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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사람을 빌려주는 도서관

우연히 신문기사로 접한 사람을 빌려주는 도서관은 그 제목이 저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책을 빌리지 말고 사람을 빌려서 그 사람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라는 참신한 아이디어 같았습니다.

궁금한건 해 봐야죠.

이제 혼자사는 싱글의 삶인데... ㅎㅎ

싱글의 삶에서 제일 좋은 점 중 하나는 이제 모든 시간이 오롯이 나만의 것입니다.

돈을 벌기위해 일을 하는 시간도,

내 삶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시간도,

그냥 뒹굴뒹굴하는 시간도 오롯이 나만의 것인 나의 시간.

주말에 궁금한 도서관 행사가 있으면 누군가의 스케줄이나 식사를 걱정하지 않고 훌쩍 가볼 수 있는

오롯이 나만의 시간.

토요일 다운타운에 있는 도서관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는데요.

그래서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바로 관심이 있던 사람을 빌릴 수 있었습니다.

한사람과 1대1로 20분동안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하고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었는데요.

 

 

 

이렇게 도서관 열람증까지 만들어줍니다.

제가 처음 빌렸던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에서 돌봐주는 사람으로 라는 제목의 분이셨는데요.

나이드신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많은 나이이다보니 케어기버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던 건데

정말 의외의 분을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40세의 나이에 15살이 많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때 이미 병이 있으셨던 분이 당신은 앞으로

10년도 못 산다고 이야기를해서 그분은 그 사람과 사랑을 하더라도 그 분이 돌아가시고 나서 또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당신의 삶을 살 수 있을꺼라는 생각에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는데 그분이 20년이 지난 아직까지 살아계시다는

이야기.  그래서 자신의 삶이 대부분 아픈 그분의 돌봄이가 되어서 살아서 이제 돌아보면 후회한다는 이야기.

이야기의 전개는 저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방향이어서 살짝 당황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책을 고를때 줄거리나 저자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는 책을 제목만 보고 마음에 들어서 집어 들었다가 완전

이상한 이야기의 책을 읽은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책이라면 그냥 덮어버리고 다른 책을 고르면 되는데요. 

이건 사람이 바로 앞에 앉아서 이야기를 해 주고 주어진 시간이 있어서 그 시간 전에 일어나기가 왠지

미안해서 계속 듣고 있어야 하는 곤혹스러운 점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럴때는 질문을 통해 분위기를 바꿔볼 수 있었는데요.

몇가지 제 질문에 대한 그분의 답중에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 생각보다 쉽게 안 죽는 다는 것과

상대방이 쉽게 죽을 꺼라는 생각에 돌봄이가 되는 것을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었는데요.

그분은 지난 20년의 세월을 그분의 돌봄이로 보낸 시간을 아쉬워하시더라구요.

새삼 정말 대책없는 프로젝트를 밴쿠버 도서관의 이름으로 벌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무슨 이런 걸 신문에서는

소개까지 해 주었을까 싶었었는데요.  한편으로는 또 그래 이게 캐나다지 싶기도 했습니다.

왠지 엉성하니 더 사람사는 곳 같고 정말 별것 아닌것 같은 사람의 삶도 나눌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정해 주는

그냥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그런 곳...

저처럼 어떤 기대를 하고 가신다면 실망을 많이 하실 수 있는 도서관 이벤트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