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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박4일 백팩킹 후 의 첫 식사
    캐나다 (Canada)/썬샤인코스트 (Sunshine coast trail and trips) 2021. 7.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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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저녁의 그 맑았던 날씨는 거짓말 이었던 것 처럼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주륵주륵 내려줍니다.

    오늘은 셔틀을 타고 차를 세워둔 인랜드 호수로 돌아가는 날. 산행이 예정이 되어 있는 날은 아니라 느긋한 아침을 즐겨봅니다.

    비오는 날 텐트 안에서 차 한잔 끓여마시는 맛이 또 좋거든요.

    비가 올때 타프를 사용하지 않는 저의 정리하는 방법은 맨 바깥의 텐트 한겹을 놓아두고 안에서 먼저 다 정리를 하고 나오는 겁니다.

    그러면 뽀송하게 정리를 할 수 있으니요.

    위의 사진이 제 텐트의 마지막 한겹이 남은 사진이네요.  저 안에 있는 텐트와 모든 짐들은 다 정리를 해서 나무 아래 마른 곳으로 

    이동을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한겹을 걷어주는데요.  그럼 그것만 비에 젖고 나머지는 말라있어서 좋아요.

    이게 무게를 줄이기 위해 타프를 사용하지 않는 저에게 저 텐트가 좋은 장점 중 하나이네요.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을 걸을때도 비가 엄청 와서 저렇게 짐 정리를 했던 날이 있었는데요.  

    다른 짐들이 말라있어야 하는게 중요한 이유는 그날 또 걸어야 하는 일정이고 그날 저녁에 또 텐트를 치고 자야한다면 다른 짐들이

    말라 있어야 추위로 체온의 큰 손실없이 편안한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인데요.

    글로 공부하고 배우는 것 보다 직접 체험을 하다보면 이게 왜 필요하고 이게 왜 중요한지를 알게 되는 것이 백팩킹도 마찬가지인듯합니다.

     

    저의 가방을 본 오빠는 나는 백팩킹은 안하고 싶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나도 이 가방의 무게에 이 백팩킹이 주는 불편함들이

    설레임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날 백팩킹을 그만두게 될 때도 올것 같은데요.

    그 전에 더 많이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고 불편한 날은 더욱 더 그런 생각을 하네요.

     

    친구들은 골프를 많이 쳐서 저에게 왜 골프를 안 치냐고 하는데요.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골프는 백팩킹 할 수 없는 나이가 될때

    그때가서 해야지 하고 미뤄두게 되는 듯요.

    분명 나이들면서 하지 못할 일들이 생길테니 그건 그때 가서 하자 싶네요.

     

    뭐든 그때 가서 해야 할 일들을 하면 되는 듯요.  미리 미리 걱정은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을 즐겨요.

    작년에 이사할때 옷을 많이 도네이션으로 보냈는데요.  아마 그때 저의 고어텍스 등산복 자켓이 딸려갔는지 보이지 않아서

    대충 옛날에 입었던 자켓을 가져가서 입었네요.  긴 산행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 이 정도도 괜찮은 듯요.

    코비드로 백팩킹을 안하고 살아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요.  새삼 잃어버린 등산복 자켓이 아쉽네요.

    저와의 인연이 거기까지 였나보다 생각을 하면서 새로 하나 살 핑게가 생긴것으로 기뻐하기로 했습니다.

    앗, 저 앞에 엘크가 보여요.  비에 뿌여진 제 폰 카메라로 급하게 찍어본 사진인데요.  보이시나요?

    사슴은 많이 봤어도 엘크는 처음이라 사라지기 전에 찍는다고 카메라 렌즈를 닦아줄 생각도 못했네요.

    벌써 이렇게 엉덩이만 보여주며 다시 숲으로 사라지는 엘크.

    셔틀안에서 찍었었는데요.  

    벌목을 위해 만들어 둔 비포장 도로를 달려야 하는 셔틀은 차 안에 라디오를 구비를 해서 끊임없이 자신의 위치를 주변에 있는 차들에게

    알려주고 있었는데요. 두대가 지나가기 힘든 폭의 도로구간도 많아서 서로가 누가 오고 있는 지를 알아서 비켜주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벌목트럭이 있을때는 무조건 비켜주어야 해서 벌목트럭이 올라오거나 내려오면서 보내는 신호를 받고 있어야 하는데요.

    새삼 라디오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막연히 이렇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어서 또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벌목으로 인해 시야가 확보가 되어서 호수를 볼 수 있었는데요.  호수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기 보다는 벌목으로 벌거숭이가 된 숲이

    마음이 아팠네요.  그만 좀 잘랐으면...

    3박 4일동안 건조식품만 먹다가 첫끼로 제대로 된 음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마침 열려있는 식당이 인도음식점 밖에 없어서 버터치킨 카레와 사모사를 시켰는데요.

    그냥 열려있는 식당 찾아간곳이 마침 맛집이었네요.  이럴 때 참 기분이 좋습니다.

    버터치킨이 너무 맛있고 사모사가 너무 맛있었어요.  물론 제 마음은 순대국에 수육을 먹고 싶었지만 이 동네에 한국식당은 없으니

    마음을 달래봅니다.  느낌이 꼭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에어비앤비에 숙박을 예약해 두어서 들어가는 날인데 체크인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서 우선 근처 해변가에서 시간을 보내 봅니다.

    비가 와도 차안에서 바다보고 있으니 참 좋으네요.

    해변가에서 마스크없이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자유스러워서 참 좋았습니다.

    차박의 좋은 점이 한 경치에 질리면 바로 옮겨서 다른 경치를 즐기면 된다는 거지요?^^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따뜻한 차안에서 편히 누워 음악을 듣고 있자니  눈이 스르르 감깁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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