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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로맨틱한 갈라타 타워와 갈라타 포트 저녁 산책
    유럽 자동차여행/터키 2022. 10.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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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탄불에서 오르한 파묵의 '이스탄불'을 읽었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이 2006년 노벨수상자를 발표하면서 “파묵은 고향인 이스탄불의 음울한 영혼을 탐색해가는 과정에서 문화 간 충돌과 복잡함에 대한 새로운 상징을 발견했다.”라고 그 선정 이유를 밝힌 바 있듯이 오르한 파묵은 이스탄불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이스탄불이라는 도시가 파묵의 모든 작품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바, 이 작품을 통해 오르한 파묵과 이스탄불과의 관계를 성찰할 수 있다. 또한 이스탄불이 오르한 파묵의 영혼에 어떤 영향을 미쳐 그가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고, 더 나아가 터키 문학에서 기억될 만한 공간적 배경, 즉 이스탄불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될 것이다.

    독자는 이 작품을 통해 파묵을 만들어낸, 파묵이 그려낸 도시 이스탄불의 실체와 만나게 된다. 이스탄불 작가 오르한 파묵의 과거, 인생관, 예술관, 사랑, 가정사, 개인사 등을 궁금해하는 독자들에게 이 작품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텍스트가 될 것이다.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터키 유명 사진작가들이 찍은 이스탄불의 흑백 사진과 유년기부터 현재까지의 파묵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갖가지 사진들이 200점 가량 실려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스탄불; 도시 그리고 추억 [İstanbul, Hatıralar ve Şehir]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터키문학, 2013. 11., 이난아, 이난아, 위키미디어 커먼즈)

     

    오르한 파묵의 책을 읽으면서 만난 이스탄불은 오늘 저녁에 제가 걸은 이스탄불과는 다른 곳인가  싶을 정도로 로맨틱한 밤 풍경의

    산책이 되었습니다.

    파묵의 이스탄불이 1950년에서 70년때 까지의 이스탄불이어서 인지 많은 우울하고 무채색이라면 오늘 제가 걷는 이스탄불은

    총 천연색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물론 아직 이 도시는 빈부의 격차가 너무 심하다는 도시의 우울한 부분을 여전히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 거리에서는 그런건

    느낄 수 없습니다.

    대표적인 관광지중에 한곳인 이곳의 저녁은 마냥 화려하고 사람들은 바쁘고 행복해 보입니다.

    칼라타 타워를 향해 있는 길은 어느 방향으로 걷든지 너의 목적지는 여기야~  라고 말을 하는 듯한 갈라타타워를 만나게 됩니다.

    오르한 파묵이 엄마와의 말다툼을 뒤로 하고 무작정 나와서 축축한 도시의 차가운 공기속을 옷길을 세우고 마냥 걷던 그날의

    밤들과는 다른 공기를 느끼게 하고 있는 이스탄불

    갈라타 타워 전망대에서 이 도시의 야경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저 멀리 갈라타 포트에 입항한 크루즈선이 보이면서 훤하니 밝게 뜬 보름달도 보입니다.

    보름달이 훤하게 길을 밝혀주는 분위기는 이스탄불 책으로 느꼈던 그 도시가 아닌 것 같아요.

    예쁜 카페도 지나가면서 찍어보고.  커피나 차를 좋아한다면 들어가서 마셔도 보련만 이런 시간에 커피나 차를 마셨다가는

    잘 못잘꺼라는 것을 아는 나이의 여행자는 그냥 사진만 찍고 지나갑니다.

    옛 건물 벽과 그 옆의 크루즈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빛으로 밤을 밝히고 있는 달.

    갈라타 타워에서 갈라타 포트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나오는 카페, 레스토랑, 바의 거리

    이런 저런 골목들이 나름 분위기를 잔뜩 내고 있습니다.

    이 동네를 오면 참새가 방아간을 못 지나가듯이 꼭 들르게 되는 바클라바집에서 카이막과 바클라바 그리고 차이 한잔을 하고.

    (5리라 짜리 차이를 지나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저녁에 차를 안 마신다는 것은 돈을 쓰기 싫다는 핑게는 아닐지...)

    보름달이 너무 휘엉청해서 또 한참을 걸어본 저녁이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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