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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멋졌던 사라 포인트 가는 길
    캐나다 (Canada)/썬샤인코스트 (Sunshine coast trail and trips) 2021. 7.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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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텐트가 인생샷을 만났던 사라포인트입니다.

    정말 멋지지요? 이렇게 멋진 곳에 있는 텐트 사이트가 공짜! 선샤인 코스트 트레일을 만들기 위해 수고하신 모든 자원봉사자분들께
    고마운 마음이 새록새록 샘솟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선샤인 코스트 트레일의 북쪽 끝 혹은 북쪽 시작점인데요. 이곳을 오시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룬드에서 워터택시를 대절하든지 비포장도로를 한참 와서 주차를 하고 걸어오는 방법인데요.
    워터택시가 혼자서 대절을 하기에는 너무 비싸서 주차를 하고 걸어오는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선샤인 코스트 트레일은 군데 군데 차로 접근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아서 매력적인 트레일인데요.
    이렇게 지도에 주차장의 표시가 잘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주차장이라고 해 봤자 차를 두세대 정도 대어 놓을 수 있는 공간밖에 없는 경우도 많으니 참고 하세요.
    이렇게 캠퍼밴을 주차해두고 산행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저는 마지막 전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사라포인트로 걸어갔는데요. 약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사라포인트에 더 가까운 주차장이 있음에도 이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갔던 이유는 선샤인 코스트 트레일을 걷고 다시 이곳으로 걸어서
    돌아와서 차를 가져가야 하기에 이곳을 정했었는데요. 가는 길이 2시간 정도 걸려서 트레일을 걸어서도 그 정도 걸리려나 했는데
    왠걸 거의 6시간은 넘게 걸었던 듯요. 역시 비포장 도로를 걷는 것과 트레일을 걷는 것은 거리의 차이가 상당히 다릅니다.

    씩씩하게 가방을 메고 이런 비포장 도로를 걸어봅니다.

    산딸기가 여물고 있네요. 곰이 맛있게 따 먹었는지 벌써 많이 따먹고 별로 없습니다.

    참 맛있어 보이지요? 곰을 위해 저는 사진만 찍고 양보를 했습니다.

    그렇게 도착을 해서 이렇게 텐트를 치고 나니 세상을 다 가진것 같은 행복함이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이 맛에 혼자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어다니는 거거든요.
    어느 비싼 호텔의 침실 뷰가 이만할까요. 특히 공짜라서 더 감동입니다.
    나만 부지런하면 즐길것이 세상에는 참 많은 듯요.

    평일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더욱 좋았습니다. 아마 주말은 또 다를 듯요. 이 날 저를 포함 세팀 있었네요.

    곰을 피해서 음식을 넣어두는 박스가 자물쇠로 잠겨있어서 이렇게 나무위에 음식가방을 메달아 두었습니다.
    음식을 메달아 두는 장소는 텐트로 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네요.
    혼자 이런것도 잘하는 스스로를 참 대견하게 느끼던 순간이었습니다. 치약도 넣어야 하기에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양치질을 하고
    모든 음식과 썬크림까지 다 싸서 가방을 메 달았습니다.

    저 앞에 노르웨이에서 온 커플이 있었는데요. 저는 밤이면 추웠는데 저 커플은 매쉬 위에 방수 플라이를 하지 않는 썸머 텐트라서
    역시 추운 나라에서 온 사람들 답게 추위에 강하구나 생각을 했네요.

    이렇게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준 그 커플들께 감사했네요.

    사라포인트의 석양은 전날 세이버리 섬에서 본 석양과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매일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은 질리지 않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진짜 텐트에서 이런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혼자라는 것이 전혀 외롭게 느껴지지 않아요.
    되려 이런 곳에서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혼자 나를 오롯이 느끼게 되는 시간이 참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싶은 모습을 지킬 필요가 없어지는 시간이 혼자 여행하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롯이 내가 되어 나를 만나는 시간. 참 감사한 순간입니다.

    잘 자고 일어났는데 날이 좋을꺼라는 일기예보를 비웃듯이 비가 옵니다.
    해안가의 날씨는 일기예보와 상관이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 별로 놀라지도 않네요.
    내리는 비를 보며 마시는 따뜻한 한잔이 참 좋습니다.

    이 이른 아침을 카약으로 바다를 즐기는 분도 계시네요. 참 인생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밤에 매쉬 텐트만 치고 있던 커플은 비소리에 바로 텐트를 걷고 세워두었던 차로 돌아가서 바로 이곳을 떠났습니다.
    아마 근처에서 살고 있는 현지인이었던 모양이어요.
    저는 이 비를 맞으며 한참을 걸어야 하는 스케줄이라 혹시나 기다리면 비가 그칠까 기대를 하며 느긋하게 캠프장 이곳 저곳
    사진을 찍어 봅니다.

    나중에 이곳에 사라포인트 헛이 들어올 예정이라네요. 참 멋진 헛이 될것 같습니다.

    모든 자원봉사자들과 기부로 이루어진 이 멋진 트레일이 계속 잘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저기 너무 멋진 곳이 많은 선샤인 코스트 트레일입니다.

    기다려도 비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기에 그냥 비를 맞으며 텐트를 철수합니다.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에도 아침에 워터택시는 열심히 도착을 해서 하이커들을 내려놓고 가네요.
    오늘도 이 트레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저 마다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것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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