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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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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온 그는 그냥 잘 생기기만 한것이 아니라 너무도 다행스럽게 동양인처럼 생겼다.
    혼혈이기는 하나 사진보다는 좀 더 동양적으로 생겨서 미자에겐 참 다행스런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걸 따지는 그녀는 본인이 참 싫어지고 있었다.

    이혼을 하면서 미자가 힘들었던 것은 본인이 가지고 있었는 지도 몰랐던 이혼녀에 대한 선입견 깨기 였다.
    무엇보다 그녀 본인이 이혼녀가 된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남들이 뒤에서 무슨 말을 할까봐 신경이 많이 쓰였었다.
    어쩌면 그래서 이혼을 하고 더욱 외모는 가꾸지 않고 집과 교회 일터만 반복을 했었을 지 모르는 그녀였다.

    세월이 흘러가며 그녀가 알게 된것은 남들이 뒤에서 무슨 말을 하는 것이 아닌 어쩌면 그녀도 모르게 사회적 관념으로 부터
    학습되어진 그녀 스스로가 가지고 있던 이혼녀에 대한 색안경이었고 그것을 깨는 것은 스스로와의 싸움이었다.

    특히 캐나다에서 생활하며 현지 교회와 현지 친구들을 많이 사귀며 그녀가 얼마나 이혼녀에 대해 어긋난 시선을
    가지고 자라왔는지에 대한 것을 알게 된 그녀였다.

    특히 이혼을 하고 몇년이 지나서까지 그녀에게 주위 그 어떤 사람에게도 이혼한 사실을 알리지 말라며 거짓말을 강요하시는 아버지나
    통화를 할때 마다 그녀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죄인 인지를 말씀 하시는 어머니는 미자가 왜 이혼녀에 대해 그릇된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었는지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런 말을 끊임 없이 해주는 사회로 부터 멀리 떨어져서 너는 최선을 다했고 너의 이혼은 성경에서도 허락하는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너는 정말 용감한 사람이고 멋진 사람이다 라는 것을 계속 이야기 해주는 사람들과 그런 사회에 있다는 것은 그녀에게 축복이었다.

    물론 캐나다라고 그녀에게 뒷말을 하는 한국사람들이 없을 수는 없으나 이제는 어떤 말에 귀를 기울이고 사는 것이 본인과 아이의
    행복을 위한 길인지를 아는 사람이 된 그녀였다.

    그렇게 이혼 후에 하나하나 배워가고 깨어가고는 있었지만 남자에 대한 취향만큼은 어쩔 수가 없었다.

    아마 그래서 지난 밤 존과의 통화중에 존도 동양인 여자에게만 마음이 간다는 말에 동질감을 느끼고 이해받는 느낌이 들었는지 몰랐다.
    그녀가 그렇게 자라서 사회적 편견으로 길러져서 그런 취향이 생긴게 아닌 그냥 타고 나기를 그렇게 타고 난 취향이라는 이해.

    예전에 그녀에게 대쉬를 했던 남미남자가 그녀의 거절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남미 남자를 사귀어 보지 않았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참 큰 부분을 놓치고 사는 거야."

    그 말이 많이 걸리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안다. 세상에 많은 맛있는 음식이 있지만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치킨이고 다른 음식을 안먹고
    치킨만 먹고 살아도 괜찮다는 것을. 동양인 남자만 사귀어도 괜찮다는 것을.

    "안에 자리 답답한데 우리 밖에 앉을까요?"

    자신의 커피를 들고 오던 그가 물었다.

    "그러죠."

    함께 커피숍 밖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하고 앉았다.

    "데이팅앱에서 다른 여자분들도 많이 만나 보셨어요?"

    "아니오, 미자씨가 처음이어요."

    "아니 왜요? 저는 몇명 만나보았었어요."

    "데이팅앱에 다시 들어간지도 몇달 되지 않았지만 미자씨 전에는 그닥 만나보고 싶은 여자분도 없었고 여기까지 이어지지도 않아서요."

    데이팅앱에서 만난 남자들로 부터 여자들과 만남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미자였다.
    미자처럼 용감하게 남자를 만나는 사람들은 드물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어쩌면 그만큼 미자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고 늘 집에서 살림만 살았던 그녀에게는 그냥 누군가를 만나서 커피한잔을 한다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적당히 거절을 할 줄 아는 미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무섭지는 않았으니 그건 그녀의 나이 덕분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왜 지금까지 결혼을 안하셨어요?"
    "그러게요. 결혼을 하고 함께 인생을 나누고 싶은 사람을 아직 못 만나서요. 일년쯤 전에 8년을 함께 살았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혼자살기
    시작하기도 하구요. 세월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줄 몰랐네요."
    "왜 저처럼 나이도 많고 아이도 있는 이혼녀를 만날 생각을 했어요?"
    "ㅎㅎ 그런 생각 했던 적은 없어요. 그냥 내 나이대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앱이 미자씨를 보여줬을 뿐이고 사진보고 마음에 들었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이어요. 사실 이혼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이가 있다는 이야기에는 깜짝
    놀랐었어요. 사진을 봤을때 그럴것 같아 보이지 않았거든요."

    흠... 그녀가 너무 사기같은 사진을 올렸었나 보다.

    "혹시 실물보고 실망하지는 않으셨어요? ㅎㅎ"
    "그건 내가 물어보고 싶은 질문인데요? ㅎㅎ 실물보고 실망하지 않으셨어요?"

    서로에게 그냥 예의상의 칭찬 멘트를 날려주고 대화를 이어갔다.

    "그래서 아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서 만나지 말아야겠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아니요. 그냥 현실을 다시 보게 되었어요. 내 나이에 만나는 여자라면 아이가 있는 사람이겠구나 하구요.
    제가 나이가 얼마나 되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었거든요. 아이가 있어서 놀랐다기 보다 아이가 많이 커서 더 놀랐던 것 같아요.
    미자씨는 정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이가 있는 엄마로는 안 보이시거든요."

    "호호 그런 이야기 많이 들어요. 도대체 몇살에 아이를 낳은거냐 라는 질문 종종 들어요. "
    "그래서 몇살에 아이를 낳은 거여요? 하하"

    "지금 다니는 직장은 몇년째 다니시는 거여요?"
    미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이 남자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대화의 주제를 바꾸었다.

    "16년째 다니고 있네요. 세월이 참 빠르죠? 저도 놀라겠네요. "

    흠.. 한 직장을 16년째 다니고 있는 남자라면 엉덩이가 무겁고 진득한 사람이라는 것 같다.

    "요즘 사람들보면 이직도 많이 하던데... 월급 더 많이 받고 직책을 올리려면 이직도 하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어요? "
    "그러게요... 그래야 하는데 저는 그냥 이 자리가 좋네요. 월급에도 많은 욕심없고 직책 욕심도 없어서요.
    그리고 저희 회사는 글로벌회사라 승진을 하려면 미국으로 가야하는데 그럼 다시 밴쿠버로 돌아올 수가 없어요.
    저는 여기서 사는 게 좋아요. 그래서 그냥 이렇게 살려구요.
    그리고 스카우트 제안이 가끔 다른 회사로 부터 들어오기는 하지만 정년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이 회사가 더 마음에 들어요.
    어차피 혼자 사는 삶이라 돈이 많이 필요한것도 아니구요. 지금 자리가 좋아요."

    오호~ 돈이나 일 욕심이 없는 사람. 그냥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인생을 즐기기에는 딱인 사람인것 같다.
    딱 그녀가 원하던 스타일의 사람.
    물론 어렸을때의 그녀는 야망이 있는 남자를 좋아하기도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을 다 보내고 이제 40대 후반의 그녀는
    그런 야망이나 일 중독인 사람 말고 인생을 함께 즐기며 살 수 있을 사람을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보통 퇴근하시면 뭐하세요?"
    "보통 퇴근하면 저녁 먹고 게임 좀 하다가 운동하러 가요. 2일 체육관가서 운동하고 1일 쉬는 스케줄이어요."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남자라 그런지 어깨나 팔뚝이 정말 탄탄하니 굵다.

    "미자씨는 보통 뭐하세요?"
    "일하는 시간 말고는 집에서 아이 밥해주고 아이 키우고 있지요~ ㅎㅎ 그리고 교회를 자주 가요. 혹시 존은 종교가 있어요?"
    "아, 저는 엄마는 앵글리칸 교회를 다니셨는데 카톨릭 고등학교를 나와서 그쪽도 알기는 하지만 종교는 없어요.
    친구들이 초대하는 쪽으로는 잘 다녀서 여호와의 증인 교회도 가본적이 있지요."

    아.... 에공. 여기서 걸린다.
    그녀에게 교회생활은 아주 중요하기에 그걸 함께 하지 못하는 사람은 곤란한데....
    그래도 이 남자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그녀였다.

    "이런거 물어봐도 되나 모르겠지만 전 여자친구는 어떤 사람이었어요?"
    "참 멋진 여자였어요.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은 좋았구요. 다만 우리의 인연이 거기까지였었어요."

    전남편이 미자에 대해 이런 저런 험담을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적이 있는 미자로서는 존의 이런 대답이 참 마음에 들었다.
    헤어진 사람에게 예의를 차리고 배려할 줄 아는 괜찮은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화살처럼 흘러가 버렸고 미자가 저녁약속을 위해 출발해야 할 시간이었다.

    "참 그리고 저는 다른 인종의 사람들을 안 만나고 싶었던 이유중 하나가 제가 너무 보수적이라서 그래요.
    그래서 좀 천천히 만남을 이어가야 하구요. 그래도 괜찮겠어요?"

    그녀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전에 만났던 남자중에 첫만남에 키스를 하려고 했던 남자도 있어서 그랬다.
    34살에 아주 잘생긴 회계사였는데 대화를 잘 나누던 2시간동안 전혀 그런 낌새를 보이지 않았던 남자라 더욱 놀라는 경험을 했던 그녀였다.
    대만출신의 남자였는데도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더욱 경계를 늦추지 않는 미자였다.

    "아버지가 일본분이셔서 동양문화는 좀 알고 있어요. 3월에는 일본에 한달정도 다녀왔구요. 그러니 이해해요."

    갈 시간이 되어서 자리를 일어나는 그녀에게 그가 악수를 청하며 손을 내밀었고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다음에요 라고 이야기를 했다.

    다른 남자들과는 악수는 했는데 왠지 그와는 더 천천히 가고 싶은 미자였다.

    그 와의 아쉽지만 만족스러웠던 만남을 뒤로 하고 친구와의 저녁약속으로 향한 미자.

    "그래서, 어땠어?"
    대놓고 결과부터 물어보는 친구는 그녀의 아주 오래 알고 지낸 정은이였다.

    정은이는 어렸을 적에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와서 캐나다에서 오래 산 케이스로 영어와 한국어를 다 잘했고 한국이 어떤 사회이고
    어떤 문화인지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지만 어려서 그곳을 벗어났기에 어떤 폐단을 가지고 있는 지도 너무 잘 아는 친구였다.
    너무 좋은 캐네디언 남편과 결혼을 해서 사는 친구였기에 모든 남자의 기준점이 자신의 남편이기도 한 친구.

    미자의 오랜 결혼생활을 옆에서 지켜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친구였다.
    무엇보다 미자가 이혼을 선택했을때 미자의 결정을 지지하며 옆에서 큰 힘을 주었던 사람.
    그래서 미자가 힘든 일이 있을때 마다 조언을 구하며 정신적으로 많은 의지를 하고 있는 친구 정은이.
    그날은 그녀와 저녁식사 약속이 있는 날이었다.

    "응 괜찮았어."
    "어떻게 괜찮았어? 그냥 그렇게 넘어가려고 하지 말고 자세히 좀 말해봐~ 믿는 사람이야? "

    윽, 이 질문이 나올 줄 알고 그냥 피해가려고 했던 미자였다.

    신앙심이 깊은 미자였지만 남자를 만나는 데 있어서 남자가 꼭 교회를 다녀야 한다는 조건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 점을 주변 친구들은 다들 걱정을 하고 있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과는 결혼은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확고한 친구들.

    하지만 교회를 다니는 남자와 결혼을 했던 미자는 매주 꼬박꼬박 미자와 교회를 나가고 봉사를 하면서도 거짓말을 하고 외도를 했으며
    그것을 계속 되풀이하는 남자와 십여년을 살았던 터라 교회를 매주 꼬박꼬박 다닌다는 것이 제대로 믿는 사람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에 그런 남자들은 피하고 싶은 미자였다.

    마음이 열려있어서 미자와 만나다가 예수님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함께 교회를 다닐 수 있는 사람이 교회를 자기 스스로의 만족이나 이익을 위해
    다니는 사람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을 하는 그녀였다. 그래서 이런 질문이 나올때 마다 그녀는 살짝 피곤해 지고는 했다.

    "교회 안 다니는 사람이야. 그리고 이제 얼굴봤어. 그러니 어떤 사람인지는 더 알아봐야겠지. 근데 좋은 사람같아 보여."
    "흠... 교회 안다니는 사람이라고? 아쉽다. 그래 그래도 잘 만나봐. 그리고 일년안에 그 사람이 기독교인이 되지 않는 다면 헤어져."

    안믿는 남자를 만났지만 정은이을 만나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던 정은이의 남편은 그 뒤로 믿음이 정말 좋은 사람이 되어서 정은이에게 아주 좋은 기도 동력자가 되어 주었고
    그것이 삶에 있어서 얼마나 큰 힘이 되어 주는 지 그리고 주님이 주신 베필의 축복을 누리고 사는 것이 얼마나 좋은 지를 아는 정은이로서는 그렇게 살아보지
    못한 미자가 늘 안타까웠고 이제라도 그런 남자 만나서 의지하며 살아보길 바라는 노파심에 하는 이야기였다.

    "난 그저 미자가 정말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그 동안 충분히 희생하며 살았으니 이제 너를 위해 행복해 졌으면 좋겠어. 좋은 사람과 재혼하길 바래."

    친구의 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미자였다.

    충청도 양반집안 출신의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경상도에서 자란 미자는 어려서부터 여자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꿈은 현모양처라 세뇌당하고 살았다.
    맞벌이를 하시는 어머니의 힘든 삶을 보고 자라서 그녀 스스로도 집에 왔을때 엄마가 집에 없다는 사실이 싫었었지만
    일적으로 피곤이 쌓이셨던 어머니는 집에서는 자상하고 상냥한 모습을 보이시기가 힘들었었고 본인의 경제적 능력을 바탕으로 가부장적인 아버지에게도
    쉽게 지려 하지 않으셨기에 집안은 조용한 날이 별로 없었다. 무엇보다 부인에게 이런 불만이 많았던 미자의 아버지는 미자를 다르게 교육을 시키셨다.

    "너는 좋은 대학가서 좋은 남자만나면 바로 결혼해. 니가 대학을 가는 이유는 좋은 조건으로 좋은 남자를 만나러 가는 거다. 그리고 대학 졸업하고 취직할
    생각하지 말고 얌전히 있다가 결혼해. 현모양처로 집에서 살림 잘 살고 아이를 잘 키우는게 여자로서 최고의 덕목이야. 돈은 남자가 버는 거고 여자는 그 돈으로
    살림 잘 살면되는 거야. 여자가 밖에 나가 벌어봤자 집안만 시끄러워. 그리고 살림만 잘 살아도 나가서 돈 버는 여자들 보다 훨씬 절약하며 저축하며 잘 가정을 꾸릴 수 있어."

    이게 그녀가 여중,여고,여대를 나왔던 이유였다.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하실때 마다 내가 만약 저런 상황이라면 나는 이렇게 처신을 하며 현명하게 저 상황을 넘어갔을 것이다 라는 일기까지 쓰곤 했던
    미자로서는 현모양처가 정말 현명한 꿈인것 같아 보였다.

    특히 아버지와 같은 직업으로 밖에서 똑같이 힘들게 일하셨는데 집에 오셔서 아버지는 손하나 까닥 안하고 쉬시는데 어머니는 다시 집안일을 시작하시는
    것을 보며 왜 저러고 살아야할까 어머니가 안쓰러웠고 나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 다짐을 한 미자였다.

    그러다 보니 미자의 20대때의 연애는 늘 결혼을 염두에 둔 연애였다.

    아무리 끌렸던 사람이라도 결혼을 해서 행복할 것 같지 않은 문제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바로 헤어져야 했던.
    그러다 보니 미자 마음이 가는대로 제대로된 연애를 해 본적은 없는 그녀였다.

    이혼을 하고 연애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을 때 미자는 이제는 재혼은 염두에 두지도 않는 그냥 연애만 하겠다고 결심을 했다.
    현모양처 따위도 집어 던졌으니 이제는 자주 독립적인 한 개인으로서 미자의 삶을 살아가는데 옆에서 함께 걸을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고 생각을 한 미자였다.
    그래서 미자는 남자를 만남에 있어서 그 남자가 뭘 좋아할까? 혹은 그 남자는 어떤 생각을 하까? 이런 소모적인 감정낭비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냥 미자의 삶을 사는데 옆에와서 걷고 있는 남자가 있다면 그 남자랑 함께 걸으면 되고 그 남자가 떠나간다면 또 그런가보다 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이다.

    이혼을 하고 경제적으로 독립을 이루어낸 미자로서는 재혼을 해서 생활비를 벌어올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닌 그냥 함께 삶을 보낼 수 있는 하지만 그게
    그 남자가 미자에게 반해서 처음에는 그러겠다고 노력해서 함께 걸어가는 것이 아닌 그냥 그 사람의 삶이 그렇게 걸어가고 있는데 그게 미자와 길이 같아서
    그냥 함께 가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삶의 길이 다른데 노력을 한다는 것의 한계를 봐 버린 그녀였고 그게 사람을 얼마나 실망시키는 지도 잘 알아서
    연애나 삶을 사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 이상의 노력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그녀였다. 그게 그녀이든 상대방이든.

    존이 그런 사람인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었다.
    사람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자신이 없는 미자가 선택한 방법은 그냥 길게 오래 오래 겪어보기 였다.
    겪어보기 전에는 사람 모르는 거다.

    3달만에 했던 미자의 결혼생활도 처음 2년은 천국이었고 그 남자는 너무도 꿈과 같은 약속했던 생활을 미자에게 제공해주었었다.
    전남편이 변하기 시작했던 것은 3년이 지나고 였었으니 사람은 오래 겪어보고 판단할 일이었다.


    사진은 주인공 이미지컷입니다~^^ 제 소설에 영감이 되고 있는 저와 제 남자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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