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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방문비자 발급을 신청하기 위해 준비하며 알게 된 것들.
    카테고리 없음 2022. 11. 2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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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비드 이후 캐나다 시민권자의 한국 방문은 방문비자를 받을 것을 요구하는 한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비자를 발급을 신청하기 위해 서류를 준비하다가 멘붕이 왔다.

    - 2008년 이전에 국적상실 신고를 하셨어요? 아님 그 전에 하셨어요?

    첫번째 질문에서 부터 막혔다. 그 옛날의 일을 내가 어떻게 기억하지?

    - 뭐가 달라지는 데요?

    -준비하시는 서류가 달라지셔서 그걸 꼭 아셔야 해요. 하지만 영사관에서는 알수가 없으니 본인이 꼭
    알아내셔야 해요.

    한국에서는 나를 대신해서 그걸 관공서에 가서 알아봐줄 사람이 없고 캐나다에서 전화를 하니 유선으로는 그런 걸
    알려줄 수는 없다고 하여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겨우 알아냈다.

    2007년도에 국적 상실 신고를 했다.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한국에 직계가족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해서 가족관계 증명이 필요했던 나.

    2008년도 전에 국적 상실을 했으면 제적등본을 떼야 한단다.

    2015년에 이혼을 했는데 그럼 내 본적은 어디에 있을까?

    결혼 전에는 아빠 밑에 있다가 결혼을 하며 시아버지 밑으로 갔는데 이혼을 하고는 어디로 갔지?

    이혼을 하고 한국에서 서류정리를 한 기억이 없고 한국의 서류가 필요했던 적이 없어서 떼어본 적도 없으니
    순간 멘붕이 왔다.

    서울의 동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한바탕의 읍소를 하고는 도움을 요청하니 내 본적이 어디에 있는 지만 확인을
    해 주신단다.

    시아버지 밑에 있다.

    직계가족이 살아계심을 증명하며 한국에 가는 비자를 받아야 하는 내가 시부모님과 직계가족이 되어 있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이 어이없음.

    전 시댁에 연락을 할 수도 없고 해서 겨우 여기저기 뒤져서 시댁 본적을 기억해 내서 제적등본을 떼었다.
    동 사무소에 내 제적을 전시댁에서 분리를 할 수 없냐고 물어보니 나는 한국인이 아니라서 안된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모든 서류를 제출하고 비자를 기다리는데 이번에는 내가 방문을 하려는 분이 친정부모님이라고 하니 친정부모님과나의 관계를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단다.

    이런 #$@%$#@
    -----------------------------------------
    이게 벌써 일년 전이었네요. 살면서 쉽게 느끼지 못했던 법의 불편함과 불공정함을 제대로 느꼈던 날.
    예전에는 호주제 폐지에 그리 크게 의미를 부여하거나 이해하고 살지는 않았었는데...
    호주제가 폐지 되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던 날이었네요.

    이렇게 조금씩 좋은 날이 되어 가겠죠?

    제가 동거를 하다보니 한국에 사는 여자분들께는 동거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비슷한 맥락입니다. 법으로 보호를 받는 관계인지 아닌지는 일이 생기면 크게 그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테니요.

    예전에 입양법이 바뀔때도 많이 알게 되었던 것들을 요즘은 한부모 법을 보면서 느끼는데요.

    법이 점점 합리적으로 더 살기좋게 바뀌어야 하는데 그 사이에서 의도치 않게 힘들어지는 사람들도 많으니...
    참 쉽지가 않은 문제 인것 같습니다. 계속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좋아지겠지요?

    좋은 하루 되세요~

    좋아하는 회냉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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