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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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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일 끝나고 뭐하세요?"
    "왜요?"
    "저 내일 일이 일찍 끝나는 날이라 시간이 좀 있어서 존 만날까 했죠?"

    존의 데이트 신청 따위는 기다리지 않는 미자였다.

    일주일에 2일을 자원봉사 하러 가는 사무실이 마침 존이 사는 다운타운근처여서 평일 저녁에 만나는 존이 어떨지 궁금해졌다는 건
    핑게이고 그냥 그가 보고 싶었던 그녀였다.

    "5시면 퇴근해서 집에 있으니 미자씨는 언제 시간이 되세요?"

    "저는 6시요. 존 아파트에 방문자 주차장 있어요? 거기에 주차해도 되요?"
    "네, 여기에 주차하면 되요. 주소 보내드릴께요. 그럼 내일 봐요."
    "네, 근데 왜 이렇게 전화를 빨리 끊으려고 하세요? 바빠요?"
    "네. 내일 미자씨가 제 집에 들르실 수도 있는데 집 청소 해야지요. 바빠요. 그럼 내일 봐요. 잘자요."

    급하게 전화를 마무리하는 존이 귀엽게 느껴지는 그녀였다.

    존이 보내준 주소지 앞에 주차를 했을 때는 6시가 되기 조금 전이었다.
    "저 왔어요. 지금 건물 앞에 있어요."
    "알았어요. 지금 내려갈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평소같으면 평일 저녁에 아이 식사를 챙기지 않고 나오는 일은 거의 없는 그녀였지만 아이의 고등학교 졸업이 다가오며
    일하는 시간을 늘려가고 있었고 아이에게 스스로 챙겨먹는 것을 가르키고 있는 중이어서 평일 저녁에도 조금씩 시간이 나고 있었다.

    "잘 지냈어요?"
    인사를 하며 그녀 차에 타는 그의 얼굴을 보는 것 만으로도 하루의 피로가 사라지는 것 같은 그녀였다.
    "네."

    그렇게 같이 방문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둘은 건물 밖으로 나갔다.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던 그녀는 저녁 5시 이후로는 되도록이면 뭘 먹지 않는 사람이라 둘이 저녁을 함께 먹을 수 없을꺼란 생각에
    그녀가 오기전에 혼자 저녁을 먹었던 존이라 바로 저녁 산책을 나갈 수 있었다.

    "석양보며 산책하고 싶어요" 라고 했던 그녀의 말을 기억하고 있던 그는 그녀를 선셋비치쪽으로 인도했다.

    워낙 걷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그와 이렇게 다운타운을 걷고 있다는 것이 참 행복했다.
    그래서 옆에서 나란히 걷고 있던 그의 손에 슬그머니 그녀의 손을 집어 넣었다.
    마치 늘 그래왔던 것처럼 가만히 그녀의 손을 인사하듯 한번 꼭 잡은 그가 그녀의 손을 가볍게 잡고 산책을 이어나갔다.

    누군가와 손을 잡고 사소한 대화에도 행복감을 느끼며 걸어본 것이 얼마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그녀였다.

    마치 그런 그들의 산책을 위해 누군가가 준비를 해 둔것처럼 바닷가 해변에서는 이름 모를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북을 두드리며 자유롭게 춤을 추며 석양을 즐기고 있었다.

    그 북소리에 맞춰 자연스레 몸을 흔드는 존의 몸놀림이 자유스러워 보여 참 좋은 그녀였다.
    이런 자유가 좋아서 밴쿠버에서 사는 것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전남편의 아내와 아들의 엄마로 살때는 이런 자유를 누려보지 못했었다.
    혹여나 그녀가 길거리에서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라고 하면 남들 이목을 걱정하는 전남편이나 아들에 의해 저지를 당했다.
    그런데 이 남자. 이남자가 되려 자유롭게 몸을 흔들고 있다.
    그리고 그 리듬에 함께 몸을 실어보는 그녀에게 뭐라고 하지도 않고 내버려둔다.
    그냥 함께 그 리듬을 타고 있다. 우와... 이런 자유스런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니... 새삼 더 행복해 지는 미자였다.

    한참을 신나게 리듬을 즐기다가 석양이 잘 보이는 해변가의 어느 나무기둥에 기대에 자리에 앉았을때 미자가 물어보았다.

    "내일은 퇴근하고 뭐하세요?"
    "왜요?"
    "사실 내일 내가 콘서트 티켓이 있어요. 기독교 음악 콘서트이긴한데. 여유표가 한장 더 있거든요. 혹시 관심있어요?
    힐송 유나이티드라는 그룹인데요. 기독교 음악 들어본적 있어요? 콘서트를 가봤다거나?"
    "아니요. 처음 들어보는 그룹이고 기독교 음악 별로 들어본적 없는 것 같아요."
    "그래요? 그럼 알았어요. 그냥 제 친구들과 갈께요."
    "아니어요. 표에 여유분이 있으면 저도 함께 가고 싶네요."
    "모르는 음악이잖아요. 콘서트 시간이 괴로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미자씨가 좋아하는 음악이라니 미자씨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 같은데요. 같이 가요."

    그녀가 좋아하는 음악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꺼니 기독교 음악 콘서트를 함께 가겠다고 하는 그의 말에 몸이 붕 뜨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미자였다.

    그런 마음으로 바라보는 스탠리 파크의 이른 여름 석양은 너무도 로맨틱하기만 했다.

    "집에 잠깐 들어가서 차 한잔 하고 가실래요?"
    저녁 산책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왔을때 그가 물었다.
    "음....." 고민을 하며 얼른 대답을 하지 못하는 그녀를 보며 그는 웃으며 약속을 했다.
    "그냥 차 한잔이어요. 화장실 가고 싶지는 않아요? 미자씨가 원하지 않으면 안 건들여요. 그건 저 믿죠?"

    남자가 혼자사는 집에 가본다는 것이 얼마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미자로서는 그의 집이 궁금하기는 했지만 선듯 따라가겠다 하기는 망설여졌지만
    산책을 하며 마셨던 물로 인한 자연현상이 그녀의 망설임을 물리쳐주었다.

    "그래요 그럼. 사실 화장실 가고 싶어요. "

    그렇게 얼떨결에 그의 집까지 가보게 된 그녀.

    혼자사는 남자의 집이 그녀의 집보다 더 깔끔하다는 것은 좋은 충격이었다.
    특히 그 화장실.
    물론 전날 저녁에 열심히 청소를 했다고 하더라도 정말 먼지하나 없는 깔끔함에 정리와 소품색깔까지 정갈하니 참 마음에 들었다.

    (밴쿠버 선셋 사진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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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dsetmefre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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