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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은 하이킹으로 멋진 전망을 만나는 Murrin park- ft. jurassic ridge
    캐나다 (Canada)/산행(Hiking) 2020. 1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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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년뒤면 밴쿠버를 떠나는 30년지기 친구와 구석구석을 다녀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인데요.

    운전은 멀고 하이킹은 짧아서 늘 지나치기만 했던 머린공원으로 저도 처음 친구와 다녀왔습니다.

    저 혼자라면 안 갔을 곳을 친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리고 친구와 좋은 시간 보내기 위해 다녀왔는데요.

    결과적으로 저에게도 너무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함께가 좋은것이 이런건거 같아요.

    혼자는 하지 않을 일을 하게 해주니요.

    그곳에서 만난 전망.  멋있지요?

    밴쿠버에서 휘슬러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도로 바로 옆으로 작은 호수를 지나게 되는 데요.

    여름이면 늘 주차장이 꽉 차있을 정도로 가족들에게 정말 인기가 많은 호수입니다.  저는 처음 와 봤지만요.

    호수의 나라 캐나다에 살고 있다보니 처음가보는 호수가 참 많습니다. 

    이렇게 자그마한 호수인데요.  평일에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몇분 계셨습니다.

    호숫가 비치쪽은 개가 들어가면 안되지만 다른 트레일은 개를 데리고 가도 좋은 트레일입니다.

    저희는 일단 전망을 보러 전망대방향으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짧은 산행으로 전망대에 올라서 살짝 머쓱하기도 했는데요.

    일단 올라왔으니 맛있는 차 한잔 합니다.

    올라오는 길에 한무리의 학생들을 만났는데요.

    다들 백팩가방을 등에 메고 통솔 선생님의 진두지휘하에 딱 봐도 중,고등학생처럼 보이는 것이 학교 프로그램인것 같더라구요.

    코비드인데도 진행을 할 수 있는게 이런 자연으로 들어오는 프로그램이라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다행이다 싶었는데요.

    어려서 부터 자연에서 힐링을 받고 자연에서 체력도 다지며 무엇보다 핸드폰이나 게임을 하지 않고 자연에서 혼자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고 자연을 누리고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란다는 것은 정말 좋은 거 같습니다.

    저 바다를 저 방향으로 계속 가면 한국 갈 수 있는데....

    전망대를 내려와 길을 가다가 이런 이정표를 발견했습니다.  이름이 주라기?

    리뷰를 보니 짧은 하이킹에 살짝 재미를 더 해주는 길이라고 되어 있기에 그쪽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큰 바위에 이끼가 정말 멋지고 포근하게 덮혀있어요.

    가다 보니 군데 군데 이렇게 밧줄을 잡고 올라가거나 내려가거나 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우와~  전망은 정말 마음에 들어요.  재미도 있고 전망도 좋고 이리로 오길 잘 했습니다.

    겨울에 오면 더 흰 눈으로 덮힌 산들을 보게 되겠죠?

    하지만 이름값을 하는 건지 코스는 짧지만 결코 만만하지 만은 않았는데요.

    친구와 내려가며 친구에게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친구야,  니가 촌년이라 정말 다행이다.  도시년들 데려왔으면 엄청 욕들어 먹었을 텐데, 넌 촌년이라 정말 잘 하네~ "

     

    30년 지기 친구라 그런지 이 친구와는 편하게 어릴때처럼 막 말을 하는 편인데요.

    친구는 전라남도 순창 출신에 어렸을때 자기집 뒷산에 밤나무가 수천그루에 뽕나무는 하필 그 산 꼭대기에 있어서 누에고치를 먹이기 위해

    하루에도 두번씩 뽕잎따러 그 산을 오르락 내리락 했던 친구여서 평소에 산을 타는 친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말 산을 잘 탔는데요.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 친구도 스스로에게 놀라더군요.  자기가 이렇게 산을 잘 탈지 몰랐다며.

    저는 신이 났습니다.  그렇게 찾고 있던 평일에 같이 산탈 파트너를 찾은거 같아요.

     

    비록 앞으로 남은 시간이 1년밖에 안 되지만 이 친구와 신나게 산타러 다녀볼 생각에 마냥 기분이 들뜹니다.

    이런 전망의 바위 절벽을 조심조심 겁도 없이 잘 내려가는 친구입니다.

    이렇게 바위를 줄을 타고 내려가다보니 북한산 생각도 많이 났습니다.

    이런 험한 내리막도 잘 내려와야 하고 생각보다 조금 험한 코스였는데요.  전혀 군말없이 동네 산책가듯 하는 친구를 보며

    친구의 재발견이었네요.

    이렇게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코스도 있는데요.  저희는 암벽등반은 안하니 생략하고

    이렇게 암벽등반 하시는 분들 구경만 했네요.

     

    자연은 누리는 자의 것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닳고 온 하루였습니다.

    앞으로 친구와 둘이서 얼마나 많은 산을 갈 수 있을 지 괜히 더 설레고 또 설레네요.

     

    우리 나이먹어서 뒤돌아보며 함께 할 추억이 더 쌓이는 것이니....

    30년지기 친구라서 앞으로 60년 70년 함께 할 친구라 이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것에 감사합니다.

     

    오래된 친구와 귀한 추억 쌓는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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