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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없이 가는 애버랜드...한국(Korea)/서울 (Seoul) 2014. 6. 24. 06:00728x90
애들과 함께 가기로 했던 애버랜드 약속이 이제 중학생이 되어 바빠진 아이들 때문에 깨어지면서
친구의 급 제안으로 아이들 없이 우리끼리 애버랜드를 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친구나 저는 연간회원권이 있어서 공짜인데 친구가 이날이 연간회원권 마지막날이고 이제 아들이 바빠져서
애버랜드는 한동안 다시는 안 올것 같다고 가자고 해서 간것이었는데요...
아이들은 학원에 학교에 두고 간 애버랜드...
참 색달랐습니다.
친구의 한마디에 빵 터지기도 하구요...
"야, 우리 대학교 다닐때도 너랑 나랑 둘만은 안왔는데.. 왠일... 40대에 둘이서만 오는 구나..."
그러게요...
남자없이 데이트의 명소인 애버랜드를...
아이없이 놀이터의 명소인 애버랜드를...
젊음이 넘치는 곳의 명소인 애버랜드를...
40대의 아줌마 둘이서 그것도 저녁에 오다니.... ㅎㅎㅎ
이것도 인생의 새로운 맛인것 같습니다.
5월달에 한국여행을 오셨던 몬타나주 교수님과 학생들을 가이드해준적이 있는데요...
학생들이 도리어 저를 잘 못 따라다니고 피곤하다며 호텔에서 쉬려고 하는데 50대의 여교수님은 다 따라오시기에
정말 교수님의 열정과 체력이 대단하십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하신 말씀이 정말 공감이 갔었는데요..
"학생들은 아직 어려서, 난 다음에도 이곳을 여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니 다 안봐도 돼.. 라고 생각하는데
이 나이의 나에게는 한국을 여행할 기회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매 순간이 소중하고 다 보고싶다..."
40대의 저도 그런 자세로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평소 같았음 귀챦게 애도 없이 뭔 애버랜드? 했을 텐데...
선뜻 그래 우리 둘만 가자... 하고 나서서 둘의 추억을 쌓았으니...
아마 얼마전 아들이 해 준 이야기도 한몫을 거들었을 듯...
나이 들어 같이 놀아줄 딸이 없는 저를 다른 엄마들이 불쌍히 여긴다고 아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아들이
해준 말 " 엄마.. 그래서 친구가 있는 거여요.. 엄만 친구랑 노세요... "
헐.... 절대로 자기가 놀아준다고 빈말도 안하는 아들을 보면서...
그래.. 나에겐 친구뿐이야!!!!
그러니 놀아달라는 친구에게 얼른 뛰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40대 아줌마 둘이서 간 애버랜드...
우리가 좋아하는 장미정원에서 장미에 흠뻑 빠져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같이 즐겨보실까요?
시원하게 분수대에서 노는 아이를 마냥 귀엽게만 바라보며....
우리 애들이 저 나이에 왔다면 가방에 많은 짐들과 애 노는거 챙기고 감기걸릴까 챙기고 먹을꺼 챙기고..
우리가 즐기기 보다는 애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을 텐데...
홀가분히 작은 가방들고 와서 그냥 바라만 보는거... 흠.. 나쁘지 않았습니다... ㅎㅎ
해가 지기전 이렇게 이쁜 정원이...
해가 진 뒤 이렇게 로맨틱한 공원으로 바뀌는 모습도 보면서...
멋진 밴드 라이브 공연과 함께...
1+1 생맥주를 포인트로 공짜로 먹으면서... 30년지기 친구와 참 좋은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밤깊어 더 로맨틱한 정원도 거닐어주고요...
그리고 시작된 퍼레이드...
많이 본 퍼레이드인데.. 이밤은 괜히 느낌도 다르고 열심히 눈치보지않고 즐겼습니다..
어떻게 했냐고요? 열심히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ㅋㅋㅋ
퍼레이드까지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친구와 다시 20대의 우리로 돌아갔던 것 같아서 많이 깔깔거리고 분위기에 취해보고 정말 다시 10대의 우리처럼
감상에도 젖어 보았던 그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가끔 현실을 벗어나 즐겨보는거 나쁘지 않은것 같아요....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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