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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만에 chief 다녀왔네요.
    캐나다 (Canada)/산행(Hiking) 2021. 4.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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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에서 휘슬러를 가는 길에 스콰미시라는 도시가 있는데요.

    그 도시에서 보이는 아주 큰 바위산의 이름이 치프입니다. 옛날 인디언 추장의 이름이었나 봐요.

    요세미티의 바위산처럼 이곳에도 가끔 암벽등반을 하시는 분들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게 되고는 하는데요.

    그렇게 암벽등반으로 오르는 길 말고 다른 길로 올라가보았습니다.  암벽등반은 무서워서 못하니요.

     

    처음 치프를 가봤던 것이 2017년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네요.

     

    godsetmefree.tistory.com/entry/애플힙을-만들어-주는-산행-허벅지-터지지만-전망은-죽여요

     

    애플힙을 만들어 주는 산행~ 허벅지 터지지만 전망은 죽여요~

    요즘 산을 가는 재미(?)에 폭 빠져 있는데요... 그냥 이곳에서 이렇게 오래 살았었는데도 주위에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던 날들을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매주 열심히 다른 트레일로

    godsetmefree.tistory.com

    지난 포스팅을 다시 읽어보는 것은 저에게도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서 참 좋은 일입니다.

    이렇게 옛날의 저를 돌아보며 지금과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혹은 아닌지를 비교해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인데요.

    옛날에 저는 훨씬 더 부지런했었나봅니다.  처음 만나는 아가씨들과 가는 산행에 삼각김밥도 싸서 준비를 해서 갔으니 말이어요.

    요즘은 치프간다고 하면 그냥 에너지바하나 챙기고 맙니다.  마시는 물하고요.  물론 코비드때문에 낯선 사람들과 산행을 가는 일도

    없어졌지만 옛날에 비해 점점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에너지가 참 많이 들어가는 일이라는 생각에 피하게 되네요.

    이젠 혼자서 산행을 다녀도 무섭지 않은 나이가 되어서 그런가 봅니다.

    혼자서 산행을 가도 늘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서 이기도 하구요.

     

    이때 처음 만나서 산행을 했던 아가씨중에 그 뒤에 캠핑도 다니고 했던 친구가 있는데요.  지난번에 만났을때 언니 처음 만났을 때랑

    많이 바뀌었어요 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제야 그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저때만 해도 열정이 넘쳤었던 듯요.  나이가 한살을 먹는게 다르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이해가 되는 요즘입니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저를 발견하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 더 혼자가 편해집니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앞서거나 뒤쳐져도 마음이 편한 혼자 산행.

     

    이른 아침이다 생각을 했는데 아침 8시 반의 주차장에 차들이 꽤 있었네요.  그리고 트레일에도 사람들이 없지는 않아서 되려 마음 편하게

    산행을 하였습니다.

    곰이 나오는 시기라 사람들이 아주 없는 산을 혼자 산행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더욱 이렇게 유명한 트레일로 나와줍니다.  그럼 트레일에 사람들이 늘 많거든요.

    이 두 아가씨는 인스타그램에 남길 사진을 찍으러 간다고 하더니 정상에 이렇게 자리를 잡고 사진을 열심히 찍습니다.

    올라가며 지리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면 이건 퇴적암이야 라고 하는 데 참 귀여웠네요.

     

    트레일 시작인 이 길도 너무 예쁘고 멋있었습니다.  숲속에 피톤치트를 제대로 마시는 기분.

    안내판이 참 잘 되어 있는 길입니다.

    바로 옆에 폭포를 끼고 걸어서 여름엔 한층 시원하게 느껴지는 길이기도 하네요.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올라가는 청년들도 저를 앞질러 갑니다.  요즘은 젊은 애들은 그냥 지나가라고 제가 비켜줍니다.

    괜히 그들의 속도까지 늦추고 싶지는 않으니요.  저는 제 속도대로 천천히 한계단 한계단 올라갑니다.

    그래도 땀은 비오듯 쏟아지는 코스입니다.

    이 바위들로 계단을 만들어 준 분들께 감사하며 올라갔네요.  

    이렇게 사다리 코스도 나와줍니다.  정상이 가까웠다는 이야기지요.

     

    절벽 밑으로 돌을 던지지 말라는 경고문인데요.  절벽에 매달려있는 암벽등반 하는 사람들을 크게 다치게 하거나 죽일수도 있다는 경고문.

    위에서는 절벽에 매달려있는 사람이 안보이니 혹시나 실수로라도 돌을 던지지 말라는 경고문입니다.

     

    이렇게 쇠밧줄을 타고 올라가야하는 구간도 있는데요.  이곳에 올때면 늘 북한산 생각이 나고는 합니다. 도봉산인가요?

    급 헷갈리는데 암튼 서울에서도 이런 산 올랐었는데요.  그때가 그립습니다.  그때 함께 했던 언니도 그립구요.

    무엇보다 산타고 내려와서 마시는 한잔의 막걸리와 도토리묵이 너무 그립습니다.

     

    꼭 천국으로 가는 사다리 같지 않으세요?

     

    옆에 2봉이 보였는데요.  예전 기억으로 요즘의 제가 1,2,3봉을 하는 것은 무리일것 같아서 그냥 1봉만 했습니다.

     

    저 멀리 꼭대기가 구름에 가린 산도 멋있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산 구경하러 올라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바로 밑에 보이는 저 도시가 스콰미시입니다. 

    날이 좋아서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던 날이었네요.

    예전 같으면 혼자서는 이런 산행 생각도 못했을 텐데요.  산을 다니면서 느낀것은 의외로 혼자 산을 다니는 할머니들도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날도 혼자 가방도 안 매고 가볍게 산행을 하시는 할머니를 몇분 만났었는데요.

    나도 나이들어서도 혼자 저렇게 하고 싶은 산행을 하면서 사는 할머니로 늙었으면 좋겠다 싶었네요.

    그 할머니들도 처음부터 그렇게 혼자 다니시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상황이 바뀌며 혼자가 되셨을 꺼고,

    그렇게 혼자라도 괜찮다며 산을 즐기고 건강을 챙기며 사시고 계실테니요. 꼭 미래의 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다 내려와서 살짝 아쉬운 마음도 들었는데요. 다음엔 2봉을 가봐야겠습니다.

     

    평일 아침이었는데도 사람이 많았는데요. 주말에는 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비드가 더 심해지고 있는 요즘인데요.  더 조심하며 산행을 즐겨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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