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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상사... 그옆에 소풍...
    한국(Korea)/지리산여행 2014. 5.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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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지리산여행을 준비하면서 공지영작가님의

    "지리산 행복 학교"  를 다시 꺼내 들었었습니다.

     

    지리산 행복학교의 배경은 섬진강 하동쪽 지리산 이기도 했지만..

    그냥 같은 지리산이라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었는데...

    기억도 못하고 있던 저 뒤쪽에서 실상사와 소풍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실상사는 제가 좋아하는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의 찬타엔 제이의 찬타네가 좋아하는 곳이라기에

    한번 가볼까.. 했었는데...

     

    공지영님의 책에도 나올 유명한 곳이었다니... ㅎㅎㅎ

     

    마침 남원에서 창원마을로 향하는 길목에 있기에 들렀습니다.

     

     

    실상사 맞은편 소풍에서 먹었던 팥빙수....

    정말 서울 그 어느 카페에서 먹은 팥빙수와 비교도 안되게 맛있었던...

    아들이 두고두고 이야기 하던 팥빙수여요...

    자연산 꿀도 첨가된...

    지리산 행복학교에도 팥빙수가 맛있는 찻집으로 소개하셨던데..  정말 그렇더라구요....ㅎㅎ

    올해의 첫 팥빙수라며 만들어 주셨는데.. 저희도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었습니다~~^^

    실상사를 들르시는 분들이라면 꼭 소풍에서 팥빙수 드셔보세요~~

     

     

    처음 들어본 절이었는데 실상사....

    그 절에 뭔 보물은 그리도 많은지...

    얼마나 유서가 깊은 절인지 새삼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절 내에 대나무숲도 있고...

    정말 고즈넉하니 찬찬히 둘러보기가 참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입구에서 이런 설명서를 읽고 들어가면 역사공부도 되고 이해도 좀 쉽겠죠? ㅎㅎ

    어릴때는 참 읽기 싫어했던...

    어른이 되면서 찾아서 읽게 되는 이런 안내판들... ㅎㅎ

     

     

     

    실상사의 뒷간이 유명한지도 공지영작가님의 책을 통해 알게 되었었습니다.

    이 뒷간에 딱 앉으면 작은 창문 사이로 천왕봉이 딱!!!  보이죠... ㅎㅎ

     

     

     

    옛날 건물의 단청을 참 좋아하는데요...

    이곳의 단청은 참 심플하면서 정갈하면서 소박한것이...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실상사 앞에 하천이 흐르고 있고요..  이 다리위에서 보이는 저 뒤의 지리산도 참 멋있더라구요...ㅎㅎ

     

     

    실상사 표파는 곳의 바로 맞은편에 소풍이 있는데요...

    소풍입구에서 우리를 맞아주는 강아지를 이뻐하는 아들이네요....ㅎㅎ

     

    "지리산 행복학교"에 따르면 서울에서 미대를 나온뒤 광고회사를 다니던 주인이 서울생활 정리하고 지리산으로 들어와서 공방을 차리시고 그 옆에 카페를 내셨다고...

    지리산 순례길에 길거리에서 30-40인분의 식사를 30분이면 너끈히 해내던 요리사이기도 하셨던...

    차시간에 쫓긴 우리는 공방구경까지는 할 수 없었지만...

    정성껏 맛있게 만들어주신 팥빙수를 2분만에 흡입을 하고 나와야 했지만...

    다음엔 꼭 느긋하게 즐기고 싶은 곳...

     

    "이곳에 온 지 10년, 무엇이 변했는지 한번 돌아보았죠....

    시간, 시간이었어요.  서울에서의 시간은 내 것이 아니었는데 이곳에서의 시간은 내 것이에요.

    이게 제일 큰 변화더라고요....  조각을 하고 싶으면 하고, 팥빙수를 팔고 싶으면 팔고 가게를 닫고 몇개월씩 순례를 떠나고 싶으면 떠나죠.  지리산은 참 이상해요.  누가 와도 어울려요.

    조선백자처럼요.  조선백자는 베르사유 콘솔에 올려놓아도 시골집 뒤주에 놔둬도 어울리잖아요. 

    중국의 자기도 일본의 도자들도 그렇지는 못하죠.

    지리산은 백자처럼 누구라도 품는 그런 산인 거 같아요. " 

    소풍 주인의 말씀.....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 학교 중에서...

     

    이 말씀에 많이 끌리기도 했었다..

    조선백자....

    조선 백자에 대해 저리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는데....  그렇구나....

    하고 곰곰히 생각을 하게 해주신...

     

    시간이 내것이라는 말씀과 누가와도 어울리는 지리산....

     

    왜 내게 이렇게도 와 닿는 것이었을까....

     

    남들이 보기에 그리고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전업주부...

    내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래도 시간맞춰 식사를 준비하고 가족들을 깨우고 세탁기를 돌리고 청소기를 돌리고...

    어느것 하나 안하고 던져버리면 저절로 돌아가는 것이 없어서 내 시간이다... 하고 훌 떠나버리기에는 매인 몸...

    (물론 다른 분들 보다는 자유스럽겠지만...ㅎㅎ)

    그래도 자유인은 아니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난 자유를 꿈꾸고 있었나 보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잘 어울리지만...

    또 그 안에서 상처도 잘 받아서 누가 와도 어울린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누가 와도 어울리는 지리산이라는 말이...

    참 불가능이 가능으로 만들어지는 곳... 내지는 그렇게 많은 사랑을 품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나도 가서 충전을

    하고 싶었나 보다...

    아님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이야?  하고 실험을 해 보고 싶었나 보다.... ㅎㅎ

     

    창가에 북한어린이 돕기 모금통이 있어서 더 반가웠던 찻집...

    나무로 만든 모금통에 분기별로 얼마의 돈이 모였었는지를 적어두신 그 소박한 금액에서도...

    정말 사랑이 듬뿍 느껴져서 참 좋았다....

     

    다음엔 정말 느긋하게 즐겨보고 싶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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