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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파도키아에서 풍선이 뜬 날.
    유럽 자동차여행/터키 2022. 11.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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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카파도키아.

    (일기처럼 쓰다보니 반말체입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4일만에 오늘 드디어 풍선이 떴다.

    얼마 전에 있었던 풍선 관련 사망 사고와 안 좋았던 날씨는 몇일을 기다려도 원했던 그림을 볼 수 없게 했었다.

    죽은 것 처럼 조용하던 이 작은 동네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설렘으로 들떠서 움직이는 것을 이 추운 새벽에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참 신기하기까지 했다.

    역시 이곳은 풍선의 고장인가보다.

    영하 2도의 추위를 뚫고 나가서 구경할 수 있었던 풍경들은 그 추위에서 떨어던 순간들을 충분히 견디게 해 주었다.

    아침에 우연히 만나서 함께 다니게 되었던 사람들.

    미국, 독일, 일본, 호주, 캐나다 에서 온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풍선구경이라는 주제로 하나가 되어서 함께

    사진 찍고 함께 차를 타고 서로의 여행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다 여행자여서가

    아니었을까.

    이래서 혼자 하는 여행이 참 좋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어서...

    남자친구와 함께 약 4개월의 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나는 이제 3주째인 이번 여행에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 시간들이 참 좋았다. (물론 남자친구와 단 둘이 하는 여행으로도 충분했었지만~^^)

    대부분이 20대나 30대인 솔로 여행자들을 만나서 그들의 장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미래의 배우자에 대해

    고민을 하고 하는 것을 들으며 나는 모든 고민이 끝난 나이라는 것이 너무 좋다.

    나는 그들의 나이때 고민보다는 행동을 선택을 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치열하게 결혼생활을 하며 아이를 키웠으니

    모든 일을 다 해 놓고 느긋하게 이 나이에 즐기는 이 여행이 더욱 좋다.

    어찌보면 오십견으로 어깨도 아프고 갱년기로 우울해 질 수도 있는 나이를 여행으로 기분전환을 하며

    매일을 감사의 마음으로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고 오롯이 혼자 있는 것은 더욱 좋다.

    이제는 혼자도 좋은 나이가 된것 같아서.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이 점프를 하라고 했는데 나만 했다. ㅋㅋㅋ

    정신연령은 내가 제일 어린가 보다.

    그리고 다시 단체로 뛰었는데 역시 제일 높이 뛰는 것은 젊은 애들이 했다.

    그들의 싱그러운 젊음이 참 좋았지만 내가 다시 그때로 가고 싶지는 않다. 나의 그때는 너무 치열했으니까...

    미래에 대한 걱정도 없고 두려운 것도 없고 원하는 것도 없는 여유로운 지금이 딱 좋다.

    어떤 현재든지 받아들이고 감사할 줄 아는 내가 된 지금의 내가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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