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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고등학교에서 사회시간에 배우는 선거.
    카테고리 없음 2017. 5.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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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을 키우며 참 감사한것 중에 하나가 아들과 대화가 된다는 건데요.

    이건 제 아들의 성격이 그렇다는 것이고 제가 운이 좋다는 것인데요.;..
    착한 아들중에 말을 안해서 답답해 하시는 어머니들이 주위에 계시거든요.
    그리고 이건 뭐로 꼬시거나 야단치거나 달래서 대화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특히 고등학생이면 그냥 말을 안하는 아이를 말을 하게 하기 참 힘들거든요.

    대화를 늘 하는 아이는 아니라 어디 라이드를 달라고 하면 등하교 길도 그렇고 왠만해서는
    라이드를 주는 편인데요. 왜냐하면 이때 이야기를 하기때문에...^^

    어제 아침 등교길에 아들이 요즘 사회수업시간에 하는 공부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부에 대해 배우면서 프로젝트 수업으로 팀을 나누어 각각의 정당이 되어서 투표를 진행하는 수업.
    다른 프로젝트와 달리 선생님께서 팀을 나누어주시고 구성원을 정해 주셔서 (아들의 전팀이 1등이어서 이 아이들을 찟어 놓으신거니 더 공평하게 하시려고 하셨던 듯요~^^) 아들은 친구와 잘 모르는 여자아이들셋과
    다섯명이 한 팀이 되어서 자유당을 맡게 되었다고.  이제 팀내 리더를 결정하고 대권을 향해 선거운동
    준비를 해야하는데 거의 모든 다른 팀 아이들이 아들이 리더가 될 줄 알고 벌써 네거티브 선거전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데 그리고 반에 다른 팀들중 한팀을 제외한 모든 팀이 아들팀을 공격하겠다고 이미 선전포고한 상태.

    아들이 리더가 될 줄 알고 있는 다른 팀들의 헛점을 이용하기 위해 다른 여자애를 리더로 세우고 그 사실을 
    숨겼다가 나중에 자기네 유세시간에 그 사실을 공표하며 자기팀을 향한 네거티브를 역으로 이용을 해 볼까
    생각한다기에 일단 선거는 이번 뿐만이 아닌 다음도 생각을 해야 하므로 거짓말을 하는 것은 나쁘다고 이야기를 하며 이야기를 하는 중 아들이 그런 전략을 쓸것이 아니면 그냥 자기가 리더가 되어서 꼭 이기고 싶은데 같은 팀 여자애가 너무 리더를 하고 싶어해서 걱정이다.. 그 애의 능력을 믿을 수가 없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러면 너네 팀 내에서도 투표를 먼저해서 리더를 정해라  원래 당내경선이라는 게 있어서 당내에서도
    대표리더를 세우기 전에 경선을 통해서 나오는 거니 니가 리더가 되고 싶다면 팀원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는게 당연하다.
    팀원도 설득못하는 리더가 어떻게 선거전에서 다른 팀원들을 설득하겠냐 하고 이야기했더니 납득을 하더군요.

    그러더니 다른 문제는 투표를 하는 사람들이 선생님들 이시면 자기가 리더가 되어서 정말 멋지게 선거운동 하고 
    선거연설해서 이길 자신이 있는데 투표를 하는 사람들이 학생들이라 사회 선생님이 다른 해에 하셨던 같은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에게 왜 이사람을 뽑았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정책이나 선거연설의 내용을 기반으로
    해서 투표를 하는게 아니라 재미있는 연설, 혹은 그 사람이 잘생겨서.. 뭐 이런 이유로 투표를 했다고 말해 주셨다.
    그런거 생각하면 그 여학생이 친구도 많고 매번 파티하며 노는 그런쪽으로 인기가 많은 친구라 그애가 리더를
    하는 것이 표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럼 니가 이미 유권자의 성향을 파악했다면 선거전은 무조건 이기는게 중요하지 않느냐.
    니가 잘한다고 해서 니가 리더하고 싶다고 해서 니가 리더하겠다고 나설게 아니라 니가 생각해서도 그애가
    리더를 하는게 선거에서 이길것 같다면 그 애를 잘 보필해서 니네 당이 선거에서 이기게 하는게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
    당내경선은 니가 설득을 시키든지 설득이 되는 과정이니..  잘 생각해서 해라.  라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아들을 학교에 내려주며 문득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이 아이들은 학교 사회수업시간에 정말 살아있는 사회를 몸소 체험하며 배우고 있구나...
    참고로 이 프로젝트 전 수업은 제 2차 세계대전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팀별로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아들은
    군복까지 찾아 입고 가서 영상 찍고 편집하고 정말 몸으로 배우는 듯요..

    요즘 어카운팅 수업에서는 세금계산이 너무 복잡해 힘들다고 하니...ㅎㅎㅎ

    한국의 고등학생들과 참 많이 다르죠?  이런게 살아있는 교육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처럼 많은 지식을 머리에 넣지는 않지만 살아가는 지혜를 넣어가는 아이들...

    가끔은 한국이 그립다가도 아들과 이런 대화 하고 나면 그래.. 내가 이런 학교생활을 아이에게 주고 싶었던 거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하루 더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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