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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준비 시작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1. 5.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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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 멀티데이 하이킹 캠핑장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그러니 서서히 몸 만들기에 들어가야 합니다.

    먼저 지난 2달동안 간헐적 단식을 하며 몸무게를 줄였는데요.

    임신후 처음으로 기록적인 몸무게를 보아서 시작한 다이어트 이기도 했지만 무릎때문에 시작한 다이어트입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아무래도 산을 다닐때 무릎이 부담이 많이 가서 힘들기 때문인데요.

    멀티데이 하이킹은 제 몸무게에 무거운 가방까지 메고 다녀야 하니 무릎걱정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텐트에 침낭에 이런 저런 짐을 다 챙겨넣으면 아무리 가볍게 싸도 가방의 무게는 13키로를 거뜬히 넘어버리는 데요.

     

    2년전 웨스트코스트 트레일을 준비하면서 해봤던 터라 준비물이 다 있어서 가볍게 시작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골프나 스키나 다른 운동은 처음에 시작할때 장비도 갖추어야 하지만 계속 즐기면서 골프장이나 스키장 사용료를 내면서 해야 하니

    저같은 백수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요.  산행이나 백팩킹은 처음 시작할때 장비를 다 갖추고 나면 그 다음은 차비말고는

    별로 돈 들일이 없으니 딱입니다.

     

    2년전에 갔던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 작년에는 팬더믹으로 닫혀있던 트레일이 올해는 문을 열었는데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예약전쟁이 대단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 예약은 하지 않았는데요.

    그때의 배낭을 다시 매며 옛날 기억이 나서 가져와본 포스팅이네요.

     

    godsetmefree.tistory.com/entry/wct2

     

    Pachena Access to Darling river 14km West Coast Trail 트레킹 첫날.

    드디어 결전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가방을 다시 싸고 출발을 준비합니다. 평소처럼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라 남들 잘때 캠핑장 주위를 좀 더 둘러보며 평온한

    godsetmefree.tistory.com

    아파트에서 내려가며 인증샷을 찍어봅니다.

    이렇게 가방을 메고 걷기 시작하는데 마음이 막 설레이면서 심장이 뛰는 것을 보니 제가 좋아하는 일이 맞는가 봅니다.

    남들은 그 무거운 배낭을 메고 무슨 고생이냐고 하는데 이게 좋은 걸 어쩝니까.  다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면 되는 듯요.

     

    이렇게 예쁜 산길을 가방메고 걷다보면 그냥 너무 행복해 집니다.

    썬크림으로 막아지지 않는 햇살은 마스크로 가려봅니다.  

    가방의 어깨선이 제 어깨보다 훨씬 위에 있는 이유는 이 가방이 제것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이혼하기 몇달전에 전남편을 위해 제가 사 주었던 가방이었습니다.  그때 전남편의 체격에 맞추어서 샀던 가방인데요.

    혼자 배낭여행을 하고 싶다고 해서 준비를 하며 같이 가서 샀던 배낭이었는데요.  그때도 상간녀가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전남편에게

    지극정성을 다 할때였네요. 이혼을 하며 자기가 쓸것만 가지고 집을 나간 전남편이 놓고 간 짐들과 옷가지들을 정리하느라 여러날

    힘이 들었었는데요.  그때 다시 한번 참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던 듯요.

    자기것만 쏘옥 챙겨서 빼들고 나가고 나머지는 다 제가 알아서 정리하고 버리게 손하나 까닥 도와주지 않은 사람이니요.

     

    전남편의 옷들은 중고가게에 기부를 하고 이것 저것 기부할것은 다 하고 정리를 하면서 이 배낭을 버리지는 못했습니다.

    내가 샀던 배낭이고 한번밖에 쓰지 않은 새 배낭이고 내가 샀다보니 이 배낭이 사이즈를 제외하고는 얼마나 좋은 배낭인지를 알아서

    그냥 제가 쓰기로 했는데요.  사실은 놔두었다가 아들이 쓰게 할 생각이었는데 아들은 아직 백팩킹에 관심이 없으니 제가 먼저 씁니다.

    그러다 보니 저렇게 어깨선이 제 어깨보다 더 위에 올라가 있는데요.

    혹시 제사진을 보고 배낭은 저런걸 사야하나 하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오지랍에 설명을 하다보니 사연이 길어졌네요.

     

    지나가는 사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나무를 쪼아 벌레를 잡기에 여념이 없는 딱따구리.  빨간색 딱따구리는 많이 봤지만 이색은

    처음 보네요.

    열심히 오르막을 오르는데 위에서 내려오던 사람이 말을 겁니다.

     

    "연습하는 중이니?  어디를 갈 예정이야? 그런 연습이 도움이 될까?  그냥 가면 되지. 난 작년에 롭슨산을 갔었는데 참 좋았어.

    그냥 가. "

     

    나도 이런 저런 트레일을 가 봤다고 이야기를 하는데도 나를 초보자 취급하며 그런 연습은 도움이 되지 않으니 그냥 가라는 그녀의 말에

    오지랍이 아닌 오만함이 느껴져서 씁씁했습니다.

     

    그녀에게는 이런 연습이 필요없고 그냥 가면 되는 트레일일 수도 있겠지만 초보도 아니고 이런 저런 트레일을 해 봤다고 하는 사람에게

    초보대하듯 너의 그런 노력은 쓸모없는 일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그 무지의 오만함.

    나도 누군가에게 조언을 할때 더 조심을 해서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험이 많으면서도 더욱 이런 연습을 하는 이유는 체력을 키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 몸에 서서히 무리를 주기 위해서 입니다.

    전혀 안하고 있다가 갑자기 13-4키로의 배낭을 메고 산길을 5-6시간씩 걷다가는 몸에 무리가 올 수도 있고 멀티데이 하이킹을 하는 중에는

    몸이 아프면 그 산행이 얼마나 힘들고 즐거운 추억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통해 너무 잘 알고 있으니요.

     

    무엇보다 이런 훈련을 하는 이유는 남들과는 다른 나의 체력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 입니다.

    사실 저는 남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체력이 좋지가 못한데요.  저의 체력은 주로 오전에 몰려있고 중간에는 낮잠을 자 주어야 충전이

    되는 그런 체력이라 멀티데이 하이킹도 이른 아침에 시작을 해서 일찍 끝을 내고 캠핑장에서 쉬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것이 다른 사람들과 쉽게 함께 가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남들을 기다리며 오전시간을 보내버리면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의 저에게는 하루가 너무 힘이 듭니다.

     

    요즘도 집에서 배낭을 메고 나가는 시간은 오전 7시인데요.  그러다보니 함께 산행을 하자고 친구를 부르기도 쉽지 않습니다.

    혼자 오디오북 들으며 산행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한 요즘입니다.  자꾸 혼자가 괜찮아지는 삶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름 모를 산에서 만나는 꽃이 예쁘기만 합니다.

    이런 봄의 숲길을 걷고만 있어도 참 행복해 지는 요즘인데요.

    봄이라 느타리버섯이 맛있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을 몇일씩 오르는 이유는 산을 더 가까이에서 자세히 천천히 느끼고 싶어서 인듯합니다.

    당일 산행은 빨리 올라가서 정상을 찍고 내려오기 바쁜데요.

    가서 캠핑을 한다고 하면 천천히 올라가서 정상에 텐트를 치고 그 풍경을 충분히 즐기고 그 밤에 별도 보고 내려올 수 있으니 

    정말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단 건강하게 사는게 가장 큰 하루의 축복인것 같습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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