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생 이혼녀 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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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 13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17. 06:00
"미자씨 가방이 더 무거워 보이는데 내가 미자씨 가방을 멜까요?" 겉으로 보기에 두사람이 사용할 텐트와 주방기구까지 다 들어가있는 미자의 가방이 존의 가방보다 더 크고 무거워보였다. 하지만 사실은 초경량의 백팩용 텐트와 침낭등을 가지고 있는 미자는 보기에 비해 가방이 그렇게 무겁지는 않았다. 되려 먹을 과일과 야채에 마실 물과 와인과 일반용 두꺼운 옛날 침낭과 에어메트를 가지고 있는 존의 가방이 보기에는 작아보여도 더 무거울것 같았다. "아니어요. 어차피 이 가방보다 조금 더 무거운 가방을 메고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을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훈련을 위해서도 내가 멜께요." 미자의 버킷리스트중에 하나인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로 출발을 2주 정도 남긴 시간이라 매일 훈련과 준비에 매진하는 그녀였다. 그래서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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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12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16. 06:00
그녀의 첫 백팩 캠핑은 그랜드 캐년이었다. 이혼의 아픔을 달래고자 밋업을 통해 알게 된 분들과 동네 산행을 즐기다가 그분들이 그랜드캐년 백팩캠핑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명이 갑자기 그만두게 되어서 자리에 여유가 있다며 함께 가겠느냐고 물어보셔서 참여하게 된 캠핑이었다. 모두 50대 60대의 할머니들로 구성된 여자들만 가는 캠핑이라 선뜻 참여하겠다고 하기가 쉬웠고 그랜드 캐년 백팩캠핑이 퍼밋이 있어야 가능한 캠핑이고 그 퍼밋을 사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로 어렵다는 것도 이때 처음 알게되었다. 백팩 캠핑에 경험은 없었지만 산에 올라갔을 때마다 만나게 되던 캠핑족들이 부러웠던 미자는 자신도 꼭 해보고 싶었던 것중에 하나였는데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커플로 백팩캠핑을 즐기고 있어서 끼기가 힘들었는데 이 팀은 여자들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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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11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14. 05:56
"무슨 차 드실래요?" "아무거나 괜찮아요. " "녹차 괜찮아요? 일본에서 좋은 녹차 사온게 있거든요." "네 녹차 좋아해요." 투명한 차주전자에 연두빛의 녹차와 함께 일본 과자를 챙겨서 내오는 것을 보니 그의 센스가 보인다. "일본은 언제 다녀오셨어요?" "지난 2월에요. 할머니와 친척들도 뵙고 친구들도 만나고 한달정도 다녀왔어요." 오호~ 회사원인데 한달의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이네. 체크. 매년 한번에 한달 이상의 해외여행을 한 두번 가는 미자라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연애할 사람의 중요한 점이기도 했다. "휴가가 많으신가 봐요. 저도 한달 한국 갔다왔는데요 ㅎㅎ" "일년에 휴가는 6주 정도 되요. 아무래도 연차가 있으니요. 한국에는 부모님 뵈러 갔다왔어요?" "네 부모님도 뵙고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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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10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13. 06:01
"내일 일 끝나고 뭐하세요?" "왜요?" "저 내일 일이 일찍 끝나는 날이라 시간이 좀 있어서 존 만날까 했죠?" 존의 데이트 신청 따위는 기다리지 않는 미자였다. 일주일에 2일을 자원봉사 하러 가는 사무실이 마침 존이 사는 다운타운근처여서 평일 저녁에 만나는 존이 어떨지 궁금해졌다는 건 핑게이고 그냥 그가 보고 싶었던 그녀였다. "5시면 퇴근해서 집에 있으니 미자씨는 언제 시간이 되세요?" "저는 6시요. 존 아파트에 방문자 주차장 있어요? 거기에 주차해도 되요?" "네, 여기에 주차하면 되요. 주소 보내드릴께요. 그럼 내일 봐요." "네, 근데 왜 이렇게 전화를 빨리 끊으려고 하세요? 바빠요?" "네. 내일 미자씨가 제 집에 들르실 수도 있는데 집 청소 해야지요. 바빠요. 그럼 내일 봐요. 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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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 9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10. 06:01
"와~ 진짜 경치가 좋은데요. 이곳에 데리고 와줘서 고마워요." 미자가 준비해온 점심과 간식을 먹으며 연신 미자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는 존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준비한 멸치 삼각김밥과 된장국을 맛있게 먹어주는 존이 고마웠다. 한국식으로 준비를 했는데 두말없이 맛있다며 먹어주는 존을 보며 식성을 맞출 수 있어서 다행이다 생각이 들었다. "저도 존이 함께 와 주어서 너무 고마워요. 산행 끝나고 근처에 있는 한국음식점에 이른 저녁 먹으러 갈래요? 치맥 어때요?" "치맥? 그게 뭐에요? " "후라이드 치킨에 맥주를 함께 먹는 것을 치맥이라고 해요. 산행뒤에 최고죠. " "우와~ 치킨에 맥주라니 저야 당연히 찬성입니다." 그렇게 치맥을 먹으러 가자로 계획을 세우고 치맥을 향해 남은 산행을 더 열심히 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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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8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9. 05:56
산을 좋아하기는 하나 오르막을 너무 싫어하는 미자에게 린드세이 트레일은 참 힘든 코스였다. 하지만 정상에서 만나는 경치를 알고 있기에 참고 올라갈 만한 길이었다. 헉헉 거리며 올라가다가 존에게 먼저 가라고 했더니 성큼 성큼 앞으로 나아가는 존. 그런 존을 따라가기 위해 속도를 내다가 그냥 포기해 버리고 천천히 걸으니 혼자 걷는 그길이 참 좋다. 그냥 혼자 왔으면 살짝 무섭기도 하고 걱정이 될텐데 그래도 눈에 보이는 거리에 건장한 남자가 함께 있다는 것이 주는 안정감이 참 좋다. 무엇보다 존의 악수를 거절했던 첫번째 만남 이후로 아무런 스킨쉽을 요구나 시도를 하지 않는 존이라서 더 좋다. 한인 산악회를 그만두고 혼자 산을 다니기 시작했을때 동네분이 혼자 가는 것은 위험하니 그냥 산행버디를 하라며 미자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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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 이혼녀 미자 -7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8. 06:32
낭만적이었던 카약데이트를 마치고 그랑빌 아일랜드로 돌아온 두사람은 빌렸던 카약을 돌려주고 시원하게 맥주를 한잔 하기로 하고 근처 레스토랑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남자와 야외테라스에서 맥주를 마시고 나쵸를 먹는 날이 오다니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 미자의 전남편은 술 담배를 하지 않던 사람이라 한국에서 살때도 그 흔한 호프집을 함께 가본적이 없었다. "미자씨가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라니 너무 좋으네요." "네? 그게 무슨?" "그냥 함께 맥주를 마실 수 있어서 좋다는 이야기 여요. 여자분들 중에는 맥주 안드시는 사람들도 있던데 말이지요." "많이 마시지는 못해요. 그냥 한잔정도. 그게 다 인걸요." "저도 그래요. 한병이나 두병 그정도가 딱이죠. 그래도 함께 마실 수 있어서 좋으네요." '저도 존이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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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73년생 이혼녀 미자 -6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7. 06:09
"내일 뭐 하세요?" 그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다시 그를 만나고 싶은 미자였다. "회사에 일이 있어서 출근을 해야 해요. 하지만 일이 늦게 끝나지는 않을꺼에요. 왜요?" 토요일인데도 일하러 출근을 해야 한다는 그. 주말인데 데이트신청을 안한 이유가 이거였구나 하고 알게된 그녀였다. "혹시 짜장면이라고 드셔보셨어요? 밴쿠버에서 제일 맛있는 집이 있는데 같이 점심먹을까 했죠." "점심은 안될것 같지만 이른 저녁은 괜찮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짜장면 처음 들어보는 음식이네요 근데 먹어보고 싶어요. 몇시에 어디서 만날까요? 저는 오후 3시 이후부터 괜찮아요." 첫만남에서 그의 인상이 마음에 들었던 미자는 그를 더 알고 싶었다. 어렸을 때도 썸이니 밀당이니 그런건 미자의 성격과 맞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