예뻤는데 말이어요.

    나중에 캠핑장 철수시킨거에 대해 캠핑장비 환불해준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자연재해라 환불 안해줄 줄 알았는데...

    그래봤자 20불인데 참 일을 열심히 하는 하와이 정부입니다.

    다음에도 하와이를 간다면 캠핑을 갈것 같습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