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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스포츠바에서 치맥하며 봤던 정현의 테니스 경기~~ 완전 멋졌어요~~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8. 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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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 만나는 사람들이 많고 제가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조언을 해

    줘야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할머니들과의 만남을 참 좋아합니다.


    60세부터를 할머니라고 해야 한다면 말이지요.. ㅎㅎ

    물론 10살난 손주도 있으신 분이니 할머니는 맞지만.


    임신을 하셨을때 남자가 할머니를 떠나서 혼자 딸 하나를 싱글맘으로 키우시고

    그 딸이 결혼을 해서 손주가 둘이 있는 당당하고 멋진 삶을 살고 계신 카이할머니.


    작년 3월에 그랜드캐년 백팩트레킹을 함께 갔었던 것을 계기로 친해진 할머니인데요.


    할머니가 잠깐 얼굴보자고 하셔서 평소에는 잘 가지도 않는 스포츠바를 갔습니다.


    새벽부터 어린 아이가 있는 싱글맘이 삶이 너무 힘들다는 문자를 보내서 그녀와

    통화를 하며, 그녀의 서러움 폭발한 울음을 들어주었던 것이 마음이

    편치는 않았던 터라 더 씩씩하게 그 모든 삶을 살아내신 카이할머니가 뵙고

    싶었었나 봅니다.


    정현의 테니스 경기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우와~

    스포츠바에 딱 들어갔는데 저 큰 화면으로 정현의 8강 경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


    할머니께 양해를 구하고 할머니와 대화를 하면서 눈은 계속 스크린에 꽂혀 있었네요.   



    한국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4강을 기대한다고 말씀드렸더니 할머니도 같이 정현을

    응원해 주시고~


    덩치 큰 미국인에 맞서는 작은 한국인이 참 강해보인다며 열심히 응원해 주시고~


    스포츠바에서 치맥을 하며 캐나다 사람들은 관심도 없는 한국과 미국의 테니스 8강을

    열심히 응원하는 기분~ 나쁘지 않았어요.


    특히 정현이 이겼을 때는 혼자 고함을 지르고 춤을 추며 난리 법석~~

    옆 테이블에서도 축하한다며 함께 기뻐해주고~~ ^^


    한국에서 게임을 보고 있는 친구와 같이 카톡으로 주고 받으며 경기를 보았더니 

    혼자 응원한다는 허전함도 없고~^^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오~  이 레몬페퍼 치킨윙도 정말 맛있었어요~~


    우리 동네에 새로생긴 스포츠바를 가볼 기회도 가지고~

    카이 할머니와 좋은 이야기도 나누고~  무엇보다 할머니께 오늘 있었던 어린 싱글맘과의

    통화를 말씀드리니 스스로의 삶은 스스로가 바꾸는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할머니는 양육비 단 한 푼 받아보신적 없고 혼자 딸을 키우셨는데 그 엄마는 그 큰 금액의

    양육비를 받고 있다니 그거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냐 하시는데...


    말을 해주는 건 쉬우나 듣는 사람이 그렇게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지요...ㅠㅠ

    누구나 자기의 상처는 너무 아픈 법이니요...

    그래도 조금만 더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보다 아픈 사람 힘든 사람이 훨씬 많으니

    위안 받고 위로받고 가진 복을 세어보며 감사로 조금은 더 힘을 내서 살았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카이 할머니는 이제 이곳의 아파트를 파시고 딸이 있는 벤쿠버 아일랜드로 이사를 가신다고

    하셔서 마음이 너무 서운했습니다.

    동네에 좋은 멘토 한분을 보내는 기분...


    그래도 벤쿠버 아일랜드에 놀러가면 재워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로 기뻐하기로 했습니다.

    언제든 와서 자라고 하시니...ㅎㅎ


    이번 여름엔 벤쿠버 아일랜드의 어느 해변가에서 카이 할머니와 텐트를 치고 바다위로 

    떠오르는 달을 보고 있을 것 같네요~


    이별이 늘 아픈건만은 아닌 듯요~


    오늘 하루 더 행복하세요~~

    정현의 결승전을 보고싶어요~~~   정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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