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Alert bay island
    캐나다 (Canada)/벤쿠버 아일랜드 (Vancouver Island) 2021. 9. 16. 06:00
    728x90

    룬드로 여행을 갔을 때 말콤 섬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게 되어 그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던 것 처럼 얼러트 베이 섬도

    같은 경우였다.

    말콤 섬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있을 때 말콤 섬을 가는 사람들은 얼러트 베이 섬도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말콤 섬처럼 얼러트 베이 섬도 처음 들어본 이름이라 우선 너튜브 검색을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하고 동영상으로 남겨

    두어서 요즘은 블로그 검색보다 동영상 검색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영어로 쓰여진 블로그를 검색해서 정보를 얻기보다는 영어를 들으면서 영상을 보면서 수집하는 정보가 더 쉽고 와 닿아서

    그런 것 같다. 

    얼러트 베이 섬에서는 제일 유명한 것이 이 원주민 박물관이어서 참 의외라고 생각이 되었다.

    이렇게 멀리 외딴 섬에 유명한 박물관이 있다니.  거기다가 이곳의 마스크 콜렉션은 북미 최고다라는 이야기 까지 있다.

    그 이름은 바로 우미스타 컬쳐 센타.

    원주민들의 예술 작품과 특히 특이한 마스크가 많이 전시가 되어 있으니 시간을 넉넉하게 찾았다면 꼭 한번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하지만 나는 이날 얼러트 베이에서 하룻밤을 잘 생각으로 오후 늦게 들어왔던 터라 폐장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안을 들러보지는

    못하고 기념품 가게에서 너무 마음에 드는 컵과 컵 받침을 샀고 지금도 그 컵에 한잔의 차를 마시며 이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다.

    원주민 문양의 '범고래' 를 샀는데 이번 나의 여행의 테마가 '범고래를 찾아서' 였기에 딱 어울리는 기념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같은 문양의 그릇까지 사는 것으로 아침 시리얼에 차 한잔의 아침 셋트를 맞추었다.

    (요즘 제 블로그를 제가 읽으며 나름 독자분들을 위해 존대말을 쓴다고 썼는데 글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일기 쓰듯이 편한 글체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읽으시며 좀 불편하신 분들께는 양해를 구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원주민 문화에 점점 매료가 되고는 하는데 이곳에서 특히 그랬던 것 같다.  

    특히 이 토템폴의 중간 곰의 마스크는 정말 내 눈을 사로잡았다.

    유럽인들에 의해 점령당하기 전의 원주민들의 땅이 얼마나 넓었는 지를 보여주는 지도도 볼 수 있는데 이래서 북부나 내륙으로 갈수록

    원주민들을 많이 볼 수 있구나 싶기도 했다.

    슬픈 역사.

    이렇게 누워있는 토템폴을 볼 수도 있는데 세워두었던 토템폴이 넘어져서 눕게 되면 다시 일으켜 세우지 않는 것이 이들의 문화다.

    보통 누군가를 기리거나 무덤에 세워져 있는 토템폴들이 많은데 서 있던 토템폴이 이렇게 누우면 드디어 그 사람의 넋이 이승을

    떠났다고 생각을 해서 그대로 둔다고 한다.

    이 섬에는 세상에서 제일 높은 토템폴도 있는데 그 토템폴은 쓰러지지 않게 지지대를 세워둔것이 원주민 문화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서 있다가 쓰러지면 자연스레 놔두어야 한다는데 세상에서 제일 높은 토템폴이라는 기록을 위해 쓰러지지 못하게

    양 사방으로 지지대를 받치고 있는 토템폴이라니 너무 다른 문화다라는 이질감이 들기도 했다.

    페리에서 딱 내리면 이렇게 원주민들의 인사말이 보인다.

    범고래들의 집이라니 나의 이번 여행의 테마였고 나는 제대로 찾아왔지만 이번 여행에서 범고래를 만날 수는 없었다.

    아쉬웠지만 나에게는 다음이라는 기회가 있기에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지...

    그 아쉬움에 범고래 문양이 새겨진 커피잔을 사들고 와서 내 옆에 두었으니 마음의 위로가 조금은 된다.

    알록 달록한 건물들은 호텔인것 같다.  색상이 뒤쪽의 푸른 숲과 앞의 파란 바다와 참 잘 어울린다.

    언덕위에 집들의 색상도 참 예쁘다.

    얼러트 베이 섬은 말콤 섬과 비교해서도 엄청 작은 섬이기에 걸어다녀도 한두시간이면 충분히 다 볼 수 있을 정도 크기의 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섬이 유명한 이유는 원주민 박물관과 함께 역사적으로 옛날에 이 섬이 이 근처 어부들의 수도같은 역할을 

    했던 섬이라고 해서 그렇다.

    여기도 토템포이 넘어지지 않게 줄을 메어둔 것이 내게는 영 거슬리는 일이었다.

    이런 저런 토템폴을 참 많이 볼 수 있는 섬이기도 하다.

    대머리 독수리를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라서 독수리, 곰, 범고래, 늑대 등의 조각이 많다.

    길을 걷다가 이 조그마한 마을에 왠 2층 버스? 하고 참 쌩뚱맞게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설명을 읽으며 이해가 되었다.

    북쪽의 주요지였던 얼러트 베이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가 전성기였다.  그때는 거의 1000대의 어선이 등록이 되어 있었고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 매주 생필품을 사거나 유흥을 즐기기 위해 매주 오는 곳이 이곳 얼러트 베이 섬이었다고 한다.

    그때는 길이 많은 가게들과 공공기관과 차이나타운에 4개의 교회와 2개의 조선소 그리고 2개의 극장이 있을 정도 였다고 하니 이 작은

    섬에 저 많은 시설들이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리고 그때는 어업량이 너무 풍성해서 주말에 어부들이 하룻밤에 한 술집에서 1000불의 현금을 쓰고 가기도 했다니 상상이 안간다.

    1960년대 지역 택시 회사에서 도저히 주말밤의 손님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 '파티버스'를 가지고 와서 밤새 술집과 술집사이를

    돌아다니며 운행을 했다니 아마 저 위에 2층버스가 그 파티버스였었나 보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낼까 생각을 했었는데 말콤섬에 오래 있다가 또 다른 섬을 와서 그런지 그냥 기분에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섬이

    아니라서 저녁 페리를 타고 다시 나와서 산조셉 베이롤 향했다.

     

    포트 맥닐에서 말콤섬으로 들어갈때 페리표를 사게 되는데 보통 다른 작은 섬에 갈때와 마찬가지로 이때의 가격은 편도의 가격이 아닌

    왕복의 가격이다.  그리고 말콤섬에서 얼러트 베이 섬으로 가려면 페리를 타고 나와서 포트 맥닐에서 다시 배를 타고 얼러트 베이로 가야

    하는데 페리에서 탈때와 내릴때 직원에게 얼러트 베이로 간다고 이야기를 하면 포트 맥닐에서 내려 차를 매표소를 지나서 유턴을

    해서 다시 페리를 타는 것으로 줄을 서야 하는데 이때 다시 페리표 값을 내지 않아도 된다.

    만약 이야기를 하지 않고 포트 맥닐에서 그냥 내려서 돌아서 다시 얼러트 베이 섬으로 가는 페리를 타려고 할때는 표를 꼭 사야하니

    직원에게 이야기 하는 것을 잊지 말자. 섬과 섬사이의 페리를 타고 이동을 하는 것은 공짜라서 그렇다.

    그러니 말콤 섬과 얼러트 베이 섬을 따로 여행하지 말고 말콤 섬을 여행하고 얼러트 베이 섬을 여행하고 포트 맥닐로 나오면 두섬을 

    다 여행하고 페리비는 한섬을 갔다오는 비용만 내면 되니 절약이다.  다만 페리이용 시간이 있으니 시간 계산을 넉넉하게 잘 해야 한다.

    특히 차를 타고 두 섬을 여행한다면 페리에 차를 태울 수있는 수가 제한적이니 주말이라면 특히 넉넉하게 계산을 해야 한다.

    말콤섬에서 하룻밤을 자고 얼러트 베이섬으로 갔다가 오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포트 맥닐과 말콤섬에서 만났던 많은 여행자들이 동선이 다 비슷해서 이 여행코스가 유명한 코스구나 하는 것을 이곳에 와서 알게 되었다.

    여기에 시간이 조금 더 여유로운 사람들은 산조세프 베이까지 간다.

     

    이곳에서 만났던 벨기에에서 워홀로 1년을 캐나다에서 여행하고 있는 커플을 만났는데 그들이 했던 말에 완전히 동감한다.

     

    "우리가 팬더믹 기간에 캐나다에서 갇힌것은 정말 행운이었어.  캐나다는 충분히 넓어서 우리의 여행을 멈추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캐나다 안에서만의 여행에 1년이 걸리니 팬더믹 기간에도 안전하고 편하게 좋은 여행 할 수 있었어."

     

    많은 세계여행자들이 팬더믹으로 이런 저런 나라에서 막혀서 여행을 포기하고 자국으로 돌아간 것을 알다보니 이들의 말이 참 공감이 되었다.  이래저래 참 좋은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 여행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