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나파밸리 가는 길에 들른 작은 어촌마을...
    미국 (USA) 2016. 3. 24. 06:00
    728x90

    2015년 10월에 했던 샌프란시스코 여행기를 이제야 쓰네요...

    너무 좋았던 시간이어서 숨겨두었던 쵸코렡처럼 조금씩 야금 야금 꺼내 보고 싶어서 인가 봅니다.

     

    날이 정말 좋았던 친정 아빠와 오빠와 함께 했던 나파밸리 여행..

    나파밸리는 딱 그곳에서 자기에는 숙소가 너무 비싸서 근처 차로 1시간정도 떨어진곳에서 숙박을 했었는데요...

    그것이 신의 한수였음은 그곳에 머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숙소에서 오후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근처로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너무 예쁜 어촌마을을 발견 했었거든요..

     

    그 어촌 마을까지 가는 드라이브 길도 정말 한가로운 미국의 전형적인 시골길...'

    참 좋았었습니다.

     

     

    그 어촌 마을에서 만났던 물개와 갈매기들...

    마침 낚시를 나갔던 배가 들어오는 시간이었던 터라..

    정말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었는데요...

     

     

    보기에는 그냥 작고 아담하고 조용한 그냥 어촌 마을...

    딱히 어촌 마을이라고 하기에도 좀 더 휴양지의 분위기가 강한..

    저 앞에 RV Park의 RV 차량들이 보이시나요?

    이곳에 캠핑카를 세워두고 장기투숙 하시는 분들이 많은 곳인것 같더라구요...

    미국이나 캐나다는 휴가기간이 길고 아님 은퇴하신 분들이 많이 여유로우셔서 저렇게 캠핑카를 끌고 좋은 곳에 가셔서

    몇달씩 머물기도 하시고.. 다들 세컨드 홈 정도로 생활을 하시니...

    노인 분들이 참 많으시더라구요...

    10월이라 학기중이니...  학교 다니는 아이가 있는 가정은 별로 없습니다.

     

    날 좋고 따뜻한 바닷가 근처에 캠핑차 세워놓고 세월아 내월아~~

    낚시해온 생선으로 밥해먹고...   정말 좋아보였는데요...ㅎㅎ

    저도 나이들어서 저렇게 살고 싶다..  였네요...ㅎㅎ

     

    주변에 여름은 벤쿠버 겨울은 샌디에고로 왔다갔다 하시는 노인분들이 계신데요...

    캠핑차 끌고..  특히 연세가 드시면서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비오는 겨울의 벤쿠버를 떠나 햇살 쨍쨍한

    남쪽에서 겨울을 보내고 오시더라구요...ㅎㅎ

     

    이번 여름은 Cross CANADA 를 생각중인데... ㅎㅎ

     

     

    암튼..  그 작은 피어에 물개가 정말 많더라구요..

    봤더니 생선을 잡아서 들어온 배가 생선 손질은 그 자리에서 바로 하셔서...

    완전 프로패셔널해 보이시는 아저씨께서 능숙한 솜씨로 순식간에 생선 머리따고 포를 떠시는데...

    우와...

    그리고 생선의 머리따고 포를 떠시고는 살도 많이 붙어있는 머리와 뼈,꼬리와 내장 등을 바로 앞에 바다로 던져버리시니..

    그것을 먹기위해 물개들와 갈매기의 전쟁이 정말 볼만 했었습니다.

    거기다가 빨리 안 던져주시면 물개들이 얼마나 시끄럽게 소리를 내면서 조르던지요...

     

    정말 얼마나 잘 먹고 사는지 덩치가 정말 큰 물개들을 보면서...

    그것도 거의 7마리...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특히 생선의 포를 따시는 아저씨의 손놀림의 빠르기는 노량진 수산시장 아저씨들의 손놀림 저리가라 할 정도였는데요...

    노량진 수산시장 아저씨들은 한점의 살이라도 더 잘 발라내려고 정교하게 뜨시는 반면...

    이 아저씨는 그냥 포를 뜨시는 거니 더 빨랐습니다.

     

    정말 백마리는 훨씬 넘을 것 같은 생선의 포를 땀을 뻘뻘 흘리시며 순식간에 떠 내고 계셨고...

    한마리 한마리 포가 떠 질때마다 던져지는 부산물을 먹기위해 물개와 갈매기들은 또 부산하게 움직이고...

     

     

    이렇게 아저씨가 손질하시는 동안 머리만 내어 놓고 얌전히 기다리기도 하지만...

    아저씨가 빨리 안하시면 컹컹..  엄청 시끄러운 소리로 울기도 하는데요....ㅎㅎ

    얻어 먹는 주제에 말이 많더라구요...ㅋㅋ

     

    암튼 어마어마 한 양의 물고기와 또 어마어마한 크기의 생선을 포를 떠서 가는 사람들을 보며..

    정말 바다의 풍부함을 실감했습니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아요...ㅎㅎ

    이런 작은 휴양지 같은 어촌에서 저런 프로패셔널한 생선 포뜨시는 아저씨가 필요할 꺼라고... ㅎㅎ

    누가 생각이나 하겠어요?

     

    그런데 낚시배 빌려주시는 것과 연계해서 하시는 사업이면.. 정말 괜챦겠더라구요...ㅎㅎ

     

    저는 물개들에게 날라가는 머리와 뼈들을 보며 진한 국물의 매운탕생각이 간절해 지더라구요...ㅎㅎ

    그런데 이런 미국 시골에 그런 매운탕을 파는 식당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없으니...

    에고...  한국이 그리워요~~

     

     

    참 조용하죠?

    정말 조용하고 고요하니.. 작은 어촌...

    그런 조용한곳에서 위와같은 생선 해체 쑈에 물개쑈까지 봤으니...

    좋았었습니다.

    아빠도 처음보시는 광경에 좋아하시고...ㅎㅎ

    저야 물개는 동네에서도 보니 별로 신기할게 아니었는데...

     

    운전을 하다가 불쑥 튀어나온 사슴에 정말 놀라며 신기해 하는 오빠를 보며...

    저게 왜 신기하지?  우리 동네에서는 거의 매일 보는 건데... 하고 생각했다가...

    아..  내가 정말 좋은 동네에 사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요...

     

    바다에 사는 야생 물개를 보며 즐거워 하시는 아빠를 보며 또 같은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우린 동네 산책하다가 바닷가에서 만날 수 있는 애들인데...

     

    나...  정말 좋은 동네에 사는 구나...    주님께 감사...

     

    아빠와 오빠께 미안해지기도 했었던 순간이었는데요...

    제가 캐나다에서 살게 된 계기가 되었던 유럽 배낭여행을 보내주었던 것이 오빠...

    늘 저의 뒤에서 저를 밀어주시는 아빠...

     

    저 두 분 덕에 제가 이렇게 좋은 동네에서 잘 살고 있는건데...

    저만 좋은 동네에서 살고 있는 것이 살짝 죄송해지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ㅎㅎ

     

     

    주황색 옷을 입은 아저씨가 생선포를 뜨시는 분이시구요..

    다른 분들은 자신이 잡아온 생선이 포가 떠지기를 기다리셨다가 받아가시는 분들...

    낚시배로 나갔다가 오신 모양이시더라구요...^^

     

     

    정말 조용하고 한적한 어촌인데...ㅎㅎ

     

     

    길가에서 만나는 억새들도 너무 이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나파밸리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삭막한 풍경들...

    작년 여름 벤쿠버에서 LA갈때도 만났던 풍경인데요...

    나무가 울창한 산림을 지나서 만나는 이런 사막같은 풍경은 정말 땅이 넓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희안하다.. 하는 생각도 들게 하지요...

     

    따뜻하고 반짝밙짝 빛났던  아빠와 오빠와의 여행...

    다이어트로 한동안 꾹 참고 있다가 하나 꺼내어서 먹은 쵸코렡의 그 달콤 쌉쌀함처럼...

    그 맛이 온 몸에 퍼져가는 행복감처럼...

    참 좋았습니다.

     

    즐기세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