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스노슈잉을 위한 dog mountain trail

밴쿠버에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다녀왔던 산행입니다.

아침에 날씨가 좋던 월요일.

멀리서 눈덮인 산이 저를 부르는 것 같아서 밴쿠버에 유학생엄마로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엄마를 초대해서 스노슈잉을

갔습니다.

운전도 서툴고 길도 낯설고 아이들 학교 뒷바라지로 집과 학교만 왔다갔다 하고 있던 엄마인데요.

밴쿠버가 이런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 주말에 도서관만 가지말고 아이들 데리고

이런 곳도 좀 데리고 가라고 그 아이들을 위해 그 엄마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요즘 많이 바빠서 이런 시간이 잘 나지는 않는데요. 가자고 부를때 선뜻 따라와주는 이 엄마도 고마웠습니다.

지난 가을 처음 밴쿠버에 왔을 때부터 매주 저희 집에 영어대화카페에 오는 엄마인데요.

제가 이런식으로 전화를 해서 가자고 하는 게 처음이니 더 선뜻 따라왔다네요.  ㅎㅎ

스노슈잉을 가자고 따뜻하게 챙겨입으라고 했는데 레깅스에 가죽부츠를 신고 온 이 엄마를 보면서

오늘 새로운 신세계를 보여주는 구나 하고 생각을 했네요.

운전을 하고 올라가며 변화하는 주변의 풍경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데리고 온 사람에게 뿌듯함을 선사합니다.

리액션이 좋은 사람에게는 더 해주고 싶어지는 이유가 해주는 사람에게 뿌듯함을 선물해 주기 때문일듯요.

따뜻하니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는 산 밑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설경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시모어산으로 갔는데요.

봄이 다가오는 2-3월에 밴쿠버에서 가깝게 스노슈잉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시모어,그라우스,사이프러스,

이렇게 세군데의 산이 있습니다.  모두 스키장이 있어서 산위까지 도로가 잘 닦여 있어서 산 위까지 올라가서

스노슈잉을 시작하기 참 좋습니다.

시모어산 스노슈잉 트레일의 시작에 이런 안내문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시모어 산에 스노슈잉을 올때는 퍼스트피크로 가는 시모어 산 트레일을 좋아하는데요. 

오늘은 초보와 왔으니 쉬운 코스인 도그 마운틴 트레일로 갑니다.

가죽부츠에 스노슈즈를 신고 스노슈잉하는 초보엄마.

한국에서도 부산에 사는 엄마라 이런 눈이 정말 신나고 반가웠을 듯요.

산은 언제나 옳지만 눈덮인 산은 정말 너무 행복함을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백설기처럼 포근한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는 기분이란...

나중에 아이들을 데리고 와 보라고 이 엄마를 데리고 오기도 했었는데요.

엄마가 모르는 곳은 아이들도 데리고 갈 수가 없으니 아이들을 위해서도 엄마가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알아야 합니다.

저 꼭대기 산장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초보엄마와 함께 왔기에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전망대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초보엄마에게는 이만큼 온것도 많이 온거기에 조금 더 가다가 돌아서기로 합니다.

눈이 백설기처럼 소복이 쌓여서 떡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눈을 밟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엄마는 두딸들에게도 같은 시간을 선물할 수 있겠죠?

그러고 보면 제가 세사람에게 좋은 시간을 선물한것 같은 기분입니다. ^^

포슬포슬 백설기 떡이 너무 먹고 싶어지네요.

대부분 포스팅은 새벽에 차를 마시면서 쓰게 되는데요.  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배가 고픕니다.

하지만 먹고 싶은 것은 갖 쪄서 나온 포슬포슬한 백설기이니...   참아봅니다.

다들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