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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 내리는 아픈 마음에 이밤도 잠 못잤을 그녀에게...이런 저런 이야기 2020. 3. 19. 05:00728x90
얼마전부터 제 글을 읽고 이야기 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 왔던 분이 계신데요.
근처에 사시는 분이라 개인 전화번호를 드리고 주일에 함께 교회도 가보며 가끔 문자와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아침에 일어나면 밤늦게 혹은 새벽에 못받은 전화가 있거나 문자가 와 있는데요.
저는 일찍자고 일찍일어나는 사람이라 잘때는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 놓으니 그녀의 이런 전화나 문자가 저의
잠을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찬송가를 틀어놓고 기도를 하다가 그녀 생각이 나서 적은 글입니다.
무너져 내리는 아픈 마음에 이밤도 잠 못잤을 그녀에게...
나도 그랬던 날들이 참 많았습니다.
거의 14년을 그러고 살았었으니 이혼을 했겠지요.
물론 그 14년의 매일이 그러지는 않았으니 그리 참으며 살 수 있었겠지요.
아이만 보고, 아이만 생각하며, 그래도 혹시 가정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노력하며...
무엇보다 주님이 계셨기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그 분께 매달렸기에 버틸 수 있었던
시간들 이었습니다.
지금 자신의 상황이 너무 억울하고 힘들꺼라는 거 충분히 알아요.
근데 자꾸 뒤를 돌아보며 내가 왜 이 남자를 선택해서 결혼했을까?
내가 왜 그렇게 희생적으로 시댁과 남편에게 잘 하고 살았을까? 친정은 자주 찾아보지도 못하면서...
혹은 내가 왜 이 사람과 아이를 낳았을까?
이런 생각들에 눈물로 이 밤을 지새웠으리라는 것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런 날들을 먼저 지나와봤던 사람으로 해 줄 수 있는 말이 있어요.
Don't dwell on your past
당신이 어떻게 바꿀 수 없는 과거를 곱씹지 말아요.
그게 지금의 당신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요.
그런 시간들을 나는 목사님들의 설교나 주님께 기도하며 찬송가를 들으며 보내었었습니다.
그 순간 현실을 벗어나게 해 주셨고 희망을 주시고 위로를 주시던 말씀들 이었으니요.
믿음이 없는 당신에게 저와 같은 방법을 써 보시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일단 지금의 시간을 그 아픈 시간을 잘 견디시라고 버텨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이혼 소송중에도 아이와는 개그콘서트를 많이 보기도 했었습니다.
일부러 웃어야 했거든요. 특히 아이와는 많이 웃으며 괜찮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속으로 피 눈물을 흘렸을 지언정 아이와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생활에 변화가 없을 것을 안심시켜줘야 했었거든요.
아무런 죄도 없는 아이는 갑작스런 부모의 이혼으로 그냥도 힘든 사춘기가 더 힘들어 졌을 테니요.
그러니 아이를 위해서라도 일부러 개그프로를 보며 웃으세요.
열심히 일을 하시고 웃고 할일을 하고 머리를 비우고 그냥 편히 자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또 괜찮은 날이 와요.
그냥 좀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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