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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선이와 함께 한 Lynn canyon Park (ft. rice lake)
    캐나다 (Canada)/산행(Hiking) 2020. 11.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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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봄 즈음에 페북에서 멋진 여성 한분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요즘 관심이 많은 밴라이프를 여자 혼자서 직접 실행에 옮기셔서 50일동안 미서부를 여행하고 계신 분이셨는데요.

    한국여성이 혼자서 그것도 스틸스 캠핑을 하며 여행중이신 모습을 페북으로 엿보며 정말 멋지다 생각을 했는데요.

    알고보니 밴쿠버에 사시는 분이라 그 분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것을 보고 코비드가 좀 풀리며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용기를 내서 개인메세지를 보내 보았습니다.

     

    제가 종종 받곤하는  "초면에 죄송한데 너무 멋지게 사시는 것 같아서 그런데 함께 산책할 수 있을까요?"

    이런 메세지를 제가 보내 보았는데요.

     

    흔쾌히 그분도 저를 만나보고 싶었다며 한번 산책 같이하자고 해서 성사된 산책.

     

    아주 오래전에 한번 가보고 안 가봤던 공원 산책이라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그분이 살고 계신 동네라서 그쪽으로 결정을 하기도 했지만 그 핑게로 저도 간만에 그곳이 가 보고 싶기도 했거든요.

    가을이 이렇게 멋지게 물들어 있는 날 만났는데 마침 첫눈이 내려서 이분과 올해의 첫눈을 함께 맞았네요.

    린 캐년 공원도 밴쿠버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공원인데요. 서스펜션 다리가 있는 구간의 트레일은 닫혔지만 다른 트레일도 많아서

    돌아가도 되는 참 멋진 공원입니다.

    이 차는 언제적에 어떤 사연으로 이곳에 자리잡게 된건지 궁금해지네요.

    강물이 너무 맑고 깨끗하고 색이 너무 예뻐서 달려가서 한컷 찍어보았네요.

    첫눈 내리는 날이라 추웠지만요.

    자연은 정말 멋진 예술가 인거 같아요.  어쩜 이리도 멋진 조각을 만들어 내는지...ㅎㅎ  자연에 시간이 더해지니 정말 멋진 작품이 나오는 것

    같아요.  

    우리 인생도 그렇겠죠?  열심히 사는 하루하루에 시간이 더해지며 멋진 인생이 빚어지는 듯요~

    이 강이 여름에는 얼마나 시원할지 상상이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라 비슷하면서 또 다른 느낌.  차로 30분만 오면 또 다른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에 삽니다.

    자연에 사람들의 상상이 더해져서 이렇게 멋진 작품이 되기도 합니다.

    노던 폴까지 가는 트레일도 좋고 그 뒤로도 많은 트레일이 있는 공원인데요.  오늘은 노던 폴 말고 쉬운 라이스 호수로 갑니다.

    이끼가 포근하게 깔린 숲길에 아기를 등에 업고 산책하는 아빠의 모습이 참 평화로워보입니다.

    부부가 함께 육아에 동참하는 이곳의 문화가 참 좋아보입니다.  

    걷다보면 이정표가 잘 되어 있으니 저희는 라이스 호수로 갑니다.

    숲안에 이런 나무가 있었는데요.  오늘 함께 한분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셨어요.

    예전에 나무를 베어서 옮길때 나무를 옮기기 위해 만들었던 나무길이라고...

    여기에 물을 흘려서 산 위에서 밑으로 이 나무길에 산위에서 벌목한 나무를 떠내려 보내는 걸로 나무를 옮겼다는 역사를 보여주기

    위한 전시물이네요.

    이렇게 친절히 사진과 설명이 있는데요.  아이들과 산책하며 이야기해주기도 참 좋은 공간인것 같습니다.

    호수가 참 예쁘지요?

    여기서 눈이 한참 내렸는데 눈이 찍히지는 않은 것 같네요.  싸리눈이었거든요.

    여자 혼자 캠핑장에 들어가는 것도 별로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스틸스 캠핑을 선택하셨다는 오늘 만난 분.

    이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대단하다 싶었는데요.

    그 중에 제일 대단한 것이 스틸스 캠핑과 도어다시 배달을 접목시켰다는 점이었습니다.

    도어다시는 한국으로 치면 배달앱같은 건데요.  거기서 배달을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앱과 달리 도어다시는 한번 등록으로 여러 도시에서 할 수가 있어서 긴 여행에 여행비 벌면서 일하기에 딱 좋았다고 하셨는데요.

    무엇보다 그냥 여행이었다면 둘러보지 않았을 도심 주택가 구석구석을 여행하게 되어서 더 좋았다고 하셨는데요.

    이거야 말로 꿩먹고 알먹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분도 밴라이프와 타이니 하우스를 꿈꾸고 계신다고 하셔서 서로 가고자 하는 방향이 같아서 한참을 이야기 했는데요.

    암투병 한번 하신 분이라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또 그래서 이분의 용기가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들 죽음이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나면 인생에 용기는 쉽게 낼 수 있는 듯요.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자각보다 더 큰 인생의 자극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암 투병후에 주저 앉는 것이 아닌 더욱 자신이 살고자 했던 삶을 향해 실현시키며 실천하며 사시는 분이라 더 대단하게 느껴지고

    좀 더 알고 지내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살면서 이렇게 내 삶에 자극을 주고 용기를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행운중에 하나인것 같습니다.

    좋은 이야기도 하며 멋진 풍경도 즐기며, 갇힌 카페가 아닌 이런 풍경을 보며 산책하며 대화하며 정말 좋았습니다.

     

    내가 생각만 하고 있는 계획을 실행으로 옮긴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네요.

    더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오늘도 가슴뛰는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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