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가슴으로 낳은 아이...
    이런 저런 이야기 2018. 2. 23. 06:00
    728x90

    제 주위에는 참 소중한 인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제 친구의 공개입양이야기를 해 드릴까 합니다.


    제 친구와 아주 유머감각이 뛰어난 제 친구 남편은 결혼 생활 18년차에 아이가 이제 5살입니다.

    둘은 결혼 10년이 넘도록 그냥 기다렸고 그 다음에는 시험관을 몇번 시도했으며

    오랜시간 기도끝에 입양을 결정하였습니다.


    친구는 어릴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인이고 남편은 유태인 백인 미국인.

    처음에 이 둘은 한국에서 입양을 시도하였습니다.  하지만 마침 그때 입양법이 바뀌어 당시 홍콩에서

    살고 있던 친구네가 한국에서의 입양은 불가능이었습니다.


    그래서 홍콩과 미국에다 동시에 서류를 넣고 입양을 진행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친구와 남편은 미국에서의 입양은 거의 기대를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 만큼 가능성이 희박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입양을 보내겠다는 부모보다는 입양을 원하는 부모가 더 많은 나라가 미국이라...


    그러던 어느날 미국쪽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임신중인 아이를 입양을 보내기로 한 부모가 아이의 부모로 제 친구네 커플을 선택했고 만나보고

    싶어한다고...


    홍콩에서 미국 플로리다로 친구네는 아이 친모의 면접을 보기위해 날라갔습니다.


    아이 친모는 자기가 자라온 동네를 떠난적이 전형적인 미국 빈곤층.

    이들 부부는 이미 위로 아이가 있어서 다시 임신이 된 이 아이는 키울 능력이 되지 않아 입양을 보내겠다고

    마음을 먹은 케이스였습니다.


    친구가 다른 커플들도 많은 데 왜 자기네 커플을 선택했냐고 물었더니 그 친모왈

    " 너네는 여러나라 돌아다니며 살고 해서 이 아이를 국제적으로 잘 키워줄 것 같아서..  나 처럼 이렇게 동네도 못 떠나보고 사는 이런 인생은 아닐것 같아서... "


    사실 그 친부모는 완전 백인 그래서 아이도 완전 백인

    그런데 제 친구네는 한국인 미국인 커플...

    그래서 사실 친구는 더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고 한번도 백인을 입양을 하겠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었는데요.

    미국에서도 입양의 우선순위가 백인아기에게 가기때문에...


    그런데 친부모가 제 친구를 선택했기에 제 친구가 그 부모의 아이를 입양하기로 되었고...

    그 뒤로는 임신기간 중에 필요한 도움을 주며 병원도 함께 가고 하면서 준비를 들어갔습니다.


    다시 홍콩으로 돌아가 살고 있던 제 친구는 친모의 출산일이 가까워지자 먼저 플로리다로 날아갔고

    각종 출산준비물을 사면서 출산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모든 일이 척척 다 잘 돌아가는 순간에도 저는 인간적인 걱정이 있었습니다.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친모가 임신중에도 친구앞에서도 줄 담배를 피고 술과 마약을 했던 사람이라는데...

    그런 사람의 아이는 성격이 참을성이 부족하고 쉽게 화를 내고 다루기가 좀 쉽지 않은 아이들이라는 것을 책으로 알게되어서...

    하지만 친구의 걱정은 미국은 법적으로 생후 6개월안에 친모가 마음을 바꾸면 아이를 다시 데려갈 수 있게 되어 있어서 혹시라도 친모가 아이를 다시 데려가겠다고 할까봐 마음을 졸이며 기도 하면서 주님앞에 모든 걸 내려놓고 진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이가 태어나서 친구가 바로 안아들고...

    그 아이와 바로 사랑에 빠진 친구는 40을 넘긴 나이에 처음으로 갓난아이의 엄마가 되어 쉽지 않은 육아를 시작을 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홍콩에서 미국으로 또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제 다시 홍콩으로 이사를 간 친구네...


    몇년만에 만나본 친구네는 너무도 사랑스러운 가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붉은 머리 유태인인 아빠와도 검은 머리 한국인인 엄마와도 닮지않은 금발의 아들...


    이 세사람이 사랑이라는 이름의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얼마나 행복하게 조화를 이루고 살고 있는 지를 보면서...

    무엇보다 다른 아이들 보다 조금 더 성격이 급하고 쉬 짜증을 내는 아이를 조곤조곤 설득을 하며 이해를 시키며

    기다려주며 키우는 친구를 보면서, 아빠로서 아들을 위해 야구를 같이 하고 많이 사랑해주며 

    아들을 사랑하는 친구 남편을 보면서 이 두사람 사이의 아이가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지만

    이 두사람이 그대로 그 상황에 머무르지 않고 입양을 해서 한 아이의 삶을 책임지고 그 안에서 그들의 삶도

    풍요롭게 만들며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아서...


    이런 멋진 친구가 옆에 있다는 것에 새삼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