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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루이스 다리 위에서 모로정원에서 포르투의 석양을 맞이했다.
와인을 들고가서 홀짝 거리며 맞이하는 포르투의 일몰은 일단 예뻤다.
낮에는 너무 더웠는데 저녁이 되면서 쌀쌀해 지는 3월 말의 날씨에 바람막이와 머플러를 챙겨서 올라갔다.
젊은 사람들의 활기찬 바이브에 그 자리가 더 특별해 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모로정원에서 석양을 보다 우연히 옆자리에 앉아있던 35살 딸과 여행중인 58살의 엄마, 모녀 커플을 만났다. 딸이 없는 내가 참 부러워하는 조합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도 엄마랑 여행은 많이 했으니 덜 부러워지기도 하는.. 58살의 엄마는 두달전에 친정엄마를 잃으시고 작년 6월에는 시엄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94세의 시아버지와 91세의 친정 아버지가 각각 혼자 사시고 계시다고. 운동도 열심히 먹는 것도 열심히 고스톱도 열심히 치셨던 어머니들 께서는 치매로 15년 5년을 살다가 골절로 돌아가셨단다. 되려 운동도 별로 안하고 술 마시고 사셨던 아버지들이 혼자 남았다는 이야기에 참 신기했다.
"세상이 이야기하는 거 다 나에게 맞는 거 아니더라구요. " 라는 명언을 남기셨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딸은 우즈베키스탄과 키르키스탄 여행을 추천해 주었다.
친구는 체코와 비교를 하고 나는 밴쿠버 우리집에서 보는 석양과 비교를 하며 석양을 감상했다.
해가 떨어지고 한시간 뒤까지 색이 정말 예쁘니 따뜻하게 준비를 하고 올라가서 그 아름다운 바이브를 즐겨보시길.동영상을 찍느라 찍은 사진이 이렇게 없다는 것을 이제야 알아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