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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년생 이혼녀 미자 -20 (완결)
    73년생 이혼녀 미자. 2020. 4.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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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자씨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콜록. 그냥 감기여요. 좀 쉬면 나을듯요."

    오래동안 준비했던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도 끝나고 이런 저런 긴장이 풀어졌는지 개도 잘 안걸린다는 한여름에 감기 몸살이 난 미자였다.

    "혼자 있지 말고 우리집에 와서 누워있으면 어떨까요? 제가 보살펴주고 싶은데요. "
    "만나도 뽀뽀도 못해요. 감기 옮길까봐.. 그러니 가면 뭐해요 괜히 존에게 짐만 되지요 그냥 집에 있을께요. 혼자 잘 쉬면 될듯요."
    "그러지 말고 와요. 뽀뽀도 안하고 안 건드릴께요. 아플때 혼자 있으면 서럽잖아요. 그러지 말고 데리러 갈테니 와요. 지금 출발할테니 준비해서 나와요. "

    평일에는 전화통화만 하다가 얼굴 보는 주말에 아파서 드러누워 이번주는 그를 못 보나 싶어서 조금은 아쉬웠던 그녀였는데
    아프다는 그녀를 데리로 온다는 그의 말에 준비가 귀찮다고 툴툴거리면서도 괜히 설레이는 미자였다.

    그의 집에 도착을 해서 거실 소파에 누워버린 그녀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그는 바로 주방으로 갔다.

    "우선 이것 좀 마시고 있어요. 유기농 생강 사다가 끓이고 레몬에 꿀 넣어서 만든 레몬생강꿀차에요."
    "네, 고마워요. 근데 지금 뭐하고 있어요? "
    "치킨 누들 스프를 만들고 있어요. 감기몸살에는 생강차와 치킨 누들 스프지요. 그럼 마시고 누워있어요."

    당근의 껍질을 벗기고 써는 그의 칼이 도마에 부딪히는 소리가 경쾌한 리듬을 타고 있었다.
    한두번 해 본 솜씨가 아니었다.

    가만히 누워서 그녀를 위해 요리를 하는 그의 건장한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하는 그녀였다.
    살면서 이런 호사를 누려본적이 있었던가?
    그녀의 전남편은 아픈 그녀를 위해 라면하나를 끓여줘본적도 없는 사람이었다.
    배달시켜서 먹으며 그녀에게 밥상을 차리라고 요구하지 않는 다는 것만으로도 본인이 대단히 좋은 남편이라고 생각하던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데 한 남자의 아내로 살면서, 그 집안의 며느리로 살면서, 그 남자의 아이를 낳아 키우며 살면서도 받아보지 못했던 대접을 애있는 이혼녀로
    이혼을 하고 나이 어린 연하총각 남자친구를 만나서 받고 있다니 정말 인생은 살고 볼일이었다.
    그녀가 이혼을 결심했을때는 이런 날이 올꺼라고는 상상도 못해 봤던 일이었다.
    거기다 그녀와 잠자리까지 한 남자가 저렇게 자상하게 그녀를 챙겨주고 있다니 정말 눈물나게 고맙고 행복했다.

    전남편에게 들었던 '다 니탓이다' 라는 말의 저주를 깨준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 사람이 아픈 그녀까지 돌봐주고 있다니 정말 감동이었다.

    "맛이 어때요?"
    한참만에 완성한 치킨누들스프를 들고온 그가 물었다.

    "맛있어요. 고마워요~ "

    그녀가 익숙한 맛은 아니었지만 그의 정성만으로 충분했다.

    "먹고 약먹고 누워요. 뭐 보고 싶은거 있어요? 티브이 틀어줄까요? 슈퍼밴드 볼까요?"

    그녀가 좋아하는 티브이 프로그램까지 기억을 해서 유튜브에서 찾아주는 그가 너무 고마웠다.
    존은 그녀를 만나기 전에도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드라마를 즐겨보던 사람이라 그와 함께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도 편해서 좋았다.

    능숙하게 집안일을 하는 존을 보며 미자는 그녀의 아들을 생각하곤 했다.
    그녀의 전남편으로 부터 이런 대접을 받아보지 못했던 이유는 그녀의 시어머니가 그를 그렇게 키우지 않았고 그녀 또한 그에게 그런 것을
    요구했던 적 없이 남자의 할일은 밖에 있고 바깥일만 잘 한다면 집안일에 면책권을 주고 살았기에 그녀의 전남편은 집안일을 하지 못했었다.
    아니 그녀와 있을때는 전혀 하지 않는 남자였다. 그리고 전업주부로 살았던 미자는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그런데 존을 보면서 그녀의 아들을 생각하면 왠지 그녀가 아들을 잘못 키웠다는 생각에 이제라도 집안일을 가르켜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이제 그녀의 아들이 결혼을 할 요즘 세대는 특히 캐나다는 남여의 일에 구분이 없고 맞벌이가 당연하니 아들도 집안일을 해야 할 것이고
    집안일은 내 할일이라고 몸에 배어있을때 하기 쉽다는 것을 경험으로 아는 그녀였다.
    존의 집에서 존이 하는 집안일을 보고 있노라면 집에서 어떤 교육을 받으며 자랐는지가 보여서 더욱 그녀의 집과 비교가 되며 반성하게 되는 그녀였다.

    어려서부터 집안일을 도우며 당연히 자기가 할 일이라 받아들이며 커온 존과 엄마가 모든 것을 해가며 키운 그녀의 아들과는 비교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녀도 아들에게 집안일을 시키기 위해서 노력을 안해 봤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저항이 너무 심했었고 하지 않으려는 아이와 싸우는 것이 싫어서
    그냥 그녀가 해버리고 말았었는데 존을 보며 그래서는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라도 아들을 집안일을 제대로 가르켜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그녀였다.


    "몸은 좀 어때요?"
    "존의 간호덕분에 그 주말 푹쉬어서 지금은 다 나았어요. 고마워요."
    "고맙기는요. 다 나았다니 다행이어요. 이번 주말에는 뭐할까요?"

    이제 주말을 함께 보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린 그들이었다.

    "미자씨 스티브스톤 가 보셨어요? 우리 그리로 드라이브 갔다 올까요?"
    "오~ 스티브스톤 완전 좋아요. 간 김에 싱싱한 해산물장도 보고 그럼 좋을 것 같아요. 그리로 가요."

    그와 함께 하는 일상의 모든 소소함이 그냥 행복한 그녀였다.
    그는 그렇게 무엇을 해도 함께 하기 편안한 사람으로 그녀의 옆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함께 꽃가게와 동네 산책을 즐기고는 부둣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싱싱한 혹은 그렇게 보관되어진 해산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렸을 때 고향이 바닷가 근처였던 그녀의 눈에는 조금 부족한 부둣가의 생선시장의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간만에 그 비슷한 모습이라도
    보니 아주 반가운 그녀였다.
    그녀는 낯선곳으로 간 여행에서도 현지에서 시장을 가서 장을 보고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우리 생선 한마리 사다가 요리해먹을까요?"
    "어디서요?"
    "존의 집에서요. "
    "미자씨가 하고 싶은대로 해요. 근데 집에 미자씨한테 필요한 것들이 다 있나 모르겠네요. ㅎㅎ"

    존의 주방은 미자의 주방과는 다르게 간단한 음식들을 해 먹을 정도의 주방용품만을 갖추고 있었다.
    그래도 이것저것 나름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존의 주방에서 그녀가 가지고 있는 쥬서기나 믹서기를 발견하고는 반가웠던 그녀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쥬서기를 존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그것을 사용하고 나서 청소가 얼마나 귀찮은 지를 아는 그녀였기에
    남자인 존이 그 쥬서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좋았다.
    전남편과 아들을 위해 열심히 썼던 그 쥬서기를 혼자가 된 그녀는 써본적이 없을 만큼 귀찮은 일이어서 였다.
    비건카페에서 일했던 적이 있어서 어느 믹서기가 제일 좋은 지 알고 있는 그녀도 비싸서 사지 않았던 그 믹서기가 존의 집에 있고
    단백질 스무디를 혼자 자주 만들어 먹는 남자라는 것이 신기하고 좋기도 한 그녀였다.
    일단 먹는 것에 대한 생각이 비슷한 남자라는 것이 참 좋았었다.
    유기농 야채를 사 먹고 스무디와 쥬스를 해 먹는 식습관이 비슷하다는 것도 동반자로서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그녀였기에 더욱 그랬다.

    "다 없을 수도 있지만 대충 해 볼께요. 그냥 대충 해 먹어요~ "

    다이어트를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한으로 하는 그녀는 밥을 먹지 않는 식단을 유지하고 있었고 존도 비슷한 식습관이라 그냥 생선 한마리만 구워도
    맛있게 한끼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국식으로 상을 차리면 밥도 하고 국이나 찌개에 반찬에 생선을 구울텐데 존과는 그런 상차림이 필요하지 않아서 참 편했다.
    고기를 구워도 야채에 고기만 구으면 상차림이 끝나는 존은 한국남자들 같은 상차림을 요구하는 사람은 아니었고 요구는 커녕 미자가 뭘 해줘도
    미자가 뭔가를 만들어주었다는 것에 고마워하며 뒷처리는 알아서 다 하던 남자였다.

    미자가 가기전에 집안 청소를 다 해놓고 미자가 요리를 하면 그 나머지 설겆이와 정리를 알아서 하는 남자라서 잔소리가 필요하지 않은
    남자였다. 그리고 그게 얼마나 편한지를 새삼 느끼는 그녀였다.
    남자는 습관들이기 나름이라는 것을 이제라도 실행을 해 보자는 생각에 절대로 존의 집에 가서 아무리 집이 정리나 청소가 되어 있지 않더라도
    아무말도 하지 않는 그녀였고 치우거나 청소해 주지도 않는 미자였다. 그리고 미자가 한번 요리를 했으면 꼭 존이 한번 요리를 하거나 아니면
    외식으로 식사에서도 한번씩 돌아가며 사거나 준비를 하게 하고 하고 있었다.

    전업주부로 오래 살았던 미자가 오랜 시간이 걸려서 하는 존의 설겆이를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고 존의 집안일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그녀의 호의가 권리가 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고 존에게는 엄마가 아닌 여자친구 이고 싶었기에 더 일부러
    존의 집안일에는 손을 대려 하지 않는 그녀였다.

    미자가 집안일을 잘 하거나 잘 도와주지 않는 사람이라도 존이 그녀를 사랑하고 옆에 있고 싶어하는 지를 시험하고 있는 지도 몰랐다.
    미자는 그녀가 잘 해 줘서 그녀옆에 있는 사람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미자 마음대로 미자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데도 옆에 있는 존이 더 좋았는지 모를 일이다.

    달랑 생선구이 하나.
    그렇게 준비한 저녁을 존은 감탄을 하며 먹어주는 모습을 보며 살짝 미안하다는 마음도 드는 미자였다.

    그 생선구이 하나를 하는데도 존의 작은 주방은 폭탄을 맞은 듯 엉망이 되었고 그걸 말없이 치우는 존이 더 마음에 드는 그녀였다.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을 하고 집을 떠난 미자는 혼자사는 싱글이나 다름이없었다.
    아이가 있을때는 싱글맘이었는데 이제 그녀는 그냥 싱글이 되었다.
    그 전에는 몰랐던 이 큰 차이를 요즘 마냥 체험하는 그녀였다.

    싱글인 그녀는 싱글인 존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주말이 일상이 되었고 너무 행복했다.
    미자가 하고 싶어하는 것은 다 함께 하고 싶어하는 존은 그녀의 일상을 너무도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미자가 다른 카페나 와인바 보다 더 좋아하는 그녀의 베란다에서 함께 와인을 마시기도 하고 이른 아침부터 골프장에 가서
    함께 홀을 돌고 브런치를 먹기도 하고 더위를 피해 패들보드를 타러 가기도 하는등 한껏 여름을 즐기고 있었다.

    미자가 혼자였을때는 잘 하지 못하던 것을 그가 있음으로 마음껏 누리고 있는 그녀였다.

    힘이 좋고 잘생긴 남자가 그녀가 하고 싶다는 것을 다 함께 해주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아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사두었던 패들보드도 그녀 혼자서 들고 옮기기에는 너무 무거워서 혼자서는 패들보드를 타러 가 본적이 없는데 미자가 타고 싶다고 할때마다 선듯 그걸 들고
    함께 호수로 가서 바람을 넣고 셋팅을 다 해주는 그가 너무도 든든하고 고마웠다.

    다시 20대로 돌아간것 처럼 일상이 주는 여유를 마음껏 누리는 그녀였다.

    그와 함께 있다보면 그녀가 이혼을 했는지도 느끼지 못했다. 아니 그녀가 이혼을 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그녀는 그게 너무 좋았다.

    "요즘 다른 엄마들이 제가 너무 부럽대요."
    "미자씨의 뭐가 부럽대요? 전남편이 몇번씩이나 바람을 폈던거? 그걸 다 용서하고 참고 살았던거?
    도대체 미자씨의 삶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부럽다는 이야기를 한대요? "

    이렇게 이야기 해주는 존이 너무 좋은 미자였다.

    미자의 저런 말에 미자가 아는 남자의 반응이라면 '애 있는 이혼녀인 미자씨가 연하 총각인 저를 만났으니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은
    당연해요. ' 이런건데 전혀 그녀의 허를 찌르며 그녀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배려해서 이야기하는 그가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존과의 대화가 너무 좋았다.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미자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일깨워주기도 했고 그와 이야기를 하면서 미자의 생각이 정리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존의 사려깊은 생각의 깊이가 너무 좋았고 그의 배려는 늘 따뜻해서 그와의 전화통화도 몇시간을 넘기는 것은 쉬운일이었다.
    그러니 함께 있을때는 더욱 좋았다.

    날이 좋은 여름날 함께 잔디밭에 누워 야외 콘서트를 들으며 아이스크림을 나눠먹는 것도 좋았고 그냥 그와 나누는 모든 순간이 너무 행복한 미자였다.

    "우리 여름엔 이렇게 야외활동하면 되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면 뭘 할까요?"
    "글쎄요. 미자씨는 뭐 하고 싶은데요? "
    "존 혹시 라틴댄스 배워보셨어요? 저는 살사와 라틴을 몇년 배워보았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파트너가 있어서 함께 췄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어요."
    "그래요? 저는 배워본적은 없지만 미자씨가 원한다면 같이 배우러 다녀요."
    "정말요? 같이 라틴댄스 배우러 다닐꺼여요?"
    "네, 미자씨가 원한다면 같이 해요. 저도 배워보고 싶기도 했어요."

    이렇게 미자가 하고 싶다는 것은 그게 뭐가 되었든 다 같이 하자고 동의를 해 주는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으랴.

    미자가 존을 만나서 제일 감사하고 행복한것은 무엇보다 그녀가 가지고 있던 모든 컴플렉스나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에게만 집중하며
    행복해 하는 법을 존을 통해 배우고 있다는 것이었다.

    존은 남들이 흔히 하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개정도 없는 소셜 미디어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면서도 미자가 하는 모든 활동에 제재를 가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고 미자는 그가 주는 그런 이해와 배려가 마냥 고마웠다.
    그냥 그렇게 그녀라는 사람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랑해주고 존중해주는 그가 참 고마웠고 그런 관계를 그를 통해 배워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 또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잘 잤어요, 미자씨?"
    "네 일요일 아침 이시간에 왠일이어요? 잘 시간 아니어요?"
    미자가 교회를 가는 시간에 존은 늦잠을 자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미자는 일요일 아침에 걸려온 그의 전화가 새삼스러웠다.

    "오늘부터 미자씨와 함께 교회를 가 볼까 하구요. 괜찮아요?"

    헉. 존이 미자와 함께 교회를 가고 싶어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괜찮지요. 아니 괜찮은게 뭐여요. 저는 완전 좋지요~ 오세요."

    늘 그녀와 함께 생활하던 아들이 토론토로 대학을 가고 그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던 존이었다.
    그래서 아이를 보내고도 그닥 많이 울지 않을 수 있었던 그녀.
    하지만 그런 존이 있어도 아이가 떠난 빈자리를 느끼게 되는 곳이 교회였다.
    늘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아이가 없는 빈자리가 너무도 크게 느껴지곤 했고 그런 이야기를 그에게 했던 그녀였다.

    아마 그래서 였나보다.
    늘 아들과 교회를 가던 그녀가 혼자가는 그 허전함을 메꾸어주고자 존이 교회를 함께 가겠다고 하는 거였다.

    40대에 믿지도 않는 남자가 교회를 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아는 그녀라 너무 놀랐다.

    "근데 그냥 나때문에 교회를 가는 거라면 존에게 너무 지루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어요.
    이렇게 까지 안해줘도 되는데.... "

    그와 함께 손잡고 교회를 간다는 것이 너무 신이 나는 그녀였지만 동시에 그가 걱정이 되기도 하는 그녀였다.

    "괜찮아요. 나는 미자씨와 함께 하는 시간이 좋은 걸요. 그리고 교회에서 좋은 말씀 듣는 거잖아요. 괜찮아요. "

    그렇게 미자와 함께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존은 주일이면 그녀가 가끔 다른 교회를 가기도 해서 예배시간이 바뀌는 것 까지 확인해서 함께 가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미자의 친정은 불교집안이라 온 가족중에 교회를 다니는 사람은 그녀 혼자였다. 그리고 그녀의 친정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해 오고 있는 그녀였다.
    하지만 아직 단 한사람도 교회를 다니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존이 미자와 함께 교회를 간단다. 그를 위한 기도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이건 그녀에게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고 왠지 주님이 그와의 관계를 허락해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한 일이었다.

    그렇게 존은 미자의 모든것을 함께 해 주는 멋진 동반자로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백팩 캠핑 in Galibaldi Wedgemountain Lake. 최고의 날!!

    며칠 전에 백팩 캠핑을 같이 잘 다니는 동생에게 톡이 왔습니다. "언니, 가르발디 웨지 마운틴 호수 캠프 사이트 나왔어요. 누가 캔슬했나 봐 얼른 예약하세요~ " 밴쿠버 주위의 유명한 캠프 사이트는 몇 달 전에..

    godsetmefree.tistory.com



    그동안 존과 미자의 연애소설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코로나 때문에 자가격리를 하느라 쓸 수 있었던 소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힘든 일이 있을때는 꼭 그 안에서 또 좋은 일도 있더라구요.
    살면서 힘든일에 눌려서 힘들어 하기 보다는 그 안에서 있을 좋은 일을 찾아서 행복하게 보내는 하루를
    만들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래봅니다.
    모두 화이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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