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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책 이야기 2020. 9.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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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 황선우 작. 을 읽었는데요.
    읽으면서 참 기분이 좋은 책이었습니다.

    두 여자가 참 현명하게 씩씩하게 그러면서도 당차게 그들의 행복을 만들어 가며 사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어요.

    같이 집을 산 이야기며 함께 생활을 하며 20년 혼자 살던 삶을 정리한 이야기들이 많은 공감을 가지게도 했는데요.

    저는 딸이 없지만 두 조카들에게 읽으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어요


    이렇게 살아도 된다고, 굳이 나이가 차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런 룰을 따르고 살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 해 주고 싶었어요.

    어찌보면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기도 했는데요.

     

    특히 무례한 질문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

     

    "왠만한 사회생활보다 내 자존감이, 어떤 타인과의 인간관계보다 나 자신과의 관계가 중요하니까.

    무엇보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딘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증거는 세상에 많은 결혼한(그리고 무례한)

    사람들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

     

    라는 문장은 통쾌하기 까지 했습니다.

     

    진짜 살다보면 저사람은 어떻게 결혼을 했을까? 혹은 저 사람은 어떻게 부모가 되었을까 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거 보면 정말 결혼을 했다고 혹은 부모가 되었다고 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근거는 그 어디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공동육아와 공동 생활을위한 두 여자가 사는 이야기는 괜찮아 보였어요.

    김 과 황 그 두분도 각각의 고양이를 두마리씩 데리고 살림을 합쳤으니 싱글맘들이 각자의 아이를 데리고 합치는 것과 비슷하겠다 싶었네요.

    그러면서 내가 누군가와 이렇게 살고 싶어진다면 누가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해 봤는데요.

    없더라구요.

    제가 없는 이유는 친구가 없어서가 아니라 친구와 돈을 합쳐서 집을 살 이유가 없고 결혼생활을 18년을 해 봤던 사람이라 이제는 혼자 사는 삶이 너무 좋아서 없는데요.

    앞으로 혼자 한 20년을 살고 나면 나도 같이 살고 싶어질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혼을 했다고는 하나 아직은 아들이 함께 있다보니 아직 혼자사는 삶을 시작한것도 아니네요.

    아들 나이도 많다보니 이제와서 누군가와 함께 살테니 그 아이들과 잘 지내라고 이야기 할 나이도 아니다 보니 더 그런데요.

    쓰다보니 아무나 작가들 처럼의 삶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이혼해서 행복하다는 글을 쓰다보니 이혼을 권장하냐는 비난을 듣고는 위축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 글을 읽으면서 이들은 싱글을 권장하냐며 비난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처할까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저도 이혼을 권장하냐는 비난이 무서워서 이혼 후 행복하다는 글을 안 쓸것이 아니라 그냥 이런 삶도 있고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요 라는 의미로 글을 쓰며 비난은 무시하는 노력을 해 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내용중에 둘이 함께 아파트를 사면서 대출금을 갚아나가면서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대출금이다 라는 챕터가 있었는데요.

    그러면서 문득 내가 이혼을 하고 어떻게 아파트를 샀는지에 대한 기억이 떠 올랐네요.  대출금을 끼고 아파트를 사지는 않았으나 그렇게

    통장의 잔고가 훅하고 줄어들어서 알뜰하게 살았거든요. 
    워낙 짠순이라  알뜰하게 산 그 삶이 힘들지 않았던게 고마웠는데요.  

    돈 없이도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삶이 몸에 배어있는게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살면서 더 느끼게 됩니다.

     

    월세를 살려고 하다 아파트를 샀던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월세를 살려고 하다가 집을 샀었던 이유

    요즘 한국은 너무 오른 집값을 잡기위해 여러 부동산 정책이 나오는 와중에 이런 글을 쓰게 되어 조심스럽지만 그냥 개인적인 이야기라는 것을 먼저 알려드려요. 어느 책을 읽고 제 이야기가 생

    godsetmefree.tistory.com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내 가족입니다.

     

    라는 챕터를 읽으면서는 한국이라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제가 살고 있는 캐나다는 일단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거나 할때 보호자의 사인이 필요가 없는데요. 어차피 의료가 다 공짜라 병원에서

    수술전에 수술비 책임을 지겠다는 서류에 사인을 할 사람이 필요하지가 않습니다.

    간병인을 두는 시스템도 아니고 국가가 다 알아서 하는 시스템이라 간병인이 필요하면 간병인을 국가가 붙여주는 시스템이라

    감정적인 보호 말고는 아파서 보호자가 특히 필요한 시스템이 아니다보니 병원갈때 보호자가 필요해서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 혹은 

    자식이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은 안 드는 나라인데요.

     

    남녀가 동거를 6개월 이상을 하면 바로 사실혼으로 인정을 받는 나라라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내 가족이라는 말이 법으로 보장을

    받는 나라라 저런 말이 필요가 없는 시스템의 국가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한국과 비교를 하면 어떤지 몸으로 체험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남녀의 동거만 사실혼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동성결혼도 인정을 받는 나라이니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내 가족이라는 말.

    그걸 따로 할 필요가 없는 나라인데요.

     

    문화가 법을 바꾸고 법과 문화가 다른 나라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의 생각과 삶에 다른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차이점을

    몸소 경험을 하고 살아서 인지 이혼녀가 되고 나서 더 캐나다가 좋아졌습니다.

    이혼녀에 대해 싱글맘과 이혼 가정에서 자란 자녀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다른 시선이 없는 사회가 주는 편안함.

    무엇보다 아이에게 참 다행스러운 환경이라는 것을 아이를 키우면서 더 느꼈었는데요.

     

    한국도 사회가 평범하다고 선을 그어 만들어놓은 그 평범의 범위가 더 넓어져서

    모두가 평범하게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종종 한국에서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다라는 말을 듣는데요.

    그건 평범의 의미를 너무 좁게 생각하고 그 좁은 평범 안으로 자신을 우겨넣지 않으면 평범하지 못하고 평범하지 못한것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편견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평범이라는 범위를 법적으로도 넓게 만들어 놓은 사회에서 살다보면 이혼을 하고 아이를 혼자 키우며 사는 저도 평범한 사람이거든요.

    평범하게 사는 거 어렵지 않아요.  그게 어렵게 느껴지시면 당신이 생각하는 평범의 범위를 넓히는 건 어떨까요?

     

    모두 행복한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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